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마음에 심은 씨앗을 기르는 법_마음은 사라지지

by 오인환

마음은 정원과 같다. 땅속 깊은 곳에 다양한 씨앗들이 심어져 있다. 언제 심었는지도 모를 그런 것들이 땅속에 심어져 있다가 정원 주인이 양분을 넣어주면 그때서야 비로소 자라나기 시작한다.

의식도 그렇다. 의식 깊은 곳에는 다양한 감정과 기억이 심어져 있다. 언제 심었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의식 깊이 숨어져 있다가 주인이 양분을 넣어주면 그때서야 자라나기 시작한다.

정원인든, 마음이든, 주인은 모든 씨앗에 양분을 줄 수 있다. 다만 양분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적절하게 분배하여 씨앗을 키울 수 있다. 정원 처럼 마음도 마찬가지다. 의식 깊은 곳에 다양한 감정 중 일부에만 관심을 주어야 한다.

씨앗은 물을 주면 싹이 튼다. 의식도 그렇다. 씨앗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떤 씨앗에만 물을 주어 키운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슬픔이나 고통 괴로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비탄과 절망, 희망 없음의 씨앗에 물을 주는 것이다. 씨앗을 심는 것은 선택할 수는 없지만 씨앗 중 긍정의 씨앗에만 물을 주는 것은 선택할 수 있다.

행복을 위해서는 긍정적 자양이 필요하다. 적당한 주의를 두고 한정된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러 부정의 씨앗은 말라들게 된다.

긍정과 부정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치 뜨거운 얼음이나, 차가운 불처럼 모순되는 감정이다. 한쪽 극단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면 당연히 다른 극단의 씨앗은 그 싹을 줄이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부정적 감정을 '없애라'는 의미는 아니다. '긍정의 감정'을 더 키우라는 의미다. '부정적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의도와 상관없이 그곳에는 '양분'이 들어 가기 시작한다.

'백곰 효과'라고 있다. 사람들에게 '백곰'을 떠올리지 말라고 하면 되려 '백곰'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저 자연스럽게 사고의 물길이 긍정으로 향하도록 아예 그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틱낫한 스님은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승려다. 세계적으로 '마인드풀니스' 즉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킨 인물이다. '명상'이나 '마음챙김'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모르기 쉽지 않은 인물이다. 그가 말하는 마음챙김이라면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어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다. 정원관리사가 정원을 관리하는 것처럼 스스로의 주체성을 되찾아오는 것이다.

한 실험이 있다. 심리학자 바두라의 '자기효능감' 실험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 무기력에 빠진다. 작은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스스로 주체성을 가질 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감정의 노예가 되어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감정을 다룰수 있는 주체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한 그의 조언은 '지금 이 순간 숨을 들이쉬고, 숨을 내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땅속의 씨앗은 한 번 심어지면 사라지지 않는다. 애써 외면한다고 해서 그것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고통의 씨앗, 분노의 씨앗, 두려움의 씨앗은 언제나 우리의 정원에 심어져 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 자꾸 신경을 쓰게 되면 그것은 양분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다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씨앗은 자연히 말라버린다.


우리는 '사랑'과 '연민', '감사'라는 씨앗에 물을 주어야 한다. 양분과 물은 한 곳에 넉넉히 주기도 빠듯하다.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며,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의 가장 첫 번째는 당연히 '알아차림'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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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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