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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발] 모든 변화는 쓰기에서 시작한다.

일단 오늘 한 줄 써 봅시다 독후감

by 오인환

1980년대 후반, 조국 전 장관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학원생 시절, 당시 운동권에 퍼져있던 주체사상을 비판하자는 목적으로 이진경 교수와 함께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결성했다. 그리고 '주체사상비판'이라는 책을 처음으로 출간했다. 이를 시작으로 진중권 전 교수는 본격적으로 대중 글쓰기를 시작했고 이어 '미학 오디세이 3권'을 출판하여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 받으며 1편과 2편은 90년대를 빛낸 100권의 책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이 셋은 함께 만든 공저를 바탕으로 지금껏 꾸준하게 글을 쓰고 집필활동을 하는 '작가'로도 활동한다. '진중권 교수'의 '미학오디세이'는 그가 독일 유학 당시, '비행기값이나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으로 이것이 이처럼 큰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못했다. 1890년 대 생인 '아가사 크리스티' 또한 비슷한 데뷔 이력이 있다. 그녀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14년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했다. 이에 남편인 아치볼드 크리스티가 장교로 전쟁에 참여하면서 그녀의 운명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당시 지역 간호사로 지원하여 여러 독극물과 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1920년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이라는 소설을 발표한다. 이런 글쓰기의 우연한 시작으로 그는 67편의 추리소설과 30편의 중편을 발표하고 다수의 소설, 시집, 히곡, 로맨스 소설 등을 집필한다. 그녀의 소설은 전 세계 40억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게 읽히는 책의 저자가 됐다. 우리가 정치인으로 잘 알고 있는 존F.케네디 또한 젊은 시절 허리통증에 의해 수술을 받던 시기에 '용기있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이 작품은 1957년 존F. 케네디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주었다.


학창시절 꿈이 '작가'였던 친구가 있었다. 항상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을 읽으며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가 꿈을 이뤘는지, 이제 와서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반드시 중,고등학교를 관련학과에 졸업하고 누군가에 의해 고용을 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일에 비해 '작가'라는 타이틀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 든지 가능하며,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도 전혀 상관없이 언제든 이를 수 있는 꿈이다. 매일 꾸준히 조금씩만 자리에 앉아 일정 분량의 글을 쓰고 그것이 여러 사람에게 필요와 쓰임, 공감이 있으면 그것은 상품성을 갖고 팔려나간다. 레프 톨스토이는 24살의 나이에 자서전을 익명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2년 뒤, 소년시대를 발표하고 다시 2년 뒤, 청년시대를 완성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놀랍게도 그는 20대에 프랑스와 독일의 국민학교를 방문하여 아스나야 폴리샤나에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책을 쓰는 행위는 큰 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게 유명한 작가들의 경우 20~30대 사이에 출판을 통해 큰 돈을 벌기도 했다. 보통 어떤 직업을 갖던가, 그 직업의 자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쉽게 교체 가능하다. '대체자'가 있을 수 없는 직업이 바로 '작가'다. 오로지 글쓴이의 내면이 상품성을 갖게 되어 어딘든 자신의 내면을 외부로 꺼내기만 해도 '작품'이 되고 '돈'이 되기도 한다. 나의 제자들은 반드시 '상품성 있는 도서'를 출판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할 예정이다. 그것은 고등학교 졸업 전, 출간 작가라는 타이틀을 선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출간 작가가 일단 된다면 단언컨데 그들의 인생은 크게 바뀔 것이다.


유명 강사나 연예인이 수 백, 수 천 만원의 강연료를 받는 것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월급을 훨씬 뛰어 넘는 강연료는 다른 이들에게 박탈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사회문제는 사실상 큰 논란이 될 여지가 없다고 믿는다. 상품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진다. 강연가의 내용은 다른 대체자로 대체 할 수 있지만, 강연가 자체의 브랜드는 대체 불가능하다. 공급을 넘어서는 수요는 가격 상승을 일으킨다. 이는 시장 논리다. 대부분의 이런 고액의 강연가들은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내면을 꾸준하게 대중에게 노출시킨다. 연예인이나 강사, 유명인들은 자신의 내면을 대중에게 노출시킴으로써 그들 스스로가 상품이 된다. 누구도 훔치지 못하는 자산을 내면에 심어두는 것이다. 우리가 대중에게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를 이용하여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생각을 전달하거나 글로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영상 편집, 감독, 작가 등이 필요 없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필요없으며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에 침투 가능한 유일한 매체는 활자다. 불특정 다수에게 즉각적으로 전달하고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는 독자가 '활자 문해 가능자'라는 믿음은 작가가 성장하는데 큰 바탕이 된다. 하루종일 앉아 완벽한 한 문장을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수천자의 쓰레기를 써내려가는 작업을 매일 똑같이 반복하기만 해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 개 월 안에 한 권의 멋진 책이 나올 것이라고 장담한다. 일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단 한줄이라도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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