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m를 끌어주기보다 1m를 움직일 수 있도록
원희룡이 말하다 독후감
학력고사 전국 1등, 서울대 법대 수석입학. 무난한 인생을 보장받는다. 1982년 5월 서울대 도서관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본 그는 학생운동에 참가한다. 이후 학생 운동에 참가하여 활동을 하다가 운동을 잠시 멈추고 1년을 공부에 집중한다. 그리고 1992년 사법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다. 정치란 비범한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비범하고도 비범하다는 생각이든다. 2003년 대한민국에 상고출신 고졸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 그의 인생을 보고 참 비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같은 선택을 하는 이들을 보면 본질이 다른 이들을 구분할 수 있다. 그는 서울지검과 부산지검의 검사로도 활동한다. 그의 이력은 검사에 이어 국회의원3선, 제주도지사 재선을 포함하여 적잖은 행정, 입법을 모두 경험한다. 많지 않은 나이에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해 정부에 발언권을 갖기 위해 100만 원 너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구매하고 4일 만에 20%가 떨어지는 재밌는 행동력도 갖고 있다. 친일작가 김완섭 님이 자신을 온라인에서 공개 비난한 4천명을 고소하겠다고 밝히자 피고소인들을 무료 변론하겠다고 나서기도 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 세배를 했다고 비난하는 자리에서는 실제로 '12.12사태에 대해서 사과할 의지가 없느냐?'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또한 '전 대통령 님, 덕분에 학생 시절 고생 좀 했습니다.'라는 농담을 했다. 서울 양천갑에서 국회의원 3선을 했던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목동 아파트를 2002년 3억 7500만원에 매입했다. 다시 그는 제주도지사에 당선되고 목동 아파트를 매각하고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대게 다른 지역에서 선출직에 당선 되더라도 아파트를 보유하던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다. 만약 그가 이를 그대로 보유했더라면 현재 시세로 15억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공직자는 다른 기관 재직자보다 더 높은 윤리기준을 가져야 한다며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지금 현재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하나인 여당의 '이재명 후보'를 견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최근 조사에서 가장 높은 도덕성 후보로 선출되기도 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지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당당하게 누군가에게 도덕적 질의를 할 수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보수와 진보를 오가며 상황에 따라 정치적 색을 바꾸는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게 일관적으로 그는 보수진영에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꽤 오랜기간 보수의 터줏대감으로 지내면서 그의 정치 견해는 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견을 제외하면 다소 진보적인 성향도 있다. 특히 외교와 안보의 분야에서는 분명히 그러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을 뚫어내고 일관적이게 자기 색깔을 갖고 있다. 2018년 중국에서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대한민국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이런 쓰레기 대란이 있기 2년 전, 제주도에서는 재활용품 요일제 배출제를 시범운행 했다. 그리고 2017년 7월 본격 시행됐다. 이 행정의 변화로 1년 만에 1일 평균 매립 쓰레기가 27%가 줄고 재활용은 18%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JTBC 썰전의 유시민 작가는 한 치를 내다 본 제주의 행정력을 높게 평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00m 달리기는 자동차들이 있다. 이중 일부는 고성능 엔진을 갖고 있고 나머지의 엔진은 형편없다. 이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심판의 기준에 맞게 성능 안좋은 이들에게 도착점을 1~20m 당겨주거나 조금앞에서 출발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엔진의 성능을 교환, 교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의의 경쟁은 그렇다. 약자에게 목적지를 줄여주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약자를 강자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월 100만원을 주느니, 200만원을 주느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스스로 100만 원이나 200만 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빽'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금수저, 은수저와 같이 '부모빽'이 절대적인 시대에서 자랐다. 그가 말하는 '국가찬스'는 부모빽이 미치지 못하는 일부들에게 더 좋은 엔진을 국가에서 달아주겠다는 정책이다. 100m의 목표점을 80m로 줄어줘 목적지에 겨우 도달하게 하느니, 좋은 엔진을 달고 나아가라는 의미다. 세계적으로 경쟁해야 할 앞으로의 경쟁 사회에서 우리 젊은 시대가 도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국가는 경쟁력을 선물해야한다고 그는 믿는다.
그런 그의 지지율은 아직은 미약하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화를 보자면 아직은 모른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그가 하는 모든 정치적 횡보가 옳다거나 그의 철학이 모두 옳다고 믿지 않는다. 다만 정치는 가지에 달려 있는 여러 열매 중 썩어 있는 열매를 솎아가는 과정이다. 중앙 정치를 오랜기간 벗어난 그가 갖고 있는 오점이란 '스타성'이다. 시원 시원하게 국민이 듣고자 하는 바를 뱉어내는 타입도 아니고 불필요한 이슈를 과도하게 만들어 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스타성으로만 정치인을 뽑는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정치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켜주는지 매순간 느끼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 공정의 이슈가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화두가 되면서 많은 나이 많은 정치인들 또한 공정에 대한 철학을 내놓고 있다. 표심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바뀌어가는 철학이나 스타성이 아닌 본질로 다가가는 정치인이 우리에게 다시 필요한 순간 매우 적절한 대통령 후보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 도서는 '이재명 후보'의 도서입니다. 정치적 소신이 다르신 분들에 대해, 관련 내용에 대해 불편한 점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