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신선했던 이유는 인간을 '인간'이라고 표현않고 '사피엔스 종'이라고 접근했기 때문이다. 단순 '호칭'을 변경한 것만으로도 '인류의 역사'가 꽤 객관적으로 보여졌다. 허먼 폰처 역시 그렇다. 단순히 '살빼는 다이어트로써의 운동'에서 멀어져 '에너지 소피 패턴을 가진 생명체'로 인간을 바라보면서 '에너지'가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바라본다.
작가 '허먼 폰처'는 미국 듀크대 진화인류학자다. 그는 탄자니아 하드자족과 함께 걸으며 하루 동안 그들이 얼마나 움직이고 얼마나 먹고, 얼마나 에너지를 태우는지 기록한다. 서구문화권 혹은 산업화 국가의 현대인들과 그들의 차이점이라면 그들은 하루 종일 걷고 사냥하고 서구 산업화 국가의 현대인들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다는 것이다.
이 두 집단의 운동량은 분명히 다르겠지만 놀랍게도 두 집단의 소비 칼로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역설에서 '폰처'는 새로운 진실을 하나 끌어낸다.
"운동은 우리 몸의 총 에너지 소비를 크게 늘리지 않는다."
여기서 운동이라는 것의 개념을 다시 정의 해야 될 것 같다. 여기서 운동이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종의 유산소 운동류를 말한다.
이것을 '운동의 역설'이라고 그는 불렀다. 상식적으로 '운동'을 하면 그만큼 칼로리가 타야 한다. 다만 역설적이게도 몸은 그만큼의 칼로리를 다른 곳에서 절약해 버린다.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생존 본능이 운동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의 절전모드'와 같다. 운동량이 늘어나거나 식단을 극단적으로 줄이게 된다면 우리의 몸은 '절전모드'로 바뀐다. 즉 운동이 늘면 '다른 기능의 소비'를 줄여 총 칼로리 소비의 양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폰처의 연구는 역설적으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데 '운동량'이 아니라 '기초대사'를 늘리는 방향으로 운동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기초대사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한다. 신체는 '숨을 쉬고, 심장을 뛰게 하고, 체온을 유지하고, 세포가 회복하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한다.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총 에너지의 6~70%가 바로 이 기초대사다. 즉, 기초대사가 높다면 운동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어도 몸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칼로리를 태운다는 것이다.
운동을 가르쳐주시는 트레이너 선생님의 비유를 예로 들자면 '티코'와 같은 경차와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가 될 수 있다.
티코의 경우에는 같은 연료 1리터를 소비하기 위해서 18km를 이동해야 하지만 람보르기니의 경우에는 같은 연료를 소비하기 위해서 6km를 이동해도 된다. 그 차이가 3배가 된다.
자동차의 입장에서 '슈퍼카'의 경우에 '연비가 나쁜 차'라고 볼 수 있지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사고를 다르게 해보면 연비가 나쁜 몸이 되면 같은 에너지원을 섭취해도 금방 소비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연비가 나쁜 몸'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한다. 다만 '근육'의 경우에는 '에너지'를 소비한다. 쉽게 말해서 지방은 연료탱크이고 근육은 '엔진'과 같다.
체중 대비 에너지 소비율을 보자.
뇌는 20%
간은 19%
심장은 8%
지방은 3%
근육은 20% 내외
지금 언급한 신체 중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 '근육'이 다른 신체 조직에 비해 '압도적으로 칼로리를 소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많은 소비를 하기는 조직이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조직에 비해 유일한 '가변적 소비장치'라는 점도 그렇다. 우리가 뇌와 간, 심장을 비대하게 늘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근육'을 늘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시말해서 우리가 땀흘려 뛰고 걷고 덜 먹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꽤 근사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근육'이 제일 필요하다.
대부분의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는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며 반영구적 근손실을 일으키거나 운동량을 급격하게 늘리며 식사량을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한번 일어나는 근손실은 '에너지 효율'을 올린다. 즉 살이 잘찌는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운동의 역설'에서는 되려 살빼기 위해서는 '운동이 답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만 들여다 보면 '운동'이 답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운동을 선택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