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다.
'축구 경기에서는 상대 팀의 존재로 모든 상황이 복잡하게 꼬인다.'
축구의 본질이 경쟁인데 상대탓을 할 수 있나. 본래 '삶'이 고귀해 보여도 삶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자원을 두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경쟁'이다. 누군가를 약탈하거나 침략하거나, 거래하는 것도. 국가를 만들거나 서로 협력하거나 어떤 제도를 이루어 협동하는 것도 모두 자원 경쟁에서 유리한 조건에 다다르기 위한 방식이다. 고로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의 개입은 필수적이며 이런 외력의 탓을 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이해하는 바다.
오롯하게 자신의 이유로 완성되는 결과는 없다. 농사꾼은 1년 동사를 태풍이나 홍수로 실패하고, 사업도 외부적인 사항으로 무너진다. 아무리 열심히해도 망치는 경우가 있고, 대충해도 완성에 다다르는 경우가 있다.
에픽하이의 노래 중 'One'이라는 노래 가사에 '거울 속의 내가 적이 돼서 아프죠'라는 말이 있다. 얼마나 적절한가. 따지고보면 거울 속의 '나'는 거의 유일하다 시피한 '나'의 편이다. 내가 아닌 모든 것이 적일 수도 있는데, 유일한 '적'이 아닌 '자'를 의심하는 상황이 얼마나 암울한가.
권토중래(捲土重來),
과거는 잊고 현실은 즐기고, 미래는 열어 놓자.
나와 화해하는 법을 배우고, 더 단단해지고, 더 지혜로워지자.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유일한 조력자인, 자신을 더 믿고 투자하자.
'왕년에 잘나갔던 한 물간 노인'이 되지 말고 매순간 새로워지자.
머리가 지끈지끈한 주말이라 맥주 한컵 들이키고 일찍 잠이나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