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환 Feb 06. 2022

[생각] 인스타그램 팔로워 &블로그 방문자수 늘리기

도서인플루언서의 좋은 점

 블로그 방문자 수 늘리는 법에 관한 강의가 있는 모양이다. 관련 책도 있고 해당 업무를 돕는 사업체도 있는듯 하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워를 늘리는 법도 있는 모양이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하는지에 대한 강의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 방식이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 어쨌거나 공급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이런 말이 있었다. '핵심 키워드'를 반복하세요. 혹은, '~다.'라는 어미보다 '했어요.'라고 쓰세요.' 맞는지 모르겠다. 하나 하나 신경 쓰는게 힘들다.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니, 주변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거 사진 플랫폼이라서, 글자를 이렇게 무식하게 많이 쓰면 아무도 안읽어요.". 블로그에서도 그랬다. '요즘처럼 바쁜 시기에 이렇게 무식하게 글자만 써두면 아무도 안봐요.' 근데, 요령을 모르니 '정도'로 갔다. '모르면 정도로 가라' 나는 가끔 이런 말을 생각한다. 잘은 모르지만 어쨌거나 글을 무식하게 써놓는다. 네이버에 장문을 꾸준하게 쓰니, 네이버 측에서 연락이 왔다. "'네이버 엑스퍼트' 활동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논술분야' 전문가로 활동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네이버 직원분이 직접 카카오톡으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니 '인플루언서' 자격이 충족됐다. '도서인플루언서'로 등록됐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과 소통하기 하고 싶어 인스타그램 채널을 개설했다. 얼마 지나지 않고 1만이 넘어섰다. 

 본질은 그렇다.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로직을 깨닫고 핵심적인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 힘들다면, 그냥 '정도'로 가면 된다. 글이 사람들에게 노출되니 '출판사'에서 연락이 온다. 출판이 이루어지니, 사람들은 다시 블로그를 방문하고 인스타그램의 글을 본다. 글을 보니, 출판이 이루어진다. 출판이 이루어지니 글을 본다. 반복한다. 책에 대한 글이다보니, 작가 님들을 알게 된다. 전업작가 님 뿐만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작가 님들을 알게 된다. 과학자, 유튜브, 기자, 변호사, 의사, 정치인, 사업가 등 많은 직업군의 작가 님을 알게 된다. 실제로 작가 님들은 실제로 먼저 연락을 주신다.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글은 노출되고 다양한 기회를 얻는다. 시작은 '글'이었으나, 끝은 끝도 모르게 확산된다. '책의 좋은 점'은 그렇다. 나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업, 과학, 경제, 음악, 역사,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 하게 된다. 주제가 하나인 것 같지만, 하나가 아니다. 책의 리뷰는 사진 세 장이 들어간다. 전면, 측면, 후면, 전면과 후면은 그냥 정보를 제공하려고 찍는 것이고, 측면은 나름 이유가 있다. 제일 큰 이유는 실제 내가 그 책을 완독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손때가 묻고 적당히 접은 흔적이 있다는 것을 공증 받는 셈이다. 그저 읽은 척이나 하고 리뷰를 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측면으로 보인다.

 책을 읽다보면 형편없는 책도 있고, 엄청난 영향력을 주는 책도 있다. 다만, 책을 평가하지 않으려 한다. 고양이와 강아지가 있을 때, 누군가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그것은 고양이냐, 강아지냐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다. 내가 고양이를 좋다고 추천하면, 강아지를 좋아하는 이의 입장에서 좋은 정보가 아니다. 최대한 책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읽는 도중 생각을 적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책에 모순이 많다. 반일에 관한 책과 친일에 관한 책의 리뷰가 있고, 반중, 친중의 책이 있다. 환경에 관해서도 환경보호를 힘쓰자는 책과 환경보호의 이면을 들쳐보는 책들을 동시에 읽는다. 최대한 양쪽 측면을 모두 생각해보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는 것을 취미로 삼다보니 굉장한 이득이 있다. 바로 '책 읽는 사람에 대한 시선'이다. 단순히 재밌는 것을 했을 뿐인데, 다른 취미에 비해 '고상'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종종있다. '당구를 3시간 쳤다.', '컴퓨터 게임을 4시간 했다'보다, '인문학 도서 2시간 봤다는 것이 어쩐지 평가절상된다. 사실 독서는 그냥 '기호'다. 물론, 그로인해 얻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이득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은 어떤 취미에서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자기관리를 잘하고 있는 사람처럼 비춰진다. 또 그런 사람에 대한 일정의 믿음도 있는 듯 하다.

1만 5천원 정도면, 전문가의 혼자만의 사색을 훔쳐 볼 수 있다. 책을 쓰는 사람들은 어쩐지 '책'을 쓰는 일에 고귀함을 느낀다. 고로 얼마 안되는 푼돈에 자신이 어렵게 쌓은 고급 정보와 지식을 쏟아 넣는다. 이것은 말로 듣는 것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있다. 책을 쓰는 시간에는 누군가와 말할 수도 딴 생각을 할 수도 없다. 혼자서 생각하고 쓰고 다시 읽으며 복기한다. 이처럼 정제된 혼자만의 시간의 글을 완전하게 훔쳐 읽을 수 있다. 심지어 그 글을 쓴 사람이 수 십년 전에 죽었더라도 말이다. 책은 인기없는 '주제'다. 고로 사람들에게 노출될 여지도 적고 영향력도 적다. 하지만, 그만큼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도 적은 분야다. 또한 글을 읽는 사람은 절대 소수지만, 이 절대 소수는 사회적으로 나름 철학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차피 세상은 소수가 움직인다. 책이 소수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은 '세상의 비주류'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적은 숫자가 흥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 절대 소수 중에는 굉장한 분들이 많다. 도서인플루언서 나름 좋다!


작가의 이전글 [리뷰] 코로나, 세월호 또..._지금 우리 학교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