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1등은 혼자 나아가는 법을 아는 것이고, 리더

by 오인환


알림장을 보건대 이번 주 수요일에 학급 반장 선거가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나갈 예정이냐고 물었더니, 예정에 없다고 한다.

반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아이를 구슬려 보도록 했다. 아이는 1학년 때 도전했는데 안돼서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그게 상처가 됐다는데 거기서 멈추면 진짜 상처가 될 것 같다. 기어코 한 번을 해내면 그것은 상처가 아니라 경험이 된다. 될 때까지 나가보자고 설득했다.

얼마간 설득했더니 다율이가 '출마 선언'을 했다.

하율이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

하율이는 '반장' 그거 해봐야 귀찮기만 하단다. 아무리 설득해도 하기 싫단다. 하기 싫은 아이의 속마음을 들어 봤더니, 계속 도전해도 안 된다고 한다.

도전해 봤는데 안 된다...,라... 그건 사유가 되지 않는다. 특정한 사유가 있는 게 아니라 한번 해봤더니 안되더라..,는 사유로써 정당치 못하다. 고지식한 아빠로써 용납이 안된다.

안 하겠다는 아이를 끝까지 설득했다. 그렇게 두 아이 모두 출마하기로 했다.

아이의 이야기를 존중해야 하지 않느냐,

그러나 이번에는 끝까지 설득했고 아이의 마음을 돌려냈다.

리더의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가 쌍둥이라 학급에서 둘만 어울린다도 한다. 친구관계도 좁다. 많은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관계도 넓히고 책임도 배웠으면 한다. 선생님과 친분도 쌓을 수 있고, 지금 이미 반에서 맞고 있는 '반듯 부장'인가, 하는 그것 이외의 이름도 얻어 볼 만하다.

또 뭐든 해보면 할만하다.

참 유난스러운 아빠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건대 1등보다 리더가 중요한듯하다. 1등은 혼자 나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고 리더는 같이 나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다른 이유가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계란 프라이였다. 자장면을 갖다 줘도, 분홍소시지를 갖다 줘도 아이는 계란 프라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단다. 어느 날에는 안 먹겠다는 아이의 입에 자장면을 집어넣었다.

그 뒤로 아이는 자장면을 좋아했다. 분홍소시지도, 줄줄이 소시지도, 빈츠와 초코하임, 돈가스도...

아이는 항상 같은 옷만 입기를 좋아하고 같은 음식만 먹기를 좋아하고 가족 여행이나 새로운 장소의 나들이도 매번 싫다고 한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부모의 권위로 많은 경험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9살이 된 아이는 스스로 경험을 늘릴 판단이 부족하고 최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의 판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뭐든 장점과 단점을 알고 '하든 말든'을 결정해야 한다. 안 해봤고 못해봐서 안 한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

당선이 되건, 안되건, 상처받지 말라고 일러 두었다.

아빠는 그저 도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아이 둘은 둘 다 출마 선언을 했고 분명 떨어질 것이 뻔하다.

항상 둘만 어울려 놀던 아이들이 당선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실패의 경험도 꽤 적절히 쌓여 있어야 된다. 12년 내내 도전조차 하지 않은 아이들이 태반이기 때문에...

-아빠에게-

아빠 전 오다율이에요.

지금 이편지를 쓰고 있는 시각은 7시 30분이에요.

오늘 좀 일찍 잘 것 같아요.

이 편지도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썼어요.

아빠 사랑해용~!

아! 아빠, 그게요. 중간핸드폰은 7시 43분인데

우리집 시계는 7시 35분이네요.

시계 고장 났는지 확인해 주세용.

다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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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아빠 전 오다율이에요.

지금 이편지를 쓰고 있는 시각은 7시 30분이에요.

오늘 좀 일찍 잘 것 같아요.

이 편지도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썼어요.

아빠 사랑해용~!


아! 아빠, 그게요. 중간핸드폰은 7시 43분인데

우리집 시계는 7시 35분이네요.

시계 고장 났는지 확인해 주세용.


다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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