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환 Oct 23. 2024

[육아] 한자와 스마트폰_육아 철학에 대해서

 사람마다 생각과 철학이 달라서 육아 방법도 각자 다르다.

'한자 하루 한장'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현 쌍둥이 육아 철학 중 일부는 대략 이렇다. 이 큰 흐름이 '절대선'은 아니지만, '선'에 가깝다고 느꼈다.

 다만 이런 글이 기재될 때마다 반대의 댓글이 달렸다. 그런 댓글을 봤다고 육아 철학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때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곤 했다.

 먼저, 한자다.

 한자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다만 한자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꽤 장문의 댓글이 달렸다.

 요지는 이렇다. 

첫째, 영어는 조어력이 좋은 언어다. 고로 국제어다. 영어권 국가들은 '라틴어'와 '그리스어'와 같은 뿌리를 형성하는 문자를 배우지 않는다.

둘째, 한자는 그림문자다. 세월이 흘러도 문자의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언어는 음운의 변화를 거처 국가의 어휘로 정착하는데 한자는 그렇지 못하다

셋째, 베트남은 한국보다 한자 어휘가 많지만 '어문 생활'에서 한자를 완전히 없애버렸다.

 여기에 반박하자면 이렇다.

영어가 국제어가 된 이유는 영어가 가진 조여력이나 언어적 우월성 때문이 아니다. 영어가 국제어가 된 이유는 대영제국이 팽창하던 역사적 배경과 현대 미국의 군사, 경제,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조사하는 문해력 평가에서 '한국'은 영국이나 미국보다 우수한 편이다. 고로 '한국'이 '영미권 국가'에 맞춰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영미권' 국가에서 반대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몫이다.

 한자는 그림문자가 아니다. 한자는 그림문자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체의 정체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한자의 구성은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전주(轉注), 가차(假借). 이렇게 많다. 이중 '상형'만 가지고 한자를 '그림문자'라고 볼수는 없다.

 또한 그림이 미개하다는 인식도 잘못 됐다. 그림은 때와 시기에 따라 더 직관적인 소통 수단이다. 화장실 표시, 국기, 신호등에는 글자가 아니라 그림이 사용된다. 그림은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또한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는 각자 장단점이 있다. 한글은 '표음문자'이기에 소리를 저장할수는 있으나 '소리'가 바뀌면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소리'는 변화가 큰 소통 수단이다. '지역과 시대'가 달라지면 소통이 어려워진다. 동시대에도 '사투리' 때문에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100년 전, 한글 소설은 해석본 없이 보기 힘들지만 수백년 된 한문으로 된 문서는 현대도 언제든 읽어낼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자발적 문화변화를 통해 한자를 없앤 것이 아니다. 외세의 영향으로 강제로 바뀐 사례다. 오히려 한자 문명권에 속했던 역사 기간에 더 많은 어휘가 만들어지고 문화와 역사적인 자산이 형성됐다.

 '스마트폰'

 얼마전,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겠다고 글을 쓰고 꽤 많은 댓글이 달렸다. 개중에는 응원하는 댓글도 달렸지만 반대하는 댓글도 있었다.

 먼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 것보다 자제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만약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해보자.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자제력'은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매일 집에 도착하면 '맛있는 치킨'이 식탁 위에 냄새가 풍긴다고 해보자. 엄청난 자제력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은 단언컨데 '치킨'보다 매혹적이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자제하기'를 하는 것은 '어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원래 '백곰효과'라고 있다. '백곰'을 떠올리지 말라고 주문을 하면 너무나 즉각적으로 '백곰'을 떠올리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하지 말자는 주문보다 더 확실한 '억제력'은 스마트폰과 멀어지는 것이다. 절제에 실패한 경험은 쌓이면 쌓일수록 좋지 못하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부자가 되거나 엄청난 개발자가 된 사례를 들며 앞으로 스마트폰의 시대에 빨리 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사례가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그런 방식으로 부자가 되었는지 묻고 싶다.

 어느 분야나 '성공한 소수'가 있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 축구를 하면 '손흥민'처럼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손흥민'과 비견되는 성공을 거둔 인물은 몇명이나 되는가.

 소비자가 되는것과 공급자가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스마트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금했다. 제프 베조스는 '전자책' 시장을 연 인물로 알려졌으나, 스스로는 종이책을 선호했으며 '빌 게이츠'는 중요한 정보는 꼭 종이에 적는다. 소비자와 생산자는 분명 구분해야 한다.

 미국 주식 시장의 창시자 중 한명인 '찰스 다우'는 다우지수를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주식 시장 분석의 기초를 세운 사람이고 시장 흐름과 주과 지표를 분석할 수 있다고 했으나, 자신은 주식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엔씨소프트 창업자들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학교'이다. 그들의 학창시절은 단연컨데 '게임'보다 '책'과 함께 했을 것이다. 많은 소비를 한다고 좋은 생산을 할 수 있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육아] 내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단 한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