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환 May 03. 2022

[철학] 본질을 고민하다_니체 인생론

 삶과 세상에 대한 근본을 고민한 사람의 이야기는 들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존재는 무엇이고 현상은 무엇이며 인식은 어떻게 작동되는가. 많은 철학자들이 '본질'과 '진리'에 대해 깊게 탐구하고 고민한다. '철학자'는 직업이 아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업'을 유지하는 부류의 것은 아니다. 철학자 그들도 뜬구름잡는 생각이나 하며 살지는 않았다. 니체는 교수였으며 고전문헌학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실제 교육업에 종사한 '강사'다. 흔히 '철학자'라고 한다면 심오하게 책상머리에 앉아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비생산적인 사람'이라고 여길 지도 모르지만 그는 강의를 하고 집필을 하는 사람으로 1889년 정신병이 생기기 전까지 '업'을 가졌다. 철학은 '본질'을 고민하는 학문이다. 즉 통찰력과 비판적 시각을 키운다. 삶에 대한 고민을 할수록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해야만 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는 1972년 리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다. 무술만 연습했을 것 같은 이소룡은 워싱턴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다. 마크 주커버그는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빌 게이츠와 같은 거부들은 모두 '철학'이나 '인문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스피노자는 '철학'에 집중하고 싶어서, 다락방에서 '렌즈' 닦는 업을 했다.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은 무엇에 사용되더라도 날카로운 무기가 된다. 차갑고 딱딱하고 심오한 생각한 할 것 같은 '철학가'들도 사실은 우리와 같이 삶을 살며 '업'을 잇고 관계를 고민하고 살았다. '경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담스미스는 스스로 철학가라고 생각했다. 케인즈를 비롯해 그 외 경제에 대한 유명인사들은 철학과 인문학을 사랑했다. 실제로 철학은 '직업'과 상관없이 어디에나 적용되고 '철학'을 고민한 이들은 빠르게 본질을 보는 역량을 가졌다. 그 정도가 지나쳐서 '부'에 관심을 덜 갖게 된 이들도 있지만 그들이 '부'에 눈을 돌리면 곧 남들보다 빠르게 '부'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한 것은 '탈레스'였다. 너무나 지혜로운 그를 보고 사람들은 감탄했다. 반면 가난하다고 비난받았다. 그를 보고 사람들은 철학이 무용지물이라고 여겼다. 사람들에게 본떼를 보여주듯 탈레스는 어느날 올리브기름을 짜는 압착기 주인들을 찾아다닌다. 매우 가난했던 그는 올리브유 압착기 주인에게 돈이 없지만 추수시기에 압착기를 빌릴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을 저렴하게 팔아달라고 제안한다. 어차피 추수시기가 되면 누군가에게 압착기를 대여해 줘야하니 나쁘지 않는 거래였다. 압착기 주인들은 받아들인다. 빌릴 수 있는 권한도 팔고 수확시기가 되면 대여료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해 올리브 농사는 대풍이 났다. 농부들은 올리브유를 압착하기 위해 더 많은 웃돈을 주고 대여료를 지불해야 했다. 미리 먼저 빌릴 수 있는 권한을 샀던 탈레스는 이 일로 큰 돈을 벌었다. 천체관측과 자연에 대한 근본을 고민하던 '철학자'가 필요에 따라서 큰 부자가 되기도 한다. 비판적고 날카로우며 차가울 것 같은 니체는 철학과 반대로 유머를 좋아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사람사는 세상' 다 비슷하다. 철학은 딱딱하고 날카롭고 허황된 것 같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 언제나 있으며 오늘 나와 농담을 나눴던 직장동료에게도 있고 스치듯 만났던 종업원에게도 있을 수 있다. 본질은 누가 고민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수 천 년 전, 어느 호모사피엔스가 고민하여도 2022년 대한민국의 누군가가 고민하여도 절대성은 달라지지 않는다. 기가막히게도 인류 중 누군가는 이런 이치와 본질에 대해 심오하게 고민하고 자신이 다하지 못한 생각을 글로 남겨 다음 '철학자'에게 바통터치한다. 다음 철학자는 이전 철학에 꼬리를 붙이고 살을 붙여 다음으로 넘기고 자신이 관찰한 결과와 다르면 신랄하게 비판한다.

 '니체'는 '실존주의'하면 떠오르는 첫 번 째 철학자다. 또한 '허무주의'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삶에 '목적'이 없다는 시각은 나와 닮아 있다. 나는 사람이 태어난 이유나 삶의 목적이 정해져 있다고 믿지 않는다. 인생은 태어나버림과 죽어버림 사람의 공백을 채워 넣는 일일 뿐이며 기어이 채워야 한다면 즐거운 것으로 채우는 것이 현명할 뿐이다. 혼자 살지 않기에 다른 이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언제나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영유할 수 있어야 한다. 고로 나의 철학 1번인 '주체적으로 살자'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니체의 철학과 닮아 있다. 니체는 '자유로운 사람이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물의 견해가 자유자재인 사람들은 한 쪽의 견해에 영향을 받는 것이 적다고 생각했다. 혐오의 감정이나 분노 등에도 자유롭다고 여겼다. 즉 진정으로 자유로운 즉, 주체적인 사람은 똑똑하고 세련되다고 여기며 그 이유는 자유로운 사람의 정신과 마음가짐이 실제로도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철학을 살펴보면 여러가지로 다면적이다. 실제 일관성없어 보이기도 한 철학은 사실 놀랍게도 일관적이다. 우리는 주는 사람은 주는 것으로 이미 행복해야지 받을 기대를 하면 안된다. 다만 받는 사람은 받은 것을 돌려 줄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주면서 받지 말라고 말하고, 누군가에게는 받고는 돌려주라고 말한다. 이처럼 상충되는 조언을 해주는 이유는 '철학'과 '본질'의 성격이 절대적이지만 각자에게 다르게 설명되기 때문이다. 자녀에게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일러주고 부모에게는 자녀에게 공경받기를 당연시 하지 말라고 일러주는 것도 같은 이치다. 상대가 가져야 할 철학을 자신에게 대입하여 '너는 부모인 나를 공경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처럼 모순이 생긴다. 실제로 아돌프 히틀러는 '니체'의 철학을 좋아했다. 철학은 그 자체로 절대적이지만 놀랍게도 굉장히 주관적이다.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다. 그의 인생론이 이곳과 저곳에 적재적소에 쓰이지만 반대로 잘못 오용되는 경우도 놀랍게 많은 것은 니체의 철학이 넓고 깊기에 어디에나 대입되는 아이러니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계발]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맘이 깃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