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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Dec 18. 2021

[제주여행] 아이와 어른이 함께 좋아하는곳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후기

세계의 기술 중 가장 빠르게 변하는 산업은 어디일까. 물론 여러 곳이 있을 수 있지만, 자동차 산업은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산업 중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장 빠른 산업 중 하나 일 것이다. 조금씩 상승하던 테슬라의 주식 가치가 어느덧 1110조를 넘어섰다. 다소 과한 시장 분위기에 버금가게 우리는 자동차의 산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산업은 전세계가 함께 위기와 기회를 맞이하는 중이다. 단순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이 함께 중요해가는 자동차 산업이다. 그 역사와 미래를 아이와 어른은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산업기술 인력이 풍부한 국가에서 발전한다. 5천 여개 이상의 부품업체가 함께 협력하고 산업 기반과 국민 교육 수준이 높아야 하는 산업이다. 이제는 온난화라는 전 지구적 난제를 맞이하여 이를 해결 가능한 기술 선진국의 독자적인 산업이 될 예정이다. 이에 우리 현대, 기아 자동차 또한 세계 다른 업체에 뒤지지 않는 준비를 해오고 있따. 1877년 독일의 벤츠는 휘발류 엔진을 처음 개발했다. 이후 140년 간 내연 기관은 자동차 산업을 주도 했다. 석유나 광물자원을 태워서 뜨거워진 공기를 이용한 열에너지는 기계에너지가 되어 철제 덩어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2008년 미국의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산업의 시작은 '전기차를 위한'이라기 보다 '최고의 차를 위한'이다. 사실상 각개의 차마다 개별 에너지 발전소를 하나씩 탑재 해야하는 '내연기관차'는 '테슬라'에게 전혀 진보적이지 않았다. 각개 차마다 화석에너지 보관하는 연료통이 하나씩 있었다는 내연기관차가 우리 아이에게는 '과거의 신기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노르웨이나 독일과 같은 유럽은 얼마 남지 않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이 판매 금지 된다. 앞으로 8년 뒤, 지금 친환경 차량의 점유율 10%가 50% 이상으로 올라가면, 화석에너지를 따로 주유했었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자동차 창문을 손잡이로 돌려 열었다는 과거 이야기 만큼 희소성 있는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 자동차 산업에는 3만 여개의 부품이 사용된다. 내연기관의 복잡한 조립 과정이 생략되면서 부품은 35%나 줄어든다. 이는 곧 산업 변화에 취약한 일부 기업과 개인이 도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 시절 비디오 대여점이 하나 둘 문을 닫았던 것 처럼,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일부 개인과 사회는 조금씩 매출감소하고 결국 사라질 지도 모른다. 180개의 부품 관련 기업은 총 900개가 넘는다. 이 기업의 대부분은 10낸 내로 줄어들고 10만명에 가까운 고용인력 또한 줄들 것이다. 반면 자율주행이나 스마트카 관련된 산업 인력은 더 늘어날 것이다. 소프트 웨어적인 면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산업은 더 고학력 인재를 요구할 지도 모른다. 

 어린시절 '전화기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교환원'을 거쳐 전화를 걸던 어떤 시절의 이야기가 전혀 공감되지 않는 지금이다. 전화가 보급되면서 '전화교환원'은 당시 인기직업군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 최고의 직업으로 여겼고 이는 전화 산업의 발달함에 따라 '더 각광받는 유망직업군'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산업의 발달 속도와 뱡향이 예상과 크게 달라졌다. 전화산업이 발달하면서 미래 유망직업군이던 '전화교환원'은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모두 사라져 버렸다. 거주하는 집에서 서쪽 방향으로 한 시간을 달려야 겨우 자동차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동차 박물관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방문했던 전화기 박물관이 지금 내 기억 속에 얼핏 남았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좋은 기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좋다. 2017년 생인 아이들이 태어나고 구매한 '전기 자동차'다. 아이들은 단 한 번도 매연을 내뿜는 차를 타 본 적이 없다. 스마트키로 대체된 자동차 열쇠를 왜 '차키' 라고 부르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어떤 지점을 경험시켜주지 않는다면,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에 덩그라니 남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는 거의 현대산업을 폭발적으로 키워 준 산업이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철강산업과 정유, 화학, 기계산업이 함께 발달했고 교통과 유통이 혁신이 일어났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타이어가 대량 생산되면서 합성고무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미국에서 포드가 자동차 대량생산에 들어가면서 미국 사회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런 산업의 발전을 모두 볼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 옆에는 아이러니하게 '피아노 박물관'도 함께 있다. 줄을 이용하여 소리를 만들어 내는 '현악기'의 대표인 '피아노'는 얼핏 겉에서 보기에 현악기로 보이지 않는다. 피아노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최초의 피아노는 17세기 말이나 되어 만들어졌다. 그러니 실제로 모차르트는 피아노가 발명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작곡을 한 셈이다. 개발된지 얼마되지 않은 신식 기계를 이용하던 천재는 이제 이 기계의 대표명사 중 한 명이다. 역시나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선점효과를 필수적이다. 물론, 모차르트는 선점했기에 위대하다는 것을 말하진 않는다. 자동차와 피아노는 다른 듯 하며 비슷한 부분이 있다. 내부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는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모르면서 사용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것들이 '마법'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담은 '기술'의 역사라는 사실은 어린시절 하지 않는다면 '감사함'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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