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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 앞으로 어떻게 될까?_AGI, 천사인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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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ChatGPT와 같은 AI에게 체스를 두게 한 적 있다. 체스 상대는 체스만 전문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였다. 당연히 체스만 전문으로 두는 소프트웨어는 ChatGPT에 비해 절대적으로 체스를 잘 두었다. ChatGPT는 인간을 상대로 했을 때 조차 질 뿐만 아니라 규칙조차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체스 소프트웨어를 이길 수 있을까, 고민한 인간은 ChatGPT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체스에서 이기도록 해!"



이 명령을 듣고 실제로 ChatGPT가 체스 소프트웨어를 이겼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방법은 간단했다. ChatGPT는 상대 체스 프로그램을 지워버렸다. 어찌보명 '콜롬버스의 달걀'처럼 창의적인 해결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꽤 파괴적인 방법이라고 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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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만은 문제 중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몇 있다. 개중 하나가 '환경'이다. 얼마 전까지 1.5도를 지켜내자는 각국의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다. 다만 실제로 세상은 이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그 목표가 희미해지고 말았다.



'환경문제'은 대표적으로 인류를 '공멸'하게 만든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각국은 탄소 감축을 하고 석탄 의존도를 낮춰야 했다. 다만 실제로 선진국들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탄소 감축 목표를 유보했고 개발도상국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석탄과 석유의 의존도를 낮추지 못했다.



조금 더 장기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라면 인류 모두가 '환경'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 이해관계에서 완전하게 독립되어 있는 'AI'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AI가 판단하는 최상의 문제 해결이 체스 대결에서 상대를 지워 버리는 것처럼 극단적인 방법이라면 그들이 우리 인류에게 언제나 친화적일꺼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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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작가는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다. 그의 도서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에서 그는 기계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프로필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은 그가 생각하는 AGI의 미래에 대해 한눈에 안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다면 AGI란 무엇인가.



AGI란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줄인말로 '범용 인공지능'을 뜻한다. 흔히 말하는 AI와 달리 인간처럼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이해하고 학습하고 추론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지금의 인공지능이란 바둑AI는 바둑만 잘 두고 번역AI는 번역만 잘하고 이미지 AI는 그림을 잘 그릴 뿐이다. 다만 AGI는 이 모든 영역을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진짜 인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을 말한다.



실제 현재의 인공 지능도 스스로 패턴을 찾이 학습한다. 고로 인공지능 개발자들도 어떤 원리로 AI가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파악이 하지 못한다. 이처럼 AI가 왜 그러한 판단을 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블랙박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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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I는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실제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가짜를 만들어 낸다. 얼마 전까지 손가락 모양이 이상하다거나 물리법칙이 조금 어긋난다는 이유로 구분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영상이 진짜고 AI인지 맞춰보세요'하는 컨텐츠에 의견의 분분할 정도로 똑같이 만들어낸다.



AGI가 인류를 위해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파멸'에 가까운 방법을 제시한다면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정치적 선동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미 '쇼츠'나 '틱톡'의 영상 25~30%가 AI를 통해 제작되고 있으며 향후 5년 내로 이 영상은 7~8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학자들의 우려와 반대로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AI유토피아'를 말한다. 마치 자동차와 인터넷이 발명됐을 때 처럼 인류를 위한 아주 진보적인 방향으로 AI가 활용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대한 대답은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다.



어떤 의미에서 AI가 인간의 많은 일을 대체하게 되면 인간은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오락산업이 활성화 될지 모른다. 과거 우리 역사를 보면 노동에서 해방된 정복민들은 귀족계층이 되어 '생산'보다는 '소비와 교양의 상징'으로 존재했다.



대부분 철학, 예술, 정치, 전쟁, 토론 등에 참여하면서 생산은 하지 않지만 사유와 교양을 통해 자아실현의 욕구 5단계에 다수가 도달하고 그 의미를 찾아다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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