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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_강력 추천 필독서

by 오인환

이 책은 무조건 소장하고 싶었다. 원래 이 책은 '윌라' 오디오 북으로 듣다가 초기 10분을 듣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실물 책을 구매한 책이다. 오디오 그리고 오디오북으로 듣고 다시 종이 책으로 읽었다. 소리로 듣고 다시 글로 읽었다. 공짜로 '윌라'에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일날 바로 이 종이책을 구매했다. 무조건 소장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구매한 책은 마치 아이들을 위한 쇼핑 리스트처럼 잊히지 않고 서재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은 '사피엔스'나 '총 균 쇠'처럼 아주 정확한 통찰력으로 인류사를 꿰뚫고 지나갔다. 특히나 이번 미중 무역갈등을 '식량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 이 책은 분명히 배울 것이 많았다.

이 책은 세계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13가지 작물을 소개한다. 대양의 시대를 열고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했던 '후추'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종의 상식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고기의 누릿 내는 당시 사람들에게 커다란 문제였다. 그런 고기 누릿 내를 없앨 수 있는 향신료의 발견은 당시로는 반으로 접히는 스마트폰보다 더 혁신의 상품이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은 후추를 얻기 위해 움직여졌다. 남인도 부근에서 생산되는 후추는 아랍상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소개되었는데 아랍의 정치적 상황으로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아랍 상인들의 중간 마진이 폭등했다. 에 지중해를 끼고 있던 '소국'인 포르투갈이 대양의 시대를 뛰어드는 것으로 후추의 역사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후추의 가격은 금 값과 맞먹을 만큼 높아졌다. 후추를 다루는 국가는 곧 부를 얻었다. 이렇게 시작한 역사를 볼 때, 인간은 아무리 엄청난 경제적 정치적 이유를 가지고 역사를 설명한다 하더라도 한낫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결국은 식량이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5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인간은 먹을 것 없이는 한낱 짐승과 다를 것 없다. 우리 모두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신'의 전능함에 도전하는 고귀한 존재인 것 같지만, 어느 집 고양이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적셔야 하고 하루 세 번이나 일정의 다른 '식물'과 '동물'의 생명을 취해 소화시켜야 하는 단백질 유기체에 불과하다.

미국의 국력이 어떻게 중국의 국력의 어떻고를 떠나더라도 아무리 강한 미사일로 일주일을 폭격한다고 하더라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일주일의 단수와 식량 공급'이다. 이는 얼핏 무서워 보이지 않을지 모를지라도 핵폭탄 수 십 개가 대도시 중심가에 떨어지는 것보다 파괴력이 강하다. 우리는 얼마나 식량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결국 위대한 국방력이라는 것들도 따지고 보자면 식량을 쥐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군사 강국이기 앞서 세계의 식량을 쥐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DNA가 옥수수와 굉장히 닮아 있는데, 실제로 우리 몸의 절반이 옥수수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감자와 옥수수는 우리와 거의 일치한다. 맥도널드만 봐도 그렇다. 옥수수를 사료로 이용하여 키운 소를 옥수수로 만든 기름을 이용하여 굽는다. 거기에 옥수수를 이용하여 만든 액상당으로 만든 '음료'와 옥수수기름으로 만든 감자튀김을 먹는다.

우리가 생산하는 대다수의 작물 중 옥수수와 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난데, 그 옥수수와 감자의 생산량은 거의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자신들의 작물을 이용하여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인 '맥도널드'를 이용하여 세계로 먹거리 시장을 확대해 왔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이런 작물을 이용하여 적은 노동력으로 커다란 수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런 전략으로 어쩌면 우리는 식량의 보급이 보편화되어졌다는 장점과 함께 미국에 대한 식량 의존도가 높아져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의 독립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차'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다. 영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이게 되면서 그동안 동양에 갖고 있던 두려움이 사라진 서양이 본격적으로 동쪽으로 식민지 확대를 시작하는 계기도 작물 때문이다. 작물은 그렇다. '차'라는 상품이 없었다면, 아편 전쟁도 없었을 것이고, 냉전시대의 얇은 평화와 같이 제국시대는 동양과 서양의 팽팽한 긴장 속 평화가 지속되여졌을지도 모른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에 영국이 청나라와 전쟁을 벌이지 않았더라면, 청나라의 질서 속에 유지되던 동양의 역사 또한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의 과오를 외부적 사건에 좌우하는 시각에 대해는 공감하지 않지만,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 산업화하거나 정치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결제하면서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럴 줄 알았다.' 전자책으로 읽었던 책이나 오디오북으로 읽은 책들은 읽을 때는 몹시 유익한데, 읽고 나서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력하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나는 선뜻 좋은 책을 오디오 북으로 시작학 되지 않는다. 이 책은 너무 좋은 책이다. '결국은 넘어갔구나'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구매했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앞에서 보기에 저자는 일본인이다. 이런 책을 원서로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일본어도 공부해야 하나 하는 욕심이 생긴다. 최근 예스 24에서 총 균 쇠를 포함한 원서 몇 권을 구매했다. 언어 공부를 위하면 언어밖에 남지 않지만, 이처럼 지적 호기심을 위해 공부하면 최소 언어라도 남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꼭! 꼭! 꼭! 필독!!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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