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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Apr 04. 2021

[과학] 자연과학의 명저_코스모스

 자연과학의 명저 '코스모스'를 읽었다. '우주'에 관한 책이라고 부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기억이 난다. 분명 우주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읽었는데, 뚱딴지같은 소리만 해댄다는 것이 첫인상이다. 어떤 주제를 향해 일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갑자기 딴소리로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며 전체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내가 좋아하는 명저들의 특징이 그렇다. 우주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역사 이야기를 하고 우주라는 거시 세계를 이야기하다가 원자라는 미시 세계로 들어간다. 천체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다가 역사를 확인하게 된다. 책은 물리학으로서 건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건드려 본다. 짧게 들어가 보다가 깊게 들어가기를 반복하면서 물리학과 인문학을 굉장히 교묘하게 연결시킨다. 그냥 단순하게 과학에 대한 기술이라면 이 책이 가치가 이처럼 높을까 싶다.

 재독을 시작한 지는 꽤 시간이 지났다. 어느 정도를 읽다가 다른 책을 읽느라 밀어 두었다. 이 책과 저 책에 밀리고 개인적인 일들에 밀렸던 이 책을 완독 하기로 마음먹고 나는 최근에 읽었던 책인 '나의 하루는 새벽 4시 반에 시작된다.'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새벽 4시 반부터 읽었다. 얼마 간을 읽고 책을 완독 했다. 이 책은 꽤 두껍고 묵직하다. 대략 550쪽가량되는 이 책의 분량은 실제로 책을 통해 만난 세계에 비하면 한참이 축약됐다는 생각이 든다. 550쪽이면 굉장히 두껍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다가 완독을 하면, 이 모든 내용을 550쪽에 담아냈다는 생각에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시 구매하고 읽은 것은 얼마 전 우연하게 '유시민 작가'가 출현한 알쓸신잡에서 '무인도를 가게 된다면 들고 갈 책'으로 코스모스를 꼽았기 때문이다.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가물가물한 내용을 이 재독 하며 곱씹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칼 세이건으로 1934년 생이다. 어찌 보면 거의 하루가 다르게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깨어지는 과학의 세계에서 너무 오래된 저자의 오래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 생각은 분명히 틀렸다. 아마 이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도 충분히 좋은 책일 것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영어로 출판된 과학책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1980년에 발표된 만큼 옮긴이의 각주가 많이 달린 책이기도 하다. 책의 종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게 중 조금 저렴하지만 흑백인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돈을 더 줘서라도 분명하게 컬러를 사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마 대략 4만 원 정도로 살 수 있는 책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값어치는 분명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송 다큐멘터리로 최초 제작되어 히트된 주제를 다시 책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유튜브에서 내용을 검색하면 몇 가지가 나오기는 하는데, 나의 경우는 그냥 책을 통해서 보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코스모스'는 '카오스'의 반대말로 질서가 정연한 세계를 말한다. 흔히 코스메틱(cosmetic)이라고 부르는 화장품처럼 정돈되고 질서 있는 자연계 양상을 부르는 말이다. 흔히 우주를 뜻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우주(university)의 '하나 혹은 전체의'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접미사 (Uni-)와 일맥 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통칭하고 그것들이 질서 있고 모두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처럼 이루어진 복합체이기도 하다.

단순히 '우주 이야기'라고 해서 물리학적 관점에서 '행성'과 '블랙홀', '항성' 등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다른 자연과학책과는 당연히 차원이 다르다. 이런 미괄식의 책은 모두 딴 소리를 하지만 그 책의 주제와 같이 결국 '코스모스'로 통한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산발적이지만 중심적이다. 이 책을 종합적으로 모두 이해하고 읽으려면 한참이 걸린다. 처음 읽을 때는 모든 내용에 대해 이해를 하고 이어지는 수학이나 과학적인 용어까지 확인하려 들었지만, 그렇게 읽었다가는 자칫 흥미라는 가장 좋은 자극제를 놓치는 샘이다. 그렇다고 이해도 없이 이 책을 읽으라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내가 운 좋게 적절하게 읽는 법에 접근한 것 같은데 재독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현재 읽고 있는 책인 '진화의 오리진'이라는 책을 읽기에 앞서 워밍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국은 재독을 하는 것으로 처음 정독했을 때 보다, 더 확실하게 이 책의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했다. 오늘 아침 새벽에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 옮긴이의 글까지 읽고 감사의 글도 마무리 지었다. 첫 번째 읽었을 때와의 감동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책에는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사진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공간을 하나의 객체로 만들어주는 지구라는 행성을 보여줌으로써 이 책의 마무리가 지어진다. 그리고 앞 뒤로 지저분하게 붙는 추천서나 광고 문구를 살펴본다. 없다. 책은 아무런 추천서도 없는 검은색 하드커버로 쌓여 있었다. 명저가 주는 자신감이 보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진화의 오리진'을 폈다. 코스모스에서도 이미 언급되어 있는 '진화론'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사실 '진화의 오리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코스모스에서 읽어 넘어갔던 역사, 인문학, 자연과학 등의 기본 지식들은 다른 서적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어디서 들어봤는데 싶은 이야기들은 거의 코스모스에서 언급되었다 싶을 정도이다. 내가 너무 늦게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본 느낌도 없지 않다. 분명 누군가는 아주 어린 나이에 이 책을 완독 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떴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특히나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면 될 수 있으며 이 책을 사서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결단코 구매해서 읽을 것을 추천하며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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