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 전염병, 전쟁, 기술, 그리고 돈..._돈의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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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전쟁, 기후변화, 기술 변화 등.



역사의 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거기에는 언제나 '돈'이 얽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돈'이 '원인'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돈'이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



디커플링, 코로나 바이러스, 러우전쟁,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심심찮게 만나게 되는 키워드다. 과거 역사의 변곡점에서도 이들은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키워드마다 돈은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로인해 다양한 영향을 받기도 한다.



고로 역사를 통해 지금을 보는 것은 중요하다.



우선, 디커플링을 살펴보자.



디커플링은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니다. '경제, 기술, 금융, 통화' 등이 동시에 갈라지는 구조를 말한다.



가장 직접적인 사례는 세계 1차 대전 전후다. 1914년 금본위제, 자유무역의 중심이었던 경제는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여럿으로 쪼개진다. 보호무역이 '주'가 되고, 환율 통제, 자국 산업 보호가 우선시 된다. 냉정 시기도 비슷했다. 서방과 동구권은 서로 다른 금융 시스템과 기술 표준을 사용했다. 보통 이런 디커플링에서의 경쟁에서 약한 쪽은 이후 오랫동안 역사에서 점차 말라가는 경험을 한다.



반도체, AI, 데이터, 에너지 전환 등의 '기술'에 대한 '디커플링'은 지금 현재 진행중이다. 지금도 '중국',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블록에서는 보호 무역이 활성화되고 각자 다른 기술 표준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어느 편에 서 있어야 하는가.



마치 광해와 인조가 경험한 명청교체기와 상황이 얼핏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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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하나는 인구구조다.



전염병은 늘 인구를 줄이는 사건으로 설명된다.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로써 노동력은 희소해지고 임금은 급등했다. 자본가들이 '인간의 노동력'보다 '기계'에 의존하는 계기이자, 농민들이 도시로 모이면서 '도심화'가 심화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꽤 대단한 영향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인구를 줄이던 무시무시한 전염병'과 비교할 수는 없다. 고로 과거 '전염병'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저출산'이라는 사회현상이지 않을까 싶다. 과거 흑사병은 무시무시한 질병이었지만 세대를 단위로 봤을 때 지금의 저출산과 비슷한 정도로 볼 수 있다.



지금도 '인구 감소'에 대해 'AI기술'과 연결짓는 사설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그저 위기라고만 여겨지던 '저출산'이 어쩌면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과거 전염병으로 인구가 감소했을 때, 발생했던 현상, 지금 우리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과거의 '패스트'는 유럽의 무시무시한 전염병으로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앗아간 사건이지만 50년의 기준을 두고 보면 유럽의 패스트와 대한민국의 저출산으로 사라지는 인구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패스트가 유럽에 어떤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끼쳤는지는 꽤 중요한 역사적 정보가 되지 않을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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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쟁.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큰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는 '러시아는 전쟁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평을 했다. 지금과는 꽤 다른 평가다.



마치 영화 JSA에서 '전쟁은 그렇게 쉽게 나는 것이 아니야!'라고 하는 불감증의 대사가 떠오른다.



돈과 에너지 가격, 공급망 충격은 전쟁 이후 전세계로 확산됐다. 더군다나 '미국의 셰일 혁명'과 '유럽의 가스'를 공급하는 러시아의 전쟁은 아주 크게 세계 흐름의 변화를 만들어 냈다.



러우 전쟁 이후 유럽은 값싼 러시아 가스를 포기하고 비싼 대안을 선택 했다. 경제적으로는 비합리적이지만 정치 안보적으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친환경을 부르짓는 유럽과 석유 산업의 부활을 말하는 미국의 횡보가 확연하게 보여진다.


또한 전쟁은 기술을 가속화한다. 2차 세계대전은 레이더와 제트엔진, 컴푸터의 발전을 촉발했다. 냉전은 우주 산업과 반도체를 키웠다. 지금의 전쟁 역시 드론과 위성, 사이버전, AI 등의 기술을 급속하게 진화시키고 있다.



항상 전쟁 이후에는 새로운 질서가 등장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금본위제가 무너졌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등장했다. 냉전이 끝나고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기도 했다. 지금 러우전쟁과 미중 갈등이 끝나면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까.



과거를 제대로 보면 선택지는 생각보다 분명해진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운행 방식은 꽤 닮았다. 그리고 그 패턴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다음 국면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자리에 설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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