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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Feb 16. 2022

[홍보] 왜 히브리어의 어순은 '동사'부터 시작하는가

유대인의 하루는 저녁 6시에 시작된다#1

* 2월 18일 제 새로운 신간, '유대인의 하루는 저녁 6시에 시작된다'가 출판됩니다.

많은 관심부탁 드립니다!!


 특정 민족이 특별한 DNA를 타고 났기 때문에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이고 노벨 경제학상의 65%가 유대인이며,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역대 의장이 15명 중 11명이 유대인이라는 것은 독특한 일이다. 2015년 한 이스라엘의 보고에 따르면 1,420만~1,600만 명의 유대인이 있다. 이는 1350만 명의 경기도민과 비슷한 숫자다. 이들은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금융사의 주인이기도 하고 초일류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의 창업자이기도 하며, 주요 언론, 방송, 영화, 에너지 산업도 모두 유대인의 소유다. 그들이 특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 그런 지위와 능력이 생겼다고 믿지는 않는다. '유대인'이든, '아랍인'이든, '몽골인'이든, 환경과 상황에 맞는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하고 정확하게 그것이 들어 맞는 시기에 그 능력이 확장된다고 믿는다. 13세기 경, 지구에는 소빙하기가 찾아왔다. 지구가 소빙하기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강수량의 변화가 일어난다. 더워진 적도 부근의 바다 공기가 북상하면서 여름철에 집중호우를 내리면 농경국가들은 농사를 짓고 더 많은 수확량으로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하고 군사력과 경제력을 키웠다. 다만, 여름철 강수량이 줄어들고 되려 겨울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2가지 현상이 일어났다. 북부 지방에 적은 강수량으로 반건조 기후에 있던 '초원'지대가 넓어지고, 추운 겨울과 짧은 생육 기간으로 작물 재배가 어려워 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풍요롭던 농경국가는 갑작스러운 흉작과 병충해로 곡물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몽골인은 초원의 확장으로 인해 자신들이 키우는 '말'을 이용해 더 넓은 곳까지 빠르게 보급없이 이동할 수 있었고 반대로 유목민족은 보급에 더 큰 문제가 생기고 사회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앞서 말한 12세기 몽골제국의 확장으로 송나라와 금나라가 멸했다. 16~17세기에는 유라시아 대륙 광범위하게 유행병이 돌았다. 또한 농작물 생산량도 급감했다. 인구는 줄어 들었고 경제는 침체됐다. 국민들이 전염병에 쓰러졌고 군사력은 약해졌다. 다시 말하면 한번 더 지구의 기온이 급하게 떨어지는 시기를 인류는 맞이 했다. 이 시기에 동양의 대표적인 농업국가는 '명'과 '조선'이었다. 두 국가 모두 농업생산을 하던 국가들이다. 이 시기에는 사냥과 채집을 하던 '유목민족'의 전투력이 되려 장점이 됐다. 중일전쟁 당시 일본 육군 지휘관인 '무타구치 렌야'의 말처럼 보급은 적들로부터 얻으면 그만이다. 그들은 빈손으로 출병하여 빠르게 경작지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1인당 쌀 생산량에서 조선에 절대 미치지 못했다. 그들의 부족했던 쌀생산량은 되려 전쟁에서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일본군은 그때나 2차세계대전 때나, 보급보다는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풀뿌리를 먹고, 독충이나 뱀을 잡아먹으며 생존해 나갔다. 이 시기 농경민족인 명나라는 유목민족인 '여진족(청)'에게 멸했고, 조선 또한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 



 즉, 어떤 어떤 민족이 우수하거나 뛰어난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은 대게 시기에 따라 어떤 민족의 특성이 환경에 더 잘 적응하다가, 다시 어떤 시기가 되면 다른 민족이 그 환경의 특성에 잘 적응했다. 놀랍게도 우리 눈에 '현대의 환경'에 잘 적응하는 민족은 인구 1,500만의 '유대민족'이다. 그들이 현대사회에서 성공하는 원인이 DNA에 있지 않고 문화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 또한 그들과 충분히 닮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들은 정착하지 않던 방랑민족이다. 그들은 토지없이 경제력을 키울 수 밖에 없었다. 즉, 어떤 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을, 다른 지역의 누군가에게 넘겨 파는 중계무역을 하기도 하고,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불노소득을 임대료를 받아 소득을 얻기도하며, 영화나 SNS과 같이 어떠한 생산적인 활동도 없이 커다란 부를 만들어내는데 엄청난 노하우를 쌓았다. 즉, 열심히 공장에서 일하거나 농장에서 일하고 겨우 노동수익을 얻는 이들이 보기에, '악마'처럼 보이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실직하고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상대로 대부업을 통해 큰 돈을 벌기도 했다. 이들의 이런 행위는 '반유대주의'를 만들기도 했으나, 어쨋건 지금에 와서 그들은 커다란 부를 갖고 세계를 좌지주지하는 민족이 됐다.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던 이유는 '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저 수동적으로 시간을 맞이하는 농경민족과 다르게 능동적으로 무역, 임대, 금융 등의 사업은 적극적으로 시간을 활용할수록 부가 극대화 됀다. 저녁 6시에 시작하는 유대인들의 하루는 가장 어두운 곳부터 밝은 곳으로 나아간다. 즉,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실이 앞으로의 미래 중 가장 어두운 부분이며 점차 더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기반으로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인문학 등을 섞어 만들었다. 시간관리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유대인들의 노하우를 적절히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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