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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y 10. 2021

[계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_운의 알고리즘

곰이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이 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진실일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도무지 믿기 힘든 현상들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꼭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불가나 성경에서 또한 의미가 모호하거나 믿기 힘든 일들이 자주 나오곤 한다. 이런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고대에서 현대로 오면서 점점 줄어든다. 그 이유는 기이한 현상 자체가 줄어들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기록의 방식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특별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 오랫동안 전하기 위해서 특히 '글'이라는 도구가 없던 시기에는 '말'과 '기억'이 큰 역할을 해야 했다. '곰을 숭배하는 부족과 호랑이를 숭배하는 부족의 전쟁에서 곰 부족이 통일하고 고조선이 되었다.'로 단군신화를 해석하자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로써 전해지지 않는다면 역사가 아니게 된다. 누군가에게 전해지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스토리텔링과 비유법이다.

 기록은 기억에서 말로, 글로 그리고 영상으로 많이 변해오고 있다. 가장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단은 영상을 저장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없던 시기 사람들은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든 전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고대 신화'들이 탄생했다고 믿는다. 물론 종교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어떤 현상이나 일들에 대해서 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대게 미신으로 치부하던 일들이 뒤늦게 과학으로 풀어지는 것들을 보면 과거인들의 지혜가 과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많이 넓어져 있다는 것에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과거에는 특이하게 느끼곤 하던 명상의 효과나 잠재의식에 관한 이야기, 양자역학과 같은 이야기는 터무니없고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과학의 범주에서 새로운 발견들이 되고 있다. 이것을 가장 잘 표현한 영어단어는 'fortune'이다. 이는 행운이나 운을 이야기하는 영어 단어이다. 그 뿌리를 살펴보자면 force라고 하는 '힘'에서 찾을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사람의 '운'은 인간이 거역하기 힘든 어떤 커다란 힘(force)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런 모호한 말은  운(fortune) 뿐만 아니라 기(energy)에서도 나온다. 분명 명확하게 존재한다고 느끼는 어떤 존재에 대해 우리는 정의를 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운' 혹은 '기'라는 표현을 써왔다. 하지만 이는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미래에서 온 아버지의 메시지를 과학은 '중력(gravity)'말하고 딸은 유령(ghost)라고 말한다. 인터스텔라는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하지만 유령이라는 존재나 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유령은 없다!' 따위의 이야기를 상대성이론으로 풀어낸다니 결국 우리가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단지 미지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정회도 작가 님의 글이다. 그는 명확하게 운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다. 마치 그것이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알게 모르게 찾아오고 사라지지만 결국 내가 이전에 살펴봤던 영상에 상호 영향을 주는 것처럼 운에도 알고리즘이 작용한다고 그는 말한다. 과거에 봤던 영상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추천 영상이 되고, 이를 통해 미래에 보게 될 영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것이 운의 알고리즘이다.

 그를 잘 모르고 있었지만, 그의 영상을 우연하게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그는 멀끔하게 잘 생긴 내 또래의 사람처럼 보였다. 어쩐지 그를 다시 책으로 만난 건 우연을 가장한 인연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끔 타로카드에 대해 실험을 하는 영상들이 있다. 얼마나 이 타로라는 것이 허무맹랑한 것인지를 밝히는 목적의 영상들이 있다. 나는 지금도 별자리나 타로 혹은 사주팔자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믿지 않는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는 다르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영역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타로카드를 뽑고 전혀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양자역학에 의하면 관찰자에 의해서 결과 값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즉, 실험자가 미립자를 입자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입자의 모습이 나타나고 바라보지 않으면 물결의 모습 즉 파동이 되는 관찰자 효과처럼 우리의 미래는 유연하게 달라지는 현상이다. 

 책에서는 지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앞서 말한 운(fortune) 즉,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force)과 비슷한데, 대략 운명과도 같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음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지 않는 것은 나태함이며,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평온함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을 용기라고 한다고 한다. 이를 아는 것을 지혜라고 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바꿀 수 없는 것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지 않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힌다.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된다. 대기업이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단체일수록 이런 운에 대한 영향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어쩐지 우리가 모르는 어떤 세계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놓을 필요는 반드시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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