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달마다 정기적으로 고장_현대차 코나ev
리콜 3번에 배터리 고장 3번. 2020년 10월 30일 현대차 고장 관련 첫 포스팅을 올렸다. 그 전부터 꾸준하게 문제가 있었지만, 포스팅을 올리기 시작한 지점은 작년 10월이다. 급하게 차를 쓸 일이 있어 시동을 걸었을 때, 시동이 걸리지 않는 당황스러움. 이제는 '잘 됐다!. 차라리 컨텐츠로 쓰자'가 됐다. 오늘 11시에 급하게 일정이 있어 나가야 했다. 10시 30분에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 이젠 자연스럽다. 두 달에 한 번 고장 나는 자동차. 익숙하다. 02-404-8204 현대차로 전화를 건다. 아마 '입고 예약을 도와주겠다'는 메뉴얼을 읊을 것이다. 상담원이 받는다. 역시 메뉴얼을 읊는다. 080-600-6000 승용차 고객센터. 이곳에서 상담을 도와준단다. 하지만 아마 서비스 예약은 이곳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010-1899-0600으로 연결해 줄 것이다. 이 번호는 '현대자동차 서비스예약센터'다. 아마 이 곳으로 전화가 연결되면, 다시 '가까운 블루핸즈'로 전화를 걸어 예약하라고 할 것이다. 몇 번 반복하다보니, 이젠 대충 이 곳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이 잡힌다.
책임자는 없다. 누군가 제조과정 중에 오류에 대한 정확한 상담을 해주는 사람은 없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는 상담만 도와드리는 부서라서요.'라는 멘트. 어김없이 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위에 나온 전화번호 서너개를 돌리고 돌리고 돌리면, 최초 내가 통화했던 상담원과 다시 통화하는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2달에 한 번씩 고장이 난다. 아마 11월이 되면 다시 고장이 날 것이다. 정기적으로 고장나는 자동차에 대한 리뷰를 차가 완전히 제대로 작동할 때 까지 올릴 예정이다. 4,500만 원 짜리 차를 샀다. 차라리 이 돈으로 현대차 주식을 샀어야 했다. 소비자는 기업을 움직일 수 없다. 그것을 현대차를 보면 알 수 있다. 제조사를 떠난 제품에 대한 책임은 구매자에게 있지 제조사에 없다는 것을 배운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가격은 대략 1조 가량이다.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국산 기업으로 현대차의 번창을 기원한다. 하지만, 고객으로써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서비스를 받고 있다. 아마 1조짜리 유망한 기업을 구매하는 현대차의 혜안을 찬양해야하는 것일까. 지난 2014년 현대는 신사옥 건설을 위해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 원에 구매했다. 10조 원이면, 독일의 자동차회사 포르쉐의 시가총액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의 사업비보다 1.5배나 된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무엇일까.
유럽연합과 중국은 이미 2035년에 내연기관차를 완전 퇴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또한 2030년까지 신차 절반을 친환경차로 바꾸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1년, 삼성 옴니아 핸드폰을 구매했었다. 중고로 잠깐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잠깐은 정말 잠깐이다. 해외에서 중고로 몇 백 불에 구매하고 이틀 사용 뒤에 분해하고 버렸다. 내가 터치하는 부분에 그토록 조악한 핸드폰은 처음 사용했다. 차라리 폴더폰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삼성의 옴니아는 옴레기라는 별명을 갖고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당시 삼성의 대처는 형편없었다. 소비자의 불만이 엄청났다. 아마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한 기업의 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현재 삼성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58%에 달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7%이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훨씬 크다. 결국 삼성은 '휴대폰 회사'가 아니라 '반도체 회사'다. 현대차는 조금 다르다. 현대차는 완성차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이익이 절대적이다. 소비자의 평가가 그만큼 중요한 사업이다. 현대차 지분 구조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기아차로 이뤄져 있고, 여기 자동차 제조에 얽혀 현대 캐피탈과 카드가 얽혀져 있다. 사실 그 제철부터 엔지니어링, 금융, 물류까지 그 뿌리가 모두 자동차 제조에서 시작한다. 새로운 사업으로의 야심찬 비전을 제시하는 것 만큼이나 기존 고객에 대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