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보기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기본 지출'에서 해방됐는가에 의해 발생한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거주, 식사, 의료, 교통.
이 지출들에 얼마나 자유로운가.
이 목록에서 자유로운 이는 최저임금만 받아도 자산을 쌓을 수 있다. 집과 차가 있고 신체가 건강하며 규칙적인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면 월 200만원씩 급여를 받아도 소득 대부분이 잉여자본으로 쌓인다.
반면 월세, 자동차 할부, 진료비, 배달음식.
이러한 고정지출을 달고 있는 경우에는 월 500도 소득이 자본이 되지 못한다. 즉 급여를 받아도 납부해야 할 고지서를 걱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눈에 보이는 소득은 '부'가 되지 못하고 '자본축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성패는 '자본축적'에 달려 있다.
'자본주의'는 '돈이 최고'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노동'에서 발생하는 임금소득보다 '자본'에서 발생하는 생산수익이 우위에 있음을 말한다. 자신의 시간을 팔아 임금으로 맞교환 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산이 타인의 노동력을 구매하여 저절로 부가 쌓이는 체제다.
공장주와 근로자의 관계를 생각하면 쉽다. 근로자는 근무시간 대비 소득을 받지만 공장주는 시간과 관련 없이 공장에서 생겨난 부를 소득으로 얻는다. 근로자의 '시간'은 '유한자원'이다. 하루에 24시간을 소비할 수 없고 사용할수록 닳아 없어지는 성질을 갖는다. 반면 '공장주'의 소득은 '무한자원'에 가깝다. 생산성은 추가 시설설비 혹인 인력 투입 여부에 따라 무한대로 확장 가능하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부터 세계적인 기업까지 한계없이 확장 가능한 특성이 있다.
고로 어떻게 '자본'을 쌓아야 하는가는 가장 중요한 성패다. 그 자본을 쌓기 위해서는 기본 지출이 영구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기본 지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이들은 이미 써야 할 소비를 모두 끝낸 상태다. 딱히 더 '써야만 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게 쌓여가는 잉여 소득은 '필수재'가 아닌 '주식'과 '부동산', '채권', '사치품'으로 흘러 들어간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주식'과 '부동산', '채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사치품'은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근로소득'으로 '사치품'을 구매할 때 벌어진다. 사치품은 잉여자본이 옮겨갈 여러 선택지 중 하나다. 고로 '주식, 부동산, 채권, 사치품'은 모두 '잉여자본'의 흔적이다. 이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기본지출'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뜻하고 자산 비중이 높음을 암시할 수 있다. '사치품'은 그들에게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기본적 지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치품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는 어떤가. 자산축적이 더 멀어진다. 그말은 기본 지출에서 해방되기 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 기본 지출에서 해방되지 못하면 다음 노동수익으로 다시 매달 기본 지출을 갚아 나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산가들의 자산은 이 '기본지출'을 만드는 '생산성'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난한 이들의 지출이 '자산가'에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양극화가 벌어지는 이유는 그렇다. 고로 습관 혹은 루틴을 비롯해 최소한의 안정적인 의식주를 멋들어지지 않더라도 일처적으로 영구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이 4.5억이라고 한다. 아파트 한채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대체로 월 200만원씩 저축을 했을 때 20년이 걸린다. 이를 3.5% 주택담보대출로 구매한다고 했을 때 20년 기간을 설정하면 매달 약 260만 원 안팍을 갚아야 한다. 원리금 균등 상환으로 계산할 경우 총 상환금은 6억 2천만원 수준이다. 실제로 4억 5천만원짜리 집이지만 1억 7천을 더 주고 사야하는 셈이다.
다시말해서 근로소득만으로 아파트 한채를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렇다. 담보대출을 시행하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어떤가. 은행은 단지 4억 5천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1억 7천의 불노소득을 얻는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달 꼬박 꼬박 흘러 들어오는 '근로자'의 '근로소득' 상당수를 챙겨가는 것이다.
이들은 다시 그 돈을 굴려 또 다른 대출과 투자로 수익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수익은 복리로 커져나간다.
근로자는 한정된 시간을 팔아 매달 대출금을 갚지만, 은행과 자본가들은 그 돈을 다시 굴려 또 다른 자산을 불린다. 결국 가난한 이들의 지출은 자산가의 자본으로 흘러간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잔혹한 구조다. 부자는 이미 기본 지출에서 햅아된 상태에서 자본을 굴려 복리를 얻고, 가난한 사람은 기본 지출에 묶인 채 빚의 복리에 눌린다. 같은 20년이 지나도 한쪽은 부가 증식되고 다른 한쪽은 더 가난해진다.
따라서 부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문제가 아니라 기본 지출에서 영구적으로 해방되는 것이다. 습관과 루틴 그리고 최소한의 안정적 의식주를 확정짓는 것. 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을 끊고 부의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