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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매우 높은 삶의 만족도_아이와 TV 없는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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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작가의 책을 너무 감명 깊게 읽었던 탓에 생각보다 길게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지속하고 있다.


거실에는 TV가 없고 자가용은 처분했다. 그밖에 고가의 카메라와 기타 여러 물품을 '당근'했다.



정말 시원하게 내다 버리기를 며칠했다.



소중하게 간직하던 과거의 '편지'.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고 받았던 기록과 글, 사진, 문서 그런 것들도 모두 처분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모두 처분했다.


그 기억이 대략 2년 가까이 되는 듯 했는데 연휴를 마무리 지으며 다시 한번 한 가득을 갔다 버렸다.



버리고 버렸는데도 아직도 그렇게 버릴 것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구매한 적 없는 충전선은 왜 그렇게 많은지... 사용하지 않은 노트, 사용한 영수증, 나오지 않는 볼펜, 출처를 모르는 다양한 잡동사니들..., 갑자기 튀어나오는 4개의 손톱깎이.



그런 것들을 한참 갔다 버렸다.



웬지 놔두면 언젠가 쓸 것 같은 그것들.. 그것들은 사실상 사용되지 않고 짐이 될 뿐이다. 아이의 책을 사면서 받았던 'CD'라던지 USB, 단추와 실... 출처를 모를 뚜껑들... 나무젓가락



정기적으로 버리지 않으면 또 쌓이게 되겠지.



정말 뭔가 집이 단촐해졌다. 어쩌면 '휑'할 정도로...


그래도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물건이 줄어들고 나니 '스트레스'도 함께 줄어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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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니멀리즘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 아이는 어쨌건 TV가 없는 집에서 살고 있고, 숟가락 갯수도 모두 줄여서 밀릴 수 없는 '설거지', 어질러 질 수 없는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책'은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물건이긴 하지만 언젠가 이 책들도 모두 처분해야지 싶다.



책을 처분할 시기는 아이가 고등학교를 입학할 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책이 가득한 환경에서 자라다 책을 읽고나면 하나씩 버리라고 이야기 해 둘 생각이다.



집에는 TV대신에 책장과 화이트보드를 두었다.



내일 생일을 맞이하는 아이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고 한다. 아마 다른 친구들은 어쩌면 꽤 다른 모습의 집을 구경하다 갈지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 '그 다름'을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다.



'손웅정 작가'가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을 한 권 더 내줬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주변 뿐만 아니라 몸에 있는 '군살'도 덜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차츰 뭔가 깨끗하게 정화되고 있는 기분..


요즘의 삶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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