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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래를 긍정하는 습관

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독후감

by 오인환

투자의 장점은 '부자가 되는 것'에 둘 수 없다. 투자는 미래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확신하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된다. 본래의 뜻이야 그렇지 않지만, 이제와서 '경제적 자유'란 '일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불노소득'을 의미하는 듯 하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벌겠어'라는 욕심을 가득 담은 돈들이 투자판으로 몰려들며 실제 목표를 달성하고, '그들이 말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이들도 생겨났다. 단순히 빨리 은퇴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가치관을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이 투자금들은 '욕심'을 함께 동반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들의 목표의 최대 가치 중 하나는 '빨리'다. '빨리'는 가끔 좋은 가치다. 하지만 이것이 '욕심'과 함께 동반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빨리 살빠지는 법', '빨리 돈 버는 법', '빨리 공부 잘하는 법' 등은 언제나 성공한 적 없는 비책 임에도 언제나 시장에서 히트상품이 되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강원랜드' 주식을 꾸준하게 매입해 주는 중이다. 아이들에게 '강원랜드' 주식을 사주는 이유는 '경제적 자유'를 통한 '불노소득의 삶'을 선물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확신을 할 수 있었다는 아빠의 '공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강원랜드 주식을 사주는 이유와 확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한 세대에 두 번 오기 힘든 '세계적 이벤트(팬데믹)'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종목이기도 하고 꾸준한 배당과 시장 대장주다. 강원랜드는 배당금이 1000원에 가깝게 지급되어왔다.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가정 하에 이는 결코 나쁜 숫자가 아니다. 이 주식은 15년 뒤, 아이들의 고등학교 졸업 선물이 될 예정이다. 급하게 일주일 전에 매장에서 구매하는 졸업선물이 아니라, 아머지가 15년 간, 공부하고 연구해 온 철학이 들어있는 졸업선물이 될 예정이다. 이 졸업선물은 아이에게 불노소득이 아니라 자산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세상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눈을 주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보면 어떤 대형 사건이 일어나기 전조 증상이 항상 보인다. 또한 주식과 언론, 정치는 항상 함께 움직이며 세상의 흐름을 나타낸다. 그저 막연하게 내 직장생활을 잘하고 사는 것보다 왜 갑자기 GE는 세계 1위 기업에서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30%에도 미치지 못한 기업이 됐는지를 파악하며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수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비트코인을 선물하지 않는 이유는 있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넘겨 주기에는 그 것을 구매했다는 '철학'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왜 그것을 구매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철학이 없고 그것은 그저 욕심'만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를 외치는 다수의 사람들은 보통 투자철학에서 '워렌버핏'이나 '빌 게이츠'의 사례를 예로 들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워렌버핏과 빌게이츠의 철학에는 '경제적 자유'가 있지 않았다. 그들의 투자나 사업 철학이 '경제적 자유'에 있었다면, 아마 자산 가치 30억 수준에서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워렌버핏은 워렌버핏의 자산은 2021년 기준으로 1004억 달러로 평가된다. 그는 이미 청년기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도 남았다. 그런 그가 아직도 현역으로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경제적 자유'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시장에 대입하여 장기적으로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에 있다. 즉, 내가 그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여 아이의 성장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양육하는 부모, 혹은 동업자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성취감과 만족감, 책임감을 사회에서 직, 간접적으로 얻으면서 영향력이 뻗어가는 과정이 '투자'인 샘이다. 가는 목적이 다른데 그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답습할 리는 없다. 그와 같은 비전을 바라보며 걸어야 그와 비슷한 길을 갈 수 있다.

'세상학개론'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한정수 작가'님은 투자의 이야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공부'에 할애한다.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견제하면서 중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구매한 비트코인이나 주식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총 자산액이 10억이 됐다거나 20억이 됐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가 투자를 통해 수십억을 벌었던 과정을 살펴보면 그는 얼마를 투자했다의 말이 아닌 비트코인, 이더리움 몇 개 매집. 혹은 몇 주 매수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3000만 원을 삼성전자에 넣어 6000만 원이 됐다는 식의 자랑이 아니라, 삼성전자 주식을 900주, 950주, 1000주 보유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임해야한다. 주식은 위와 아래를 향하며 물결모양으로 성장해 간다. 이런 성장과정에서 상승의 달콤한 열매만 먹겠다는 욕심으로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것을 경계하며 밑으로 빠지는 그래프에서 더 공부하고 매집하고 위로 치고 올라가는 그래프에서 만족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던 '공매도 폐지'에 대해 나는 크게 공감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공매도는 시장 대세를 거스르는 투자 기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거래의 형평성의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접근 방식일 수도 있겠다.

자본주의 원리상 시장에 더 많은 현금이 투입되고 이것은 현금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여러차례 겪었지만, 시장의 대세 상승은 아주 단기간에 급하게 이뤄진다. 오랜기간 오르고 내리고 하며 하락하거나 지지부진해보이는 주가는 예고없이 한 번에 강하게 시장가격을 들어올린다. 이런 타이밍을 맞춰 부자가 되겠다는 접근은 '많이 먹고 살을 빼겠다.', '공부는 하지 않고 1등이 되겠다.', '결혼은 하지 않고 애를 낳겠다.' 등의 듣고나면 허무맹랑함에 헛웃음이 나는 모순일 뿐이다. 누구나 '투자'를 통해 대박을 원하지만, 또 누군가는 그런 욕심과 탐욕을 이용해 서서히 부자가 된다. 책에서 여러차례 차용한 워렌버핏의 말처럼, 증권시장이란 인내심이 없는 자로부터 인내심이 있는 자에게 돈을 이동시키기 위한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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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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