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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Jan 30. 2022

[읽을책] 설연휴 서점을 방문하다

인플루언서 글쓰기 정지중(D-4)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다. 이미 읽어야 할 책들을 쌓아놓고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을 쌓기 위해 서점을 들렸다. 내가 골라든 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김도윤 작가 님의 '럭키', 루안총샤오 작가의 '4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 그리고 양희은 작가 님의 '그러라 그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리뷰하기 조금 망설여지긴 한다. 이전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에 대한 독후감을 썼을 때의 반응과 비슷할 것 같다. 절반의 응원하는 댓글과 절반의 비난하는 댓글이 달릴 것이다. 벌써 절반 정도 읽은 이 책에 대한 '변'을 먼저 하자면 나는 '정치'는 잘 모른다. 나의 정치 성향이나 지지하는 정당에 대해서도 굳이 알리고 싶지 않다. 나는 겉에서보기에 철저하게 중립적으로 보이도록 '보수'로 보여지는 정당과 '진보'로 보여지는 정당의 좋은 부분과 좋지 않은 부분을 고루고루 섞어 글을 쓸 것이다. '양희은 작가' 님의 에세이는 예전부터 꼭 읽고 싶었다. '그러라 그래'라는 제목부터 너무 가슴 속에 와 닿는다. '금의역사' 또한 굉장히 관심이 많이 간다. '빛나는 광물'에 대한 탐욕은 인간의 현대 경제에 엄청난 기반이 됐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은행'과 '화폐' 등의 자본주의의 기본은 '은'과 '금' 등의 빛나는 광물에 대한 탐욕에서부터 출발했다. 서점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급하게 고르고 나왔다.

 아이들과 서점을 함께 갔다. 아이들에게 서점을 부르는 말로 '책방'을 정했다. '서점'이라는 말보다 어쩐지 '책방'이라는 말이 더 직관적이고 좋다. 아이들은 서점의 귀퉁이에 있는 '점토'나 '장난감'에 관심이 많다. 서점에서 책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은 없다. 아이들이 '이거 사주세요', '저거 사주세요'라고 조르면 한참을 조르고 난 뒤, 딱! 하나 구매해 준다. 아이들은 '서점'이 사람들로부터 북적거리는 집결지라는 인식을 갖는다. 또한 재밌는 것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도 생긴다. 책방을 가는 날에는 반드시 외식을 한다. 특히 서점 바로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들린다. 아이들은 '서점가자'라는 말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를 함께 혼용하여 이해한다. 몇 일 째, '책빵가요'를 입에 달던 하율이가 원하는 것은 '책'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사실 책을 구매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읽어야 할 책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어코 몇 권을 구매하고 나왔다. 일부러 두꺼운 책은 고르지 않았다. 쉽게 읽을 수 있고 가벼운 책들을 위주로 골랐다. 

 2월 4일 저녁 6시에 '인플루언서 글쓰기 금지'가 해지된다. 매일 관련 글을 꾸준하게 쓰면서 보니, 2~3일 정도의 날자를 중복되게 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로써 총 4일이 남은 셈이다. '키워드 챌린지'에 내용을 등록하는 일에 약간 겁이 난다. 웬만해서는 '키워드 챌린지'를 많이 등록하면 안 될 듯하다. 괜히 정지가 되고나니 30일이라는 시간이 꽤 길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쓰고 있는 글의 노출이 줄어들다보니, 정말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일에도 제동이 걸렸다.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인플루언서 정지가 해지가 된다. 원래 당연히 갖고 있던 것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잠시 사라지고 나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일 조차 몹시 기쁘다. 내가 엄청난 것을 갖고 있었다는 감사함도 생긴다. 2월 중순이 되면 나의 다섯 번 째,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2022년에는 바쁘게 시작한다. 좋은 일이라고 믿는다. 더 좋은 일들이 일어나려나 보다.

 *제 글 밑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도서관련 '응원'도 '비난'도 원하지 않습니다. 책은 책으로만 봐주세요. 리뷰는 1월 31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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