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호모 옴니 쿠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에 선 사람들

by 오인환

'포노 사피엔스'처럼 사회에 대한 통찰을 통해 글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첫 장을 폈다. 이 책은 조금 성격이 달랐다. 책의 작가는 '송승선' 작가님이다. 그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 여성 공채 1기로 제일 합섬에서 영업과 마케팅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계 Fedex korea의 마케팅 창립 멤버이기도 하고 롯데 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기도 하며 롯데마트의 온라인 사업 총괄 팀장이다. 그의 경력은 그 밖에도 끝도 없다. 11번가 리테일 사업 그룹장이기도 하고 현재는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 총괄 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그가 일하고 살아왔던 배경은 역시나 '유통'이다. 그는 그의 말처럼 오프라인의 세계에 태어나 온라인을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다. 그가 일하고 있는 배경도 그의 첫 입사와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가면서 혹, 일하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 편안하게 기록한 책이다.

얼핏 어려운 논문이나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새로운 '신인류'를 구분하려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쉽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경계 소비자에 대한 통찰을 소비자인 스스로의 눈과 판매자의 눈에서 적절하게 기재했다. '전문가'라는 으스댐 없이 마치 에세이를 읽는 것과 같은 편안함이 책에 묻어나 있다. 책을 보자 해도 권위적임이 전혀 없고 쉽게 볼 수 있는 주변의 '언니', '누나'와 같은 '직장인'이자, '소비자'로 현시대를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쉽게 설명했지만 그가 쌓아둔 학식과 경험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을 할 수 있다. 그녀는 충분히 쉬운 언어로 다른 소비자들의 눈에 맞춰 여러 가지 예시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기서의 초점은 '판매하는 판매자'의 마케팅이 아니다. 그녀는 철저하게 소비자의 위치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용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런 이유로 얼핏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을 쓴 사람이 그저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소비자 중 하나일 것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다시금 그녀의 이력을 살펴보자면 그녀는 충분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쉬운 언어로 글을 풀어내고 있다. 몇 해 전, 동생이 중국을 다녀오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도 잠깐 소개했지만, 중국에서는 포장마차 같은 길거리 음식을 먹고도 QR코드로 결제한 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과 현저하게 다른 모습이다. 15억이나 되는 국민이 살고 있는 중국이기에 그런 곳도 있겠지 하지만, 이미 캐시리스가 사회분위기가 된 중국을 보면 이제는 '돈'의 개념도 바뀌었지만 '유통'과 '소비'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아무것도 팔지 않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앞서 말한 회사들은 이미 세계적이 회사로 발돋움했다. 그 이유로는 플랫폼이라는 형태의 사업 구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플랫폼 형태의 기업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격과 상품의 비교가 가능하게 됐다. 이제 '쉽게 바가지'라는 것을 경험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같은 상품을 아무 이유도 없이 비싸게 살 이유는 없다. 이제 사람들은 간단한 사진 촬영이나 검색만으로 최저가의 판매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판매자로써 굉장히 불편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중간 유통을 통해 제조사에게 물품을 받아 중간 마진을 받고 소비자에게 넘기는 유통마진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대다. 은행 창구는 이제 거의 구시대적인 유물이나 다름없다. 민원 24에 접속만 하더라도 언제든지 등기나 초본을 출력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침대에 누워서도 송금이 가능하고 은행 업무의 대부분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종이를 들고 한참을 대기하고 매수 매도를 하는 주식 홈트레이딩 서비스는 이미 일상화되었고 그로 인해 '단타'라는 독특한 방식의 투자문화도 형성되었다. 빠른 속도로 우리의 대부분은 온라인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다. 그것이 사회에 좋은지 나쁜지를 차치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소비자로서 피하지 못하는 일종의 숙명과도 같다. 나 또한 그렇다. 서점을 들렸다가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일단 Yes24로도 확인한다. 혹은 예스 24에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 리스트를 실제 서점으로 달려가 구매하기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명확한 장단점이 있다. 우리는 오프라인이라면 점점 온라인에 잠식되어 사라질 시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언제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공존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데 '카드 사용내역'과 '통신사의 내역'이 꽤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자칫 사생활 침해에 여지를 줄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어떠한 사회생활 방식이라도 그 장단점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편의점이 전국에 뻗어 있기 때문에 택배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언제든지 상호작용하며 상생할 것이다. 다만 더 효율적인 것이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 어떤 부분은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이고 어떤 부분은 오프라인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앞으로 미래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문제의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 많은 호기심은 앞으로 더 많은 책을 통해 해결해야 할 듯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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