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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발] 간단히 살펴보는 명저 요약본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독후감

by 오인환


성공에는 '요약 능력'이 필수다. 큰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짧게 파악하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흔히 우리를 교육하는 학자들은 자신이 읽은 수 권의 책과 많은 경험,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 영향력을 얻는다. 현대에 와서는 이런 능력이 네트워크를 만나면서 더 큰 영향력과 부를 생산해 낸다. 인플루언서라는 용어가 일상 전반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것은 이처럼 어려운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사람을 이 사회가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정보화 사회'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누구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회라고 했다. '정보'는 곧 경쟁력이라고 했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성패를 판가름한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가 필요하거나 얻어야 할 정보의 양은 점점 넘쳐나기 시작했다. 어떤 정보가 진짜 정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얻어가야 하는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정보의 폭풍 속에서 사람들은 헤매곤 한다. 이젠 경쟁력이라는 정보가 너무 많아져 그것을 요약하는 능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슈를 요약해서 알려주는 유튜버나 책을 요약해주는 팟캐스트, 맛집을 알려주는 인스타 그래머들은 이런 정보의 홍수를 파고들어 쓸만한 정보를 건져낸다. 그리고 다수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영향력을 얻는다. 이런 시대에서는 많은 정보를 얻는 것보다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해졌다.



인공지능이 바둑의 흐름을 파악해내고 인간을 이긴다. 사람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소설을 만들기도 한다. 인간의 거의 모든 부분을 대체할지도 모를 이런 시대에 살면서도 우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는 읽고 이해하고 요약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는 내가 항상 말하곤 했던 문해력과 연결되어 있다. 영상 플랫폼이 판을 키우고 인공지능이 우리를 보조한다고 하더라도 글을 통해 인지하는 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따지고 보자면 수능을 포함해 우리나라 시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의 유형은 '주제 파악', '내용 일치', '주장하는 바', '밑 줄 친 문장이 가리키는 바' 등 길고 복잡하고 긴 문맥을 빠르게 훑어,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빨리 얻어내는 것이다. 이런 능력의 훈련은 요령으로 생성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따지고 보자면 다독을 통해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밖에는 없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찾는 유튜브 플랫폼에서 작가인 이 리앨은 너무 많은 정보 중 우리가 필요한 정보만을 뽑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많은 정보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온다고 이야기하며 우리에게는 시간이 부족하고 얻어야 할 정보의 양은 넘처난다고 말한다.



이 리앨이라는 이름은 '이상한 리뷰의 앨리스'의 줄인 말로, 그는 책에 대해 요약하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두껍고 어려운 책을 10분 내외로 요약하고 편집하여 방송한다. 벌써 구독자가 22만 명이 넘는다. 이 책의 주제처럼 그는 대게 계발서를 위주로 제작을 하고 올린다. 나 또한 유튜브 방송채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책을 주제로 한 채널에서 구독자가 22만 명이 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흔히 북 튜버라고 부르는 부류는 투자 대비 효과가 적다. 읽어야 할 책의 분량은 많다. 그것을 영상 10분에 녹여 제작해도 조회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읽고 리뷰한 책들 중 상당수는 나 또한 읽고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많다. 그 책들의 대략적인 분량을 알고 있다. 두껍고 어려운 책을 가지고 짧게 요약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대학자들의 글들이 그를 스치고 나오며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감상들이 적혀 있다.



나의 글 또한 총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나 또한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출발로 리뷰를 적기 시작했다. 꾸준하게 매일 일정 분량의 리뷰를 올리다 보니 나의 글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누군가의 생각을 읽고 소통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대중의 심리인 듯하다. 아무 연고 없는 배우나 가수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사생활과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그 수요에 공급을 맞추는 행위는 비록 개인의 생각을 소비하는 행위라 하더라도 꾸준히 팔려나가며 이처럼 책이 된다. 이 글 또한 누군가의 리뷰를 다시 리뷰하는 격이다. 사람의 생각이 물고 물리며 소비와 재생산되는 일은 인류가 탄생하고 수 백 만년을 반복해왔던 일이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그것을 다시 읽고 첨삭 후 다시 리뷰를 쓰는 형식으로 인류의 문명은 발전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작가가 요약한 내용 뒤에 그가 흡수했던 양질의 정보는 가늠도 되지 않는다. 작가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고 또다시 그의 일부를 뱉어낸다.



들어가는 말에서 그는 정보의 선별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는 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누구나 차등 없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모두가 모두를 위하는 사회가 될 거라고 말했다. 사실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요약하는 과정에서 아웃풋 되지 않은 상당수의 인풋은 첨삭자의 영양분으로 흡수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미새가 아이 새를 키우기 위해 입에서 입으로 먹이를 먹여 주는 것처럼 누군가는 최초 어느 정도의 성장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 양이 필수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고 두꺼운 책의 내용을 쉽게나마 설명하며 책에 대한 기본적이 호기심을 갖게 만들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류의 책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마 그런 책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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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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