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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17. 2022

[영어] 영어잘하는 방법_너를영어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피겨 스케이터, '아사다마오'는 여자 싱글 최초로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을 3회 성공 시켰다. '트리플 악셀'은 공중에서 착지하기까지 3회전 반을 도는 기술이다. 전속력으로 질주하다가 힘차게 도약하여 몸을 비틀고 회전하는 동작이다. 이 때, 팔은 공중으로 솟구치자마자 가슴으로 모아 오므려야 한다. 또한 착지 시에는 팔을 벌려 빙판 위로 착지하면 된다. 회전 수는 3회전 반이다. 어떤가? 간단하지 않은가? 사실 '트리플 악셀'은 피겨 선수들이 최고로 치는 기술이다. 이처럼 지식은 간단하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지식을 알고 있는 것과 적용하는 것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수단'이며, '관습'이고 '상호의 약속'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다른 과목과는 다르게 영어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트레이닝'하는 것이다. 몸에 익고 훈련되야 한다. '코치'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서 얼마나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며 습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누구나 '트리플악셀'에 대해 '성공 방식'을 말 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매일 똑같은 양의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도 달성하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어떤 요령이나 쉽게 할 수 있는 '과외'를 받았다고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일도 아니다.  긴 영어 문장을 이해시키기 위해, 학생들은 고액과외를 받기도 하고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영어를 굉장히 잘한다는 '강사'들은 깔끔한 복장을 입고 나와, 멋지게 '독해해 나간다.' 그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기에 너무나 쉬워 보인다. 다만, 혼자서 긴 영어 문장과 만나면 앞이 깜깜하다. 자괴감이든다.




 그렇다. 누군가가 성공했던 '트리플악셀'을 구경한다고 해서 내가 어느날 갑자기 '트리플악셀'을 성공할 리가 없다. 그런게 가능하다면, 전 세계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은 모두 연습장이 아니라 TV 앞에 모여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생들은 '강사들의 트리플악셀' 시범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고 돌아온다. 영어는 '능동적인 훈련을 통해 학습되는 '의사소통 수단'이다. 간단한 율동이나 동작과 같이 신체를 이용하는 활동이며, '몸'이 기억해야하는 '과목'이다. '어느 학생이, 어느 학원에가니 몇 점이 올랐다.'는 것은 오르고 내리는 수많은 학생들의 점수 중, 일부의 경우를 '마케팅'한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 대중은 노력없이 얻을 수 있다는 정보에 '얼씨구나', 지갑을 열고 달려든다. 다시 말하자면, 언어는 '트레이닝'하는 것이지,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몸과 감각으로 익숙'해지는 것이지, '지식과 지능'과는 별개의 것이다. 어려운 영어 독해 방법을 설명하는 강의를 보다보면 피할 수 없는 '독해법'이 있다. 바로 '끊어 읽기'다. 끊어 읽는 법은 분명 효과적으로 문장을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해외 유학 시, Assignment(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접했던 영어 문장에서 '끊어 읽기'의 흔적이 없었다. 나는 눈동자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며 이해를 했다. 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당신이 여기까지의 글을 읽었는데, 어떻게 이해하며 읽었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비슷하다. '내가 읽어보니 그렇더라. 너도 읽어봐라.'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는 '토익', '토플', '수능' 영어를 비롯해 '영문 독해'가 굉장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이런 영문독해 강의는 '끊어읽기'로 설명한다. 다만, 본질을 들여다 보자면 끊어읽던 붙여읽던, 덩어리 단위의 명사를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며 '무의식' 속에서 넣다가 뺐다 쓰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묻는다면, 단연코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명사'입니다. '수능 영어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가장 잘 이해해야 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명사를 이해하세요."


"Marisela Gomez, a doctoral student in pharmacology at Johns Hopkins, is a part Mayan who was raised in a culture that taught the value of waiting for others to speak first."


 이러한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 보통의 영어 강사들은 '동사를 찾으세요'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다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차적으로 읽으며 이해 해야 하는 '언어'의 특성에서 '동사'를 찾는다는게 어불성설이다. 사실 앞선 글에서 한 단어로 보여지는 것은 "Marisela Gomez, a doctoral student in pharmacology at Johns Hopkins" 다. "존스 홉킨스 약리학 박사 학위 학생인 마리세라 고메즈"라는 하나의 명사다. 굳이 어려운 말로 하자면, 이는 '명사구'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명사구를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덩어리가 많아봐야 3~4개 뿐이다. 쉽게 말해서, 인간의 뇌에는 4개의 방이 있고 4개까지를 한 번에 받아 들일 수 있는 셈이다. 만약, 'Marisela Gomez, a doctoral student in pharmacology at Johns Hopkins' 이것을 단어마다, 하나의 방을 사용한다면, 벌써 10개의 방을 사용하게 된다. 다만, 이 명사구를 이용해 단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면, 우리가 문법에서 말하는 S(주어), V(동사) O(목적어) C(보어)로 구성하는 5형식의 모든 문장이 한번에 인식된다.


The boy(그 소년)과 The boy that I know(내가 아는 소년)은 모두 한 덩어리다. 아무리 그 뒤에 다른 지저분한 단어가 붙는다고 하더라도 모두 한단어다. The boy that I have known since 2008(내가 2008년부터 알아오고 있는 그 소년)과 같이 사실 모두 하나의 명사구다. 결국 the boy is kind.(그 소년은 착하다)와 The boy that I have known since 2008 is kind.(내가 2008년부터 알아오고 있는 그 소년은 착하다)는 사실상 구조가 같다. 




 그렇다면 명사를 어떻게 바라보면 쉽게 볼 수 있을까. 미안한 이야기지만 없다. 뭐든 '쉽게' 얻고자 하는 욕심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으나 아사다 마오가 모든 문제에 쉬운 해답이 있었더라면, '아사다마오'는 왜 그처럼 연습장에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을까. 결국 직접 해보고 부딪쳐보고 틀려보고 써보고 말해보고 생각해보고가 정답이다. '메리포핀스' 출판사의 '서림' 작가 님은 이 책에서 '영혼독해'라는 독해법을 언급했다.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워낙 추상적인 관념이라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다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이해했다. 그녀는 영어문자를 읽고 한국어로 번역하여 이해하려는 습관을 벗어나, 영어 자체로 이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바로 하나의 문장을 받아들이면 그것을 소화하고 거기에 맞는 리액션을 통해서 문장 자체를 체감하라는 의미다. 이에 심하게 공감한다. '월드스타'로 유명한 가수 '비'는 영어 공부를 할 때, 한국어의 모든 발음을 영어처럼하거나 한국어의 어순을 영어 어순으로 바꿔 말했다고 했다. 이것은 '괜찮은 훈련'이다. '나는 학교에 갔어'의 문장을 '나는 갔어, 학교에'라고 바꾸는 간단한 훈련으로 우리는 영어 어순대로 이해하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 책 한 권 읽었다고 영어가 능숙해질 순 없다. 다만, 그 태도에 대해 어느정도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책을 읽고 커다란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만약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더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훈련'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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