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기록한 두 개의 이야기_1리터의 눈물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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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나고야의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총 400만부 이상을 판매한 베스트셀러다.



저자 키토 아야는 중학교 3학년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불치병에 걸린다. 이후 그녀는 점차 몸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에 대한 투병의 일기다.



소설 같지만 실제 키토 아야의 투병 이야기를 담은 '수필'이다.



제목은 꽤 들어 본 적 있으나 제목이 꽤나 일본스러워서(?) 읽지는 않았었다. 책을 읽은 건 '군시절'이다. 가만보면 군시절에 읽었던 책들 중에 인상 깊은 책이 많은 모양이다. 글을 쓰고자 하면 거의 '군시절'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군대에서 책을 꽤 인상 깊게 본 뒤에 잊고 지내다가 유학 시절에 '1리터의 눈물'이라는 동명의 '드라마'를 발견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몇 차례 정주행하고 다시 책을 구매하고 봤던 기억이 있다.



뒤에 찾아보건데 2004년에는 'A Litre of Tears'가 제작되고 2005년에 한국과 일본에서 개봉됐다고 한다. 내가 봤던 2005년 드라마는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였다. 여주인공은 '에리카 사와지리'라고 하던데 평균 시청률이 15%를 넘고 마지막회는 20%에 육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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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배우'의 이미지가 매우 달라서 드라마로는 선뜻 보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드라마 특유의 '과정된 연기톤'이 역시나 거슬릴 때도 있지만 다른 일본 드라마에 비해서는 덜 한 편이라는 것.



드라마를 몇차례 완주한 뒤에는 '코나유키'라는 음악에 한참 빠져 있었다. 오죽하면 스마트폰에 '해당 음악 한곡 반복 재생'으로 20대 중반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음악,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닌데 이 음악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본 음악이기도 했다.


실제 키토 아야는 15세부터 25세의 나이까지 투병 생활을 했다.


이 기간에 총 40권이 넘는 일기를 썼는데 어머니가 이 일기장을 모아서 출간했다. 드라마와 책의 내용은 조금 다르다. 드라마에서는 한 남자 아이와의 사랑 이야기가 스토리의 주를 이루는데 실제 아야의 일기에는 특정 남학생과 로맨스가 주요 내용으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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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병마와 싸우며 매일의 삶을 기록한 투병일기에 가깝다. 다만 대중성을 위해서 제작진이 '청춘 멜로드라마'의 틀을 차용하고 아야의 어머니도 실제 아야가 이루지 못한 연애 이야기를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게 하고 싶다고 하여 내용이 추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류의 글을 읽을 때면 사회적으로 나를 규정하던 어떤 것들이 잊혀지곤 한다. 가령 가령 얼핏 보기에도 특정 성별, 특정 연령, 특정 직업, 특정 위치가 읽는다기에는 '스테레오 타입'이 맞지 않는다. 다만 다시 글에 몰입하면 병과 싸우며 남긴 글 앞에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도 그렇다. 전혀 다른 시대, 다른 배경에 살았지만 두 사람이 마주한 감정에 대해 읽고 있노라면 어쩌면 어딘가에 항상 있을.., 그리고 누군가에게도 반드시 있을 '죽음'에 대해 여러 모양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한쪽은 권력과 돈, 명예, 체면과 같은 것들을 모두 지닌 중년의 끝이고 다른 한쪽은 아쉽게 피어 보지도 못한 10대 중후반 소녀의 죽음 이야기다.



나이와 성별이 어떠하든 언제고 한번은 읽어보고 찾아 시청해 볼 만한 작품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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