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책] 사회화와 신뢰는 왜 중요한가

여성 인권은 왜 중요한가

by 오인환

뇌의 진화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영장류의 출현과 함께 한다. 대략 8,000만 년 전 지구상에 처음으로 영장류가 등장했다. 이들은 하루 중 6분의 1에 해당하는 4시간 정도를 동료의 털을 골라주는데 할애했다. 영장류들은 동료의 털을 잘 골라 줄수록 스트레스를 덜 받기도 했다. 인류가 본격적인 문화발전을 이룩한 '문명'을 보면 우리 인간이 개인일 때보다 집단일 때 더욱 빠르게 발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뿌리가 영장류에 있다는 것을 보자면 우리 또한 구성원들과 수많은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치유과 발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자녀를 스스로 보육하지 않고 집단 보육을 시작하면서 여성의 경제 참여도가 올라가고 남성의 협업을 통해 작업 능률이 올라가면서 경제효율이 높아지며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기도 한다. 우리가 선진국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여성의 경제 참여도가 중요하게 살피는 이유는 그 사회가 구성원들 간, 신용할 수 있는 관계를 이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런 보육과 교육에 대한 집단협업은 관련 직업 전문성을 올리고 더 사회화 된 인간을 길러냄으로써 더 효율적인 경제 활동을 구성원들이 가능 할 수 있게 한다.

한 노동자가 자동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각 노동자가 조립 컨베이어벨트 라인에 따라 특정 업무만 반복하는 일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헨리포드'에 의해 밝혀졌다. 인간을 기계화 한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분명히 효율적이고 표준화 된 제품을 대량생산하여 경제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는 현대에 와서 '포디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간이 기계화되고 획일적 일을 반복하게 만든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1914년는 당시 자동차 업계 평균최저임금인 2.34달러의 두 배가 넘는 1일 5달러의 최저 임금을 책정했다. 또한 근무 시간 또한 9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이고도 생산효율을 높혀 구매자에게 낮은 제품가격을 선보일 수 있었다. 줄어든 노동시간은 더 많은 여가 시간과 구매력을 높혔다. 이런 선순환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화'다. 모든 인간이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의 최선을 다하면 그 사회가 효율적 시스템이 가동되어 쉽게 말하면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근현대 국가의 국력은 '산업혁명'과 '사회생산구조'의 차이에서 발생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사람들이 말하는 국력은 '인구'에 비례했다. 인구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군사력의 기본이 되었다. 사회화가 잘 된 국가들의 경우, 단순 노동력이 기계화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진 반면, 사회화가 덜 발전된 국가들의 경우에는 기계에 대한 불신에 의해 비효율적인 구조를 갖게 됐다.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는 사회화가 잘 되고 시스템이 잘 구축하게 된다. 그 사회가 신뢰를 갖고 있는 사회인지는 '여성인권'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인도는 견고한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나라다. 인도의 경우, 여성에 대해 사회가 기대하는 바는 '육아, 살림'이 전부다. 자신의 자녀를 사회시설에 위탁하는 일이 신뢰를 하지 못하는 사회가 만든 결과는 혹독했다. 인도 여성 인권은 세계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다. 인도의 여자는 일생동안 주인이 세 번이 바뀌는데, 첫번째로 아버지요, 둘째로 남편이요, 셋째로 아들로 바뀐다고 알려진다.

종교와 별개의 문제이지만 힌두교를 믿고 있는 여성의 경우 31.3%, 무슬림교를 믿는 여성의 30.6%가 18세 이전에 결혼을 한다. 심지어 힘두여성의 6%는 10세 이전에 결혼을 하기도 한다. 이는 여성에게 경제적 가능성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인데, 여성이 가진 능력 중, 출산과 육아의 능력만 사용가능 하도록 사회화가 덜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여성에게 경제적 능력을 기대하기 위해선 육아와 출산에 대한 사회의 충분한 책임이 있어야 하고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 문화적 배경이 충분해야 한다. 오늘날 인간에게 기대할 수 있는 능력 중 상당수는 기계와 AI에게 넘어가고 있다. 물리적, 육체적 능력과 논리적 능력은 AI의 주특기다. 이 영역 모두가 남자들의 주특기와 일치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며, AI에게 많은 능력을 빼앗기고 나면 여자의 능력인 '직감'과 '소통'의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다.

타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읽어 내는 능력을 마음이론(theory of mind, TOM)라고 부르는데 이 능력은 전전두엽과 측두엽에 있는 신경원들에 의존한다. 이런 능력 자체는 앞으로 인간이 더욱 사회화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실제로 여성은 학습과 기억력, 감정과 관련 있는 측두엽이 남성에 비해 더 뛰어난 걸로 알려져 있다. 이 글은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앞으로 다가 올 미래는 각자 개인의 역량에 특출난 장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고 이런 과정을 사회화라고 부르며 우리는 다가 올 미래의 효율과 가능성 극대화를 위해 여성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여성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더 활발하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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