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트레이시 울프'는 뉴욕타임즈와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녀는 판타지 소설이나 로맨스, 청소년 소설을 주로 집필하는 작가다. 그녀의 특징이라면 교육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문학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전문 작가가 됐다. 즉 가장 많은 삶의 경험을 '교육현장'에서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배경과 다르지 않게 소설은 역시 전개 배경이 '학교'다.
예전 뉴질랜드에서 첫 유학을 시작할 때 였다. 알고 지낸 백인 여자가 있었다. 나 보다 몇살은 어렸는데 고등학생이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트와일라잇'이라는 소설이 당시 여고생들 사이에서 꽤 '핫'하다고 했다.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그녀는 책과 영화를 모두 읽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의 매력으로 꽤 많은 여학생들이 영화와 소설의 팬이 된 듯했다. 책을 읽기도 전, 그 말이 떠올랐다.
'우리 딸이 나중에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재밌어 하겠다.'
소설을 읽고 든 생각이다. 소설은 어렵지 않으며 충분히 흡입력있었다. 얼핏 '트와일라잇'과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완전히 다르다. 캐릭터 간의 관계, 학교라는 폐쇄적 공간이 주는 몰입력이 매력있다. 주된 내용은 주인공 그레이스가 겪는 정체성의 발견과 내적 성장이다. 단순 로맨스와는 차이가 있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소설은 알레스카다. 알레스카 한 외딴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부모님의 사고로 고아가 된다. 이후 카틀미어 아카데미로 전학가게 된다. 그녀가 간 학교는 단순 학교가 아니다. 뱀파이어, 늑대인간, 드래곤과 같이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함께 존재하는 곳이다. 현실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정은 역시 매력적이다. 현실에서 '판타지 세계'나 '무협계로 넘어가는 소설을 본 적 있다. 이런 소재는 물론 '현실도피'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은 '판타지 소설'이 가진 '허무맹랑함'에 설득력은 준다.
갑자기 난데없이 등장하는 세계관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세계관이 마음에든다.
소설의 배경은 '학교'다. 폐쇄적인 공간이다. 이런 폐쇄성은 긴박감을 더해준다. 닫혀진 공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유대감. 이런 것들이 인물의 특징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소재로 치지면 매우 독창적인 소재는 아니다. 익숙한 소재다. 다만 유치하지 않고 세계관 구성도 좋다. 책은 '척척'하고 넘어 갈 만큼 가독성이 좋다. 읽으면서 마흔을 바라보는 남자가 읽어도 괜찮은가...,하면서도 몰입하며 읽었다.
성별과 나이를 초월할 수 있는 꽤 유의미한 시간인 듯 하다.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트와일라잇'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소설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빠르고 쉽고 몰입력 있는 이 소설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내가 읽었던 2권이 아직 완결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