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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Apr 01. 2022

[생각] 받아들여라. 어차피 네 몫이다.

받아든 문제지에 정답이 없었단 걸 알았을 때,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오답을 냈다. 


나름의 오답 중, 그나마 괜찮은 오답을 골랐는데도 맞닥드려보니 형편없다.


자꾸만 수렁으로 빠져 들어간다. 현명한 판단이었겠지? 의심이 스믈스물 기어나온다. 


평소 진지한 이야기보다 빈소리를 많이 하는 친구 녀석과 이야기했다. 


누가 더 골치 아픈 일을 떠안고 있는지의 경쟁에서 특히나 이기고자 발악했다. 


얼마 정도 이야기 하다보니, 내가 이긴 모양이다. 


친구 녀석은 가만히 듣고 있더니 말한다. '어치피 네 몫이다. 받아들여라.'


이기면 패배하는 경쟁에서 이기고 나니, 끝맛이 찜찜하니 결국 졌다.


생각해보니, 내 몫이다.


네 녀석에게도 한마디 해주었다.


맞다. 그리고 니 고민도 네 몫이다.


둘다 고개를 끄덕이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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