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무의식 성장의 시기

4~7세 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

by 오인환

어떤 논리적 근거나 감각적 분석적 사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바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직관'이다.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왜'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는 확신이 드는 것들이 존재한다. 이런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은 '직관적 사고'에서 시작한다. 이런 직관은 자칫 무논리나 맹목적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으나, 사물을 바로 파악하는 '본능적 사고' 방식이기도 하다. 칸트는 이런 직관을 보며 '직관 없는 사상은 공허하다'라고 말을 했다. 뜨겁게 달궈진 놋쇠그릇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 때, 우리는 그것이 나의 손에 화상을 입힐 것이라는 사실을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추론하지 않는다. 본능과 같이 손바닥을 놋쇠그릇에서 빼냄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한다. 이런 본능은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사고이며, 이것을 직관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직관적 능력은 나폴레옹에게 강하게 있던 능력이다. 그는 이런 직관 능력을 이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천재적이었다. 이런 능력은 '스티브 잡스'에게도 있던 능력이다. 논리적이고 추론적인 사고가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자마자 본질이 느껴지는 이런 능력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논리'와 '추리'능력을 갖추는 시대에 더 중요한 능력일 것이다.

이런 직관 능력은 '암묵지'에 의해 형성된다. 암묵지는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지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습과 경험에 의해 무의식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지식들을 의미한다. 가령, '임오군란'이라는 조선 말기 구식군대의 병란에 대해 공부한다고 할 때, 글자 그대로 그것을 공부한 사람과 실제 '부실기업'에서 밀린급여를 받지 못한 사람이 임오군란을 기억해내거나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것이다. 이처럼 암묵지식은 4~7세에 크게 형성된다. 문서나 매뉴얼과 같은 겉으로 보여지는 '명시지'의 밑둥에는 잠재의식 속에 같힌 수많은 기억이 존재한다. 이런 잠재의식의 규모가 부실한 경우에는 학습능력이라 불리는 명시지가 비대해 질수록 쉽게 부양하지 못하게 된다. 1~3세의 나이에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다. 아기의 정서나 인지 발달이 아니라, 최소 생존을 위한 '보호'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4~7세의 나이에는 아이의 정서와 인지가 폭발적 확장을 해 나가는 시기다. 이 나이에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껴야 한다. 8~17세까지는 부모의 '모범'이 가장 중요하고 18세가 되어서는 한 인간으로 자립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인 '보호' 과정이 끝났다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암묵지식을 향상시켜야 하한다. 영국 카디프대 사회학과 교수인 해리콜린스는 TEA레이저 실험을 공개했다. 이 실험의 설계도를 두 곳에 전달 했는데 한 곳에서는 설계도만을 전달하고 다른 연구소에는 전화와 현장방문을 하게 했다. 결과는 뻔하게도 학습과 경험에 의한 지식을 습득한 쪽이 레이저 복제 실험에 성공했다. 우리는 문자로 되어 있는 글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가끔 그것이 '독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독서량에도 불구하고 직관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이 것들을 극대화시켜 활용한다. 주변을 보면 책 한 권 읽지 않고도 엄청난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갖고 있는 '직관력'이라는 것은 경험과 반복적 학습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이들은 같은 량의 명시지식에 의도 기민하게 반응하고 사물의 본질을 꽤뚫어보는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우리 시대에는 이런 직관력이야 말로 가장 중요하다.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방식은 컴퓨터 특유의 논리력과 수학적 과정을 수많이 반복하며 일어나는 것이다. 이 능력은 앞으로 AI와 알고리즘에 의해 빼앗길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물리적 노동력을 빼앗던 기계에 의해 직업을 잃던 노동자들의 역사를 바라보자면 우리는 '논리력'과 '암기력'의 영역을 기계에게 내어 주게 될 것이다. 자동화 기계가 물건을 생상하던 시기, 일 잘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이를 관리하는 관리 능력과 판매능력이 더 중요한 능력이 됐듯, 앞으로 우리 아이에게 중요한 능력은 알고리즘이 흉내낼 수 없는 '직관력'이다. '왜'라고 명확하게 말하지 못하지만, 분명하게 느껴지고 보여지는 그 능력이 생기기 위해선 어린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과 많은 대화와 경험이 필요하다.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Susan Wojciki)는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중 가장 오래 참았던 아이라고 한다. 사실 성인 이후의 삶 또한 유아기 시기에 대부분 정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책은 4~7세 아이를 갖고 있는 부모에게 분명 좋은 책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인용과 예시를 비롯해 다양한 글들은 이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가 아니라 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글들이 많았다. 우리 아이는 잘 크고 있는가. 아이가 5살인 시기 운좋게 좋은 책을 만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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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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