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
둘째, 초등학교를 중퇴해 남들보다 학력이 부족한 것
셋째, 몸이 병약한 것
대게 사람들은 이 세가지를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본 '경영의 신'이라고 불린 마쓰시타 전기산업(현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이 세 가지를 자신의 성공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안전을 지향하지 않는 모험심'
'자신이 몸 담아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개척욕'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대한 도전'
이 세가지는 또한 사람들은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실패를 위한 필수조건이 되기도 한다. 세상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처럼 세상은 결과편향(outcome bias)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중요한 요인 중 공감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사이토 히토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요인으로 '운'을 꼽았다. 노력과 실력은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 이는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운'이다. 그 외의 '가난한 집안 사정'이나 '부족한 학력', '병약한 몸'이 그 장애가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노력'과 '끈기', '인내심'도 성공의 열쇠는 아니다. 필요 조건을 만족 시키고 있으며, 운 때가 들어와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에 가수 신해철은 인생의 비밀을 이야기 하며 '성공은 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조건을 충족하면 무조건 된다'는 식의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됐을 때와 됐을 때, 두가지를 다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은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우연하게 나를 스치고 지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운이 나를 스치고 지나 갈 때, 내가 그 운을 담을 수 있는 깊이 있는 그릇이 되었는지가 성공의 열쇠라고 했다. 하지만 나의 그릇에 운을 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그릇을 만들었다면 그릇 자체만으로 충분히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는 '삼감청자운학문매경'이라는 고려청자를 예로 들었다. 그 속에 아무것도 채우지 않지만 그 자체만으로 예술이 되어 천 억 이상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세종이 꿈꾸던 '만 백성을 위한 글'인 한글은 세종 시대에는 결국 번영하지 못했다. 500년이 지난 현대에 이뤄졌다. 실학을 바탕으로 조선의 혁신을 꿈꾸던 다산 정약용의 꿈도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통일된 한반도의 문화강국을 꿈꾸던 김구 선생의 꿈 또한 그 시대 이뤄지지 못하였고, 안창호, 안중근 등의 독립운동가들이 목표한 바도 그들 생에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는 스스로 훌륭한 그릇이 되어, '운'과 '성공'보다 더 넓고 큰 것을 담고 있다.
결과에 연연해 하지 말라는 것은 현실성 없는 조언이다. 하지만 결과에 연연하는 것은 상당한 확률로 성공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에 연연하게 되면 실패 시, 그것이 주는 좌절감에 에너지를 상당히 소비하게 한다. 스스로의 그릇이 확장되는 과정에 중심을 두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실패에 연연해 하지 않게 된다. 그런 마음 가짐은 같은 도전을 수 번, 수 십 번을 더하게 되고, 실패 시에 커다란 죄절감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한다. 운이란 확률과도 같아서, 주사위에서 3이 나올 확률처럼 단순하게 계산되기도 한다. 단 한번의 기회로 3을 만들기 위해서는 몹시 어렵지만, 도전의 기회를 여러회 가질수록 그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처럼 여러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고 도전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태도는 그들에게 몇 차례의 운을 던져준다. 단순히 운이 들어올 가능성을 여러차례로 늘릴 수 있는 행동과 사고방식이 부자로 나아가는 열쇠인 샘이다. 결국 '부자가 되겠다'거나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표는 결과에 연연해 할 여지가 크다. 이는 몇 번의 도전으로도 몇 번의 좌절감을 맛 볼 것이며, 한 번 실패할 때마다 무거운 좌절감을 맛보고 도전의욕을 꺾을 것이다. 그런 심리적 데미지는 우리에게 주사위를 여러번 굴려볼 기회를 앗아간다.
돈은 에너지다. 풍요와 빈곤은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때에 따라 들어가기도 하고 나가기도 한다. 생각과 자세는 그래서 중요하다. 얼마를 투자하고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얼마에 팔아서 몇 개를 팔 수 있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에너지가 어떤 작용을 통해 움직이고 내가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누군가는 자신의 그릇의 크기도 확인하지 않고 막연하게 커다란 운이 들어오기를 바랄 때가 있다. 수십억의 복권 당첨자들이 얼마 뒤 빚쟁이가 되고 절도죄를 짓는 일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우리에게 아무 때나 커다란 운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 어쩌면 행운일 수도 있다. 뷔페를 가면 각자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지불한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을 먹고 돌아 온다고 한다. 운은 나에게 얼마를 주어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어쩌면 어제, 오늘 하루에도 우리에게 커다란 행운이 왔음에도 그것을 알아채지 조차 못했을 지도 모른다. 과녁의 화살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는 그 과녁에 10점짜리 표적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정확히 맞춰낼 스스로의 훈련이 중요한 것이다. 주식 투자 기법이나 어려운 경제 용어, 마케팅 기술이 없어도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는 사이토 히토리의 책을 보며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