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적인 것에 한참 빠져 살던 시기가 있었다. '인간이 달에 간 적이 있는가?'의 주제를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수도 없이 보고 UFO의 정체를 찾아다니는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했었다. 한참이나 그런 신비한 사건을 따라다녔던 이유는 내가 어린 시절 읽었던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시리즈의 책 때문이었는데, 그 책에서는 여러 가지 요지경 스로운 일들을 담고 있었다. 관련 사진을 첨부하여 마치 사실인 양 기재되어 있던 여러 가지 일들에서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클링턴 대통령과 외계인이 악수하는 사진을 올려져 있기도 했던 이 책을 어린 시절 접했던 나로서는 세상에 대한 제대로 된 눈을 갖기 전이라,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한참을 그런 것들에 그런 미스터리에 대한 환상을 갖고 어린 시절을 보냈었다. '버뮤다 삼각지대'라던지 '초능력', '타임머신이 개발되었다'거나 '투명망토가 개발되었다'라는 이야기들의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혼자만의 망상 속을 한참이나 헤매고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책에는 단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마치 사실이 아닌 것들이 마치 기정사실인 양 한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집단의 말에는 합리적인 의심이 분명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자기만에 생각 속에 갇혀 있게 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런 공상을 좋아하는 어린 시절을 보다가 우연하게 모든 미스터리에 대한 과학적 반박을 하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염력, 예지력, 텔레파시, 투시, 심령술 등의 초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이 가짜임을 밝혀내는 프로젝트를 주최한 제임스 랜디라는 사람의 등장 또한 나를 꽤 현실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는 1996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눈앞에서 증명한다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말을 했고 당시 숟가락을 손을 대지 않고 구부리는 초능력과 독심술의 초능력자로 가장 유명하던 '유리 겔라'를 무릎 꿇게 하기도 했고 그가 했던 트릭을 이용하여 똑같이 재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86년 세계를 구원하겠다면서 나타난 피터 포 프프 목사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이름과 사는 곳, 그들이 가진 질병을 모두 맞히는 초능력과 같은 능력을 보여 주었고 그것이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알고 봤더니 치료 행사 직전에 포포프의 아내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보를 미리 수집하고 작은 수신기를 이용하여 아내로부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해 받는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 외로도 인도에서 한 모금의 물이나 식사도 하지 않는 단식을 하는 수행자를 만나러 한국 방송국 팀이 촬영했던 적이 있는데, 그 또한 아주 철저하게 촬영하고 측량하여 그의 능력을 실험하다가 결국 실험을 포기하기도 했다. 사실 앞서 말한 100만 달러 프로젝트에서 그 100만 달러를 가져간 초능력자는 아직까지 단 한 명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심지어 그전까지 굉장한 초능력자로 이슈몰이를 하는 사람들은 그 프로젝트 참가를 앞두고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면서 세상에 미스터리는 실제로 존재할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궁금했던 미스터리는 바로 '달의 미스터리'다. 내가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달의 공전 주기와 자전주기다. 달의 공전과 자전주기 소수점 자리까지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런 이유로 인류는 1000년, 1만 년이 아니라 탄생 이후부터 단 한차례도 달의 뒷모습을 볼 수가 없다. 아무리 우주가 광활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우연히 있을 수가 있을까 싶다. 또한 달의 지름과 지구의 지금이 366%인데, 지구가 1년 동안 자전하는 횟수가 366회이다. 그뿐만 아니라, 달은 태양의 정확히 400분의 1의 크기를 갖고 있는데 달과 지구의 거리가 태양과 지구의 거리보다 정확히 400배 더 가깝기 때문에 지구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지름과 달의 지름이 소수점 자리까지 정확하게 일치하여 완벽하게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을 보게 된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 또한 달이 1회 공전하는데 소요되는 항성 일은 27.322이고 지구의 지름과 달의 지름의 백분율 또한 37.322이다.
그러한 달의 미스터리가 궁금하여 이 책을 폈다. 책은 4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이지만 글만큼이나 사진이 많기 때문에 분량이 부담되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아쉽다고 한다면 내가 앞서 말한 달의 궁금증에 대한 내용보다는 다소 음모론적인 내용이 상당수 들어가 있다는 내용이 조금 아쉽다. 조금 더 과학적이고 세밀한 방식으로 미스터리를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은 나사가 달의 어떤 진실성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전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사는 '준'군사 시설로 '민간인'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이 그 근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사진을 보며 '구조물' 혹은 'UFO'라고 기술하는 부분이 있어 조금은 신경 써서 봐야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합리적인 의심도 상당히 많다. 그 많은 의심 중에서 나 또한 의심이 되는 부분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나사가 인류 최초의 달 착률 장면을 담은 원본 필름을 분실했다는 것인데,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이 유치원 준비물도 아니고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작전을 담은 원본 필름을 분실해서 그게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어이없는 사태가 정상적인가. 어찌 됐건, 이 책은 깊이 있게 읽기보다 흥미위주로 읽으면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단! 어느 쪽 이야기도 맹신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립 감을 가지고 읽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