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이기적인 유전자'와 '지리의 힘'을 비롯해 수 권을 병렬 독서하고 있는 중이다. 구매해 놓고 아직 첫 페이지를 넘기지도 않은 책이 쌓여가는데 우연히 유튜브 추천 채널을 돌려보다가 참지 못하고 다시 서점을 향하게 됐다. 그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서점에 없는 몇 권의 책(?)과 온라인에서 받을 수 있는 사은품 때문에 서너 권은 온라인으로 다시 구매를 했다. 게다가 출판사 선물로 오는 수 까지... 지난번에 '읽을 책'으로 소개를 해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도 두 권 정도 더 있다. 그 와중에 다시 책을 구매하고 읽을 책으로 선정했다. 책이 점점 쌓여간다. 예전 어떤 TV 토크쇼에서 세상을 다 가졌을 법한 빌 게이츠에게 초능력을 하나 준다면 무엇을 갖겠냐고 물었다. 최근에는 가정 문제로 혹은 개인문제로 시끄러운 그지만 아직도 그에게서 배워야 할 다양한 습관과 생각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그는 대답했다.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능력이요.' 그렇게 공감될 수가...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읽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니, 그저, '이런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가 모두 지켜지지 않는다.
구매한 책은 대략 이렇다. '부자 아빠의 자녀교육법', '공정한 경쟁',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팬데믹 1918'이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수 권의 책은 나중에 도착하면 올릴 예정이다. '부자아빠의 자녀교육법'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이다. 이 분은 최근 들어 그 횡보가 조금 지탄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 그의 글은 출간 당시에도 센세이션 했고 지금도 그 내용은 유효하다. 내가 그저 서점을 둘러보다가 문뜩 든 생각이 있다. 자라나면서 갖고 싶은 게 많은 아이들에게 농담조로 말하는 말이 있다. '아빠가 지금 돈이 없어서 나중에 돈 벌어서 사줄게~ 형편이 안돼'라고 말하곤 했는데, '휘리릭' 넘기면서 그것이 자녀 교육에 좋지 못하다는 그의 설명을 봤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무리 농담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단지 부모의 능력 부재가 돼서는 안 된다. 그것이 그들에게 필요한 합당한 이유가 부재하거나 가져야 할 명확한 명분의 부재했던 것이 아니라면 이는 좋지 못한 교육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책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정치가 이준석 작가의 글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을 구매한 이유는 단순하다. 최근 젠더 이슈와 20대의 정치 성향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진중권 교수'의 이야기 중 공감되는 내용이 있다.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가 주 쟁점이던 세대와 다른 '공정'과 '경쟁' 젊은 세대의 핵심 쟁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젠더 이슈' 전에 '난민 이슈'를 비롯해 '학위 이슈'까지 젊은 층에서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지나왔다. 이에 젊은 층에서 찜찜하다 싶은 대응이 나오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던 시기 우리는 '특정 종교'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난민 이슈가 있을 때는 마찬가지의 반응이 있었다. 경쟁 과열의 시대를 지나 온 우리 젊은 세대에게 '전라도냐, 경상도냐' 혹은 '산업화와 민주화' 혹은 '친일이냐 친북이냐'는 그다지 민감한 사항이 아닌 게 됐는지도 모른다. 이에 결과의 공정을 추구하는 '진보'와 기회의 공정을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정책의 차이를 언급했던 젊은 정치인의 생각을 읽어보고 싶어 구매했다.
세 번째 책인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은 '명상'에 관한 책이다. 머리로 좋다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좋다는 것인지 모르는 것들은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거나,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거나, 독서를 꾸준히 해야 한다' 식의 막연하게 좋다는 것을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그것이 왜 좋은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그것은 본질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학창 시절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납득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부를 잘해야 좋은 것'이라고 인식한 학생이 성적이 좋지 못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이에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명상'인데, 하루 15분이면 충분히 하루를 리프레쉬하게 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마음먹는 게 쉽지가 않다. 꾸준히 실천하려 노력하지만 드문 드문 하게 되는 최근의 나에 대해 다시 본질을 납득시키기 위해 좋은 책일 것 같아 구매했다.
마지막 팬데믹 1918은 스페인 독감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은 그냥 이유 없이 아무 책이나 들고 펴 보다가 발견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19가 이처럼 퍼지기 전에 대부분 대표적인 팬데믹이라고 한다면 과거 유럽에서 일어났던 '흑사병' 즉 패스트를 꼽는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신종플루나 메르스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큰 팬데믹을 세계는 겪었고 그것이 바로 스페인 독감이다. 이름과 다르게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이 아닌 미국에서 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때의 상황을 리얼하게 담아둔 것이 이 책이다. 한국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재앙의 수준이라고 보기 어려운 코로나와는 다르게 이 당시 재앙 수준에 가깝던 이 스페인 독감에 대해 읽고 현재와 냉철하게 비교해보고자 구매를 했다.
오늘은 '콩순이 키즈카페'에 방문했다. 원래는 이마트에서 쇼핑이나 조금 하다가 돌아 올 예정이었으나 도착한 이마트는 휴무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 대형마트 휴무일인 듯하다. 그러다 보니 그저 돌아가기는 애매하고 콩순이 이마트를 방문했다. 기본 두 시간을 결제하고 입장하는데 아이들은 최초 1시간 반을 밍숭 밍숭 하다가 갑자기 끝나는 30분 전에 놀이에 빠지기 시작하고 집에 안 간다고 조른다. 어쨌든 나에게도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는 탓에 이곳은 주말 간 거의 필수적인 장소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 이 곳까지 오는데 한 시간이 걸리지만 거의 매주 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