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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발] 시간을 관리한다는 착각_시간? 이렇게 관리하라

by 오인환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다. '기도 시간은 짧게 하고, 학문에는 오랜 시간을 보내라'

유대인들이 믿는 신에 대해 기도를 짧게 하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유대민족은 본질 파악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들의 '시간 활용법'을 알려주는 명언으로 이만한 글이 없다. 학문을 공부하는 일은 실리적이고 현실적이다.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일은 아무리 중요해도 그만한 시간을 드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간혹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며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시간이란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다. 중요한 일은 시간의 양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시간의 순서를 정하고 규칙적으로 해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세상에는 중요한 일과 가치있는 일이 있다. 식사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런 일은 적절한 시간을 내어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다. 이 일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일에는 시간을 들이고 규칙적으로 하고 그렇지 않은 일에는 순서와 양을 배분하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일 리스트(To do list)를 짜고 나면, 그날 해야 할 리스트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이중 급한 일과 급하지 않은 일로 나누고 다시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로 나누고, 마지막으로 가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로 나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순서와 시간의 양을 배열하여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지만 하루 일과 중 중요한 일로 생각하기 어렵다. 이런 일은 일과를 마무리 지은 저녁시간에 충분히 여유를 갖고 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가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 아니라 급한 일이다. 모든 일정과 일과에 적절한 라벨링을 하는 것은 시간 관리에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일들이다. 시간을 관리 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처럼 해당 업무에 라벨링을 할 줄 아는 '본질파악 능력'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다. 시간관리 능력에 앞서 본질을 파악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한 이유 때문에 시간 관리에 선행하여 다독하고 사색하는 습관을 통해 사물과 사건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꾸준하게 되어야 무의식적인 시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학창 시절에 겨울방학이 되면 '방학시간표'를 작성하라는 숙제를 했던 적이 있다. 커다란 원에 가운데를 기준으로 360도를 돌며 시간을 쪼개어 '취침시간'과 '식사시간'을 비롯하여 일정을 짰던 기억이 있다.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시간 관리 습관을 알려주려던 당시 공교육의 흔적이었다는 사실을 지금에 와서는 공감할 수 있지만, 방법에 있어서 잘못된 감이 있다. '규칙적인 생활'이 반드시 좋지 않다. 시간 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수'다. 어떤 변수에서도 그 일과가 망치지 않았음으로 마무리되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모르던 일정이 급하게 생기거나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 예정했던 일과를 지키지 못했을 때, 보통 그것에 대한 지속성은 거기서 끝이 난다. 한자어로 '시간(時間)'의 '시(時)'에는 '해(日)'와 '절(寺)'이 있다. 해가 있는 장소에 따라 나눈 것이 '시(時)'이고 이와 이 사이(間)를 시간(時間)이라고 부른다. 즉, 시간이란 해가 어디에 떠있는지를 기준으로 하여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의 시간은 굳이 해의 위치를 기준으로 둘 필요는 없다. 내가 눈을 뜨는 시점이 시작점이오. 내가 눈을 감는 시점이 끝점으로 두고 그 사이에 일정을 집어 넣는다. 나의 스케줄러에는 5시 이후 일정에 대해서 기록하지 않는다. 일과의 시작은 8시부터 시작하고 5시로 둔다. 이 9시간 동안 '해야 할 일(To do list)'를 융통성 있게 분할하여 적용하고 5시 이후에는 가치있는 일들로 채워 넣는다. 보통 사람들은 1시간을 기준으로 시간을 책정하지만 나는 대략적인 30분 단위로 일정을 짜고 그때그때마다 일정을 바꿔가며 정리한다. 예전 어떤 책에서 읽기를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새로운 일에 도전을 많이 한다고 한다. 아마 그 이유가 새로 시작하는 1월 1일의 '1'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숫자에 새로운 일정을 맞춰 넣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 시작점을 '월요일'로 둔다. 대부분의 서양에서는 '일주일'을 단위로 둔다. 급여도 주급으로, 집세도 주단위로 지불한다. 단위가 이렇게 조개지면 관리가 더 수월하다. 아마 성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월요일을 시작점으로 두고 금요일을 끝점으로 두는 일과 편성으로 매주마다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실제로 너무 정신이 없어 수 일 단위로 스케줄 관리를 놓치더라도 나는 바로 다음주 관리를 들어감으로 새로운 일정을 짜고 계획을 세우곤 한다. 시간관리의 노하우는 인간이 산업화되면서 꾸준하게 쌓여왔고 앞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자기계발방법이다. 자신의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이 노하우와 방법을 스스로 쌓지 않는 것이 얼마나 책임감 없는 인생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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