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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Feb 02. 2022

[생각] 현상을 현상으로만 보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가

인플루언서 글쓰기 정지중(D-2)


 난데없이 '일본 후지산 폭발' 뉴스가 도배된다. 난데없이 '좀비'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현상을 현상으로 보는 일은 왜곡을 피하지 못한다. 2012년에도 또다시 난데없는 '종말론'이 퍼져나갔다. 2012년 12월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는 종말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다만 이 유행의 확산에 할리우드 영화 제작은 한 역할을 했다. 영화 <2012>가 제작하면서 영화 흥행을 위해, '마케팅'은 작동했다. '마야문명의 달력', '노스트라다무스의 그림예언', '주역의 예언', '웹못의 예언' 등 공교롭게도 수많은 예언들이 2012년을 알리고 있었다. '자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움직였다. '자본'은 '위기'를 타고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확산했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 <2012>는 순 제작비 2억 달러(2,400억 원)가 들었으나, 개봉 4일 만에 2억 2500만 달러(2,700억 원)을 벌여 덜여 개봉 일주일도 전, 순익분기를 훌쩍 뛰어 넘어섰다. 



 1985년부터 2015년까지 종로학원의 대입정시 배치표를 보자면 1985년부터 꾸준히 상위 20위의 모든 대학 순위를 서울대학교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1990년 대 중반부터 갑작스럽게 경희대학교 한의대학이 순위권에 오른다. 2000년 대 중반에 들어서는 고려대 의대보다 2단계 높은 4위에 랭크됐다. 갑작스러운 한의학의 흥행의 배경에는 1999년 방영된 드라마 '허준'이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1999년 드라마 '허준'이 방영됐다.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64.8%로 당시 최고 흥행을 기록하고 있었다. 인터넷 신문에 어느날 부터 '일본 침몰, 후지산 폭발' 기사가 올라왔다. 일본의 후지산이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은 학계가 모두 인정한 바지만, 참으로 난데없다. <일본침몰 희망의 사람>은 일본TBS 채널을 통해 최근까지 방영된 일본 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일본인들은 '화산폭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움직였다. 영화의 내용은 '일본 침몰설'을 주장하는 '타도코로 박사'의 의견이 무시되다가 그것이 현실화 되는 내용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높은 클릭수를 기록한 '후지산 폭발' 기사는 비슷한 출처를 갖고 있고 이들은 '후지산이 폭발한다'라고 주장하는 한 일본 학자의 인터뷰를 소스로 하고 있었다. '홍보'는 '주의집중'을 배경으로 한다. 이미 흐르고 있는 기류에 합승하여 전파력을 키워낸다.



 '지금 우리학교는', '살아있다.', '반도', '킹덤' 등.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좀비' 영화가 흥행하기 시작했다. '마스크'가 생활화되면서 마스크 뒤에 감정이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확장성 있게 폭발했다. 이미 이전부터 흥행하던 '스파이더맨'과 '오징어게임'처럼 말이다. 마치 '할로윈데이'에 하얀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커스튬을 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캐릭터들이 유행하고 흥행했다. 과연 왜그럴까. 어린 시절 뉴스에서 조류독감에 관한 뉴스가 나왔다. '닭고기 값이 비싸지겠네.'라고 누군가는 혼잣말을 하고, 아무개는 이렇게 말했다. '마니커 주가가 비싸지겠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는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자, 누군가는 '환경에 무지한 노인네'라고 비난했고, 옆에 있던 아무개는 '셰일 생산국'과 '비생산국'의 에너지 패권 전쟁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셰일 개발이 본격화되자, 중국은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이 됐다. 36기였던 원자력 발전소의 갯수는 50기로 늘었다. '태양력', '풍력' 등의 대체 에너지 생산이 급증했다. 미국이 중국이 무역보복을 시작하고 중국은 무기력하게 당하는 듯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실패했고 셰일 기업들은 파산하기 시작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는 이야기에 대한민국 주가들은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사일 발사 정보를 조금 먼저 알았더라면 '공식'처럼 반응하는 주가를 이용하여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북한의 로켓 개발에 관한 뉴스가 한참동안 이슈가 되고, 우리는 나로호와 누리호를 발사했다. 양 쪽 모두 '인공위성 발사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둘 다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마치 소련과 미국이 우주개발을 명분으로 미사일을 개발하던 냉전의 답습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중심을 찾아가기 전까지, 분명 제대로 객관화 된 모습을 알기 어렵다. 우리 아이가 맞고 왔다는데, '화'가 먼저 나지 객관화 된 사실을 따지고 드는 건 둘째 문제다. 세상은 생각보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2022년 대선관련하여 관심없는 이들은 모른다는 '테마주'도 극성일 것이다. 누구의 관련주와 누구의 관련주는 수 백, 수 천 억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 '신라젠 상장폐지' 우리 사회가 이처럼 어렵고 복잡하게 흘러가는데, 현상을 현상으로만 맞이하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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