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독후감
'제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 문장은 '손금 어플' 후기에 썼던 제목이다. 이 글에는 꿈과 현실,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 정말 대통령이 되겠다는 글은 아니다. 첫 줄에 '제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워딩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마 이 글에서도 '제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첫 문장에 이끌려 호기심을 갖고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간 심리와 관계'에 대한 글을 쓸 때, 나는 난데없는 '양자역학과 미시세계'를 끌고 들어왔다. 사람들은 심리적 치료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과학의 이야기에 당황스러울테지만 글의 전개를 궁금해 할 것이다. 보통 내가 사용하는 글쓰기 방법 중 빈도가 높은 방법이다. 전혀 연관성 없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점차 주제로 향해가는 미괄식 전개 방법이다. 예전 어떤 소설가의 소설쓰는 법에 대한 글이 있었다. 그가 예시로 들었던 소설의 첫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이렇다, 저렇다 소개나 설명 없이 주인공이 하고자 하는 말을 먼저 던져 넣음으로써 독자는 그 글의 뒷부분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갖는다.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고 있나?' 상사의 물음에 직원은 대답한다.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답에 상사는 되묻는다.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흔히 이렇게 이상하지 않아보이는 대화는 사실 비효율적인 전달법이다. '지금'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상사의 궁금증은 속시원하게 해결된다. '지금 하고 있습니다.' 흔히 강조를 위해 사용한다는 '지금', '바로', '단하나' 등의 단어는 사람의 심리를 모호함에서 명료함으로 바꿔 넣는다. 우리가 갖는 대부분의 호기심은 모호함에서 나온다. 묻는 이가 하는 질문의 본질은 '호기심 해결'이다. 본질의 해결을 위해서는 그에게 명료함을 주어야 한다. 유튜브를 시청하다보면 제목과 다른 내용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책도 마찬가지인데, 제목에 이끌려 골랐던 책의 내용이 전혀 제목과 상이하여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찌됐건 나 또한 그 책을 구매한 구매자로써, 이 책은 '판매'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상업성이 중요한 출판업의 목표를 본질로 보자면, 이 책은 마케팅적으로 성공적이었으며 어떤 면에서는 좋은 책일수도 있다.
유튜브 라이브와 녹화를 가끔 올린다. 별거 아니지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제목'이다. 제목은 얼굴이자 간판이고 홍보물이며 상품자체이기도 하다. 이런 제목을 잘 정하면 일단 절반은 성공인 셈이다. 띄어쓰기와 느낌표, 따옴표, 쉼표등의 문장부호와 문장의 앞뒤를 바꾸는 도치법으로 글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 독서입니다'라는 글보다, '독서입니다.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이 훨씬 효과적이고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이 무엇인가요? 바로 독서입니다.' 또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문장이라고 볼 수 있다. 가끔 글을 쓰라는 권유에 글솜씨가 없어 고민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좋은 글은 수려하고 화려한 글이 아니라 많이 읽히는 글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음악을 클래식 기타 고고한 음악들에 비해 평가절하 하는 것에 대해 '하이브 이사회의장' 방시혁은 '좋은 음악은 많이 들리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재야의 고수라도 방구석에서 능력만 쌓인 것은 고수라 볼 수 없다. 좋은 것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고 선택되는 것이다.
글이 좋은지 나쁜지는 대중이 판단한다. 1명이 읽은 글보다 100명이 읽은 글이 더 좋은 글이며 고로 쓰여지기 전까지 나쁜 글이란 없다. 사람에게 선택받기 위해선 일종의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며 이처럼 여러 책과 매체가 공짜로 알려주는 값이 저렴한 정보다. 글이란 그저 오랫동안 많이 쓰다보면 기술과 노하우가 쌓이는 단순노동과 같은 원리로 성장하며 필요시마다 조금씩의 기술로 언제든 성장할 수 있는 복잡하지 않는 스킬이다. 전달의 법칙은 상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하는 이타적인 고민을 하게 하는 굉장히 이타적인 훈련법임으로 단순히 글쓰기 외에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가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인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