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베르나르 베르베르'스러운 디스토피아 소설_키메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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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푹 빠져 있던 적 있다. '나무', '뇌', '파피용'. 뭐 이런 책들을 골라 읽었다. 한때 거의 열풍일 정도 였던 '개미',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은 지금도 읽지 않았다. 대중적으로 '핫'한 작품은 잘 선택을 안하게 되는 것 같다. 정확히 어떤 심리인지, 나또한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언제든 볼 수 있다'라는 인식과 '다들 유행처럼 할 때, 나는 하지 않겠다'는 반발 심리가 있는 것도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특징이라면 '꿈'을 꾸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꿈'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편인데 잠에서 깬 직후에 떠오른 장면이나 이미지를 바로 노트에 기록하여 소설화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 진행되는 이야기는 '클레셰'를 전혀 따르지 않는다. 보통 이야기 전개가 맥락상 추론이 가능한 것이 일반적인데 그의 소설은 완전히 괴짜스러운 방식으로 '통통' 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뿐만 아니라 '프랑스식 사고'가 약간은 그런 듯하다. 같은 국적의 다른 작가의 글도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 언어와 문화권 사람들의 '개성'인 것 같다.



꽤 얼마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안 읽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마 해외 생활이 길어졌고, 업무가 바빠지면서 분권된 책을 잘 안 고르게 되는 것 같다. 1편만 읽고 시간이 흘러 버리면 2편에 대한 흥미가 끊어져 뭔가 찜찜하게 완독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아마 '마케팅적 이유' 때문이겠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분권'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고로 '키메라의 땅'도 어쩌면 꽤 큰맘 먹고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통으로 날 때 읽자!'



실제로 2026년이 시작되고 일상은 더 정신없이 바쁘다. 책 한권 읽을 시간이 완전히 부족했고 꾸준히 운영중인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에 한 편씩 올리는 일도 가까스로 해내고 있지만 선택하는 책들이 워낙 성공적이다.



연초에 아무리 바빠도 책 읽을 시간을 꼭 내게 되는 듯하다. '키메라의 땅1'도 구매하고 얼마간 묵혀 두었는데 첫 페이지를 펴고 '후다닥'하고 1권을 마쳤다.


사실 '디스토피아적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소설에 대한 굉장한 거부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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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은 '성공'보다 '실패'가 흔하고 '완성'보다 '미완성'이 흔한 법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처럼 세상은 언제나 '규칙'에서 불규칙으로 간다.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해간다. 고로 '해피엔딩'은 '디스토피아'에 비해 훨씬 더 공상적인 결말에 가깝다.



어디서 보건데 '삶'이 편안한 사람일수록 '공포'와 '스릴러'를 즐긴다고 들었다. 스트레스가 극도로 높은 사람은 '여가'에서 인위적 '스트레스'라도 피하고자 한단다. 고로 실제로 꽤 안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공포'와 '스릴러' 같은 '통제 가능한 스트레스'를 여가로 소비할 가능성이 높단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취향을 보건데,


'이 녀석, 살만하구나'하는 안도를 하기도 한다.


키메라의 땅은 한 과학자가 인류멸망 이후 신인류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하늘, 물, 지하에 적응 할 수 있는 '변종'을 만들어내는 '변신 프로젝트'를 맡는다. 이 프로젝트가 카프카의 소설에서 따왔다는 점을 소설 도입에 슬며시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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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꽤 반발이 심하다. 고로 주인공은 실험체를 가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이동한다. 그녀가 우주로 나가 있는 동안, 지구에는 끔찍한 핵전쟁,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지구는 종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지구로 귀환한다. 지구가 온통 망가진 세상에 돌아온 뒤, 혼종과 사피엔스 간의 갈등이 일어나면서 소설 1편은 마무리 된다.



소설의 설정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라 어떤 면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식' 전개가 살짝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적당한 유머와 적당한 괴짜스러운 특징을 가지고 디스토피아적 소설의 무거움을 살짝 덜어낸다.



소설은 종이책으로 구매를 했으나 '밀리의서재'에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함께 있다. 최근 종이책을 주로 읽다가 밤이되면 전자책으로 페어링하여 읽고 출근길에는 '오디오북'으로 넘겨 읽는다. 오늘 1편을 마무리 지었고 내일부터 2편을 읽기 시작할 텐데 과연 '이 괴짜 작가'가 이 소설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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