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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Jul 12. 2022

[인문]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가?

너 어떻게 살래 독후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서머스카운티 탤컷에는 한 남자가 서있다. 남자는 묵직한 해머를 들고 있는데, 근육질의 몸을 가졌다. 그의 이름은 '존 헨리'. 그는 1872년 탤컷의 빅벤드 터널 공사 노동자다. 터널 공사에 사람이 아니라 '증기드릴'이 사용되자,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헨리는 기계보다 인간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증기드릴'과 대결을 펼친다. 이 대결은 하루를 넘어 지속했고 결국 인간은 승리했다. 인간이 기계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준 '헨리'는 어떻게 됐을까. 그는 결국 무리한 대결 탓으로 결국 사망한다. 한 삽, 한 삽을 퍼낸 구덩이와 굴착기가 단숨에 퍼낸 구덩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인간의 우월성과 존엄성을 이야기하겠지만, 우리는 '젓가락'으로 밥먹는 일에 대해 '손가락의 우월성'이 침해 받았다고 하지 않는다.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문명의 발전을 이야기 한다. 심지어 '뗀석기', '간석기', '청동기', '철기' 등. 시대를 구분하는 잣대는 '지능 수준'이 아니라 '도구 사용 수준'이다. 진일보한 문명을 사용한 것은 더 많은 생산량을 만들어 내고 인간을 더 풍족하게 살도록 했다. 구석기 누군가는 한끼 식사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종일의 시간을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의 지금은 그 위험을 줄였고 시간도 줄였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높은 생산성을 대신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주먹도끼로 찍어 내어 빻은 밀가루와 분쇄기로 갈아낸 밀가루에는 '인간의 우월성'이 아니라 '고운 입자'라는 가치를 매겨야 한다. 기계가 인간의 우월성을 침해한 사건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기 훨씬 이전부터 꾸준하게 이겨왔다. 인간은 분쇄기에도 졌지만, 자동차에게도 졌고 타자기에도 졌다. 단지 이번에 '인공지능'에게 졌을 뿐이다. 인공지능에게 지면서 인간이 우월성을 침해 받았다 충격이 현대인들에게 만연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더 좋은 도구를 사용한 진일보한 문명 상태를 유지했다.



 '지능'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더 위험하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기계의 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었다거나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사실에 위기감을 느낀다. 다만. 나는 이 생각에 나는 반대한다. 알파고가 아무리 뛰어나도 알파고는 알파고를 만들지 못한다. 신은 인간을 만들기 위해 200만년이 걸렸다. 원숭이를 인간으로 진화시키는데 걸린 시간을 보면, 우리가 고작 십 수 년 개발 뒤에 '신'의 업적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과만이다. 혹여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인간의 승리다. 알파고에게 패배를 하고 '이세돌'은 은퇴를 했다. 우사인볼트는 100m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기아 K9 자동차 안에서는 나와 우사인볼트는 모두 평등해진다. 증기드릴을 이긴 '존 헨리'처럼 그 시대에 잠시 기계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기계는 따라오지 못할 속도로 인간의 능력을 앞지른다. 인간은 더 효율적인 방식을 생산해 냈기 때문에 당연히 기계는 인간보다 우월해야만 했다. 자동차가 탄생한 이유는 자동차가 인간보다 우월한 속도와 지구력을 가졌기 때문이고 드릴이 탄생한 이유도 인간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이 졌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 만년 전 누군가는 주먹도끼에 의해서 인간의 영역이 침범 당했다고 공포에 떨었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어떤 부분을 충분하게 돕는데 사용될 것이고 더 편하게 만들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인공지능과 기계가 인간의 직업을 앗아갈 것이라고 공포에 떨곤 했다. 경제적으로 따졌을 때, 인공지능이 엄청난 생산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소비력이 없다면 곧바로 과잉생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찾아올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의 효율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간이 가난해진다는 위험은 공상 영화에서도 갖기 힘든 설정이다. 인류가 달나라를 갈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해서 대부분의 인간이 달탐사를 가진 않는다. 기술은 경제를 앞질러 혼자 독보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



 조선 태종 12년에 코끼리가 조선으로 들어왔다. 일본에서 온 사신이 태종에게 코끼리 한마리를 바쳤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공조전서를 지내던 '이우'라는 사람이 코끼리를 찾아왔다. '이우'는 코끼를 보며 말했다.


"고놈 참 추하게 생겼구나, 에이 퉤!" 이우가 코끼리를 놀리고 침을 뱉자. 코끼리는 이우를 쓰러뜨리고 발로 밟아 죽여버렸다. 이 일로 코끼리는 '살인죄'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했다. '살인'에 대한 죄값을 두고 법리를 따지던 상황에서 결국 태종은 코끼리를 순천의 '장도'라는 섬에 귀향을 보내기로 했다. 귀향을 갔던 코끼리는 섬에 물과 식량을 축내다가 결국 야위어 갔다. 이 일로 코끼리는 다시 육지로 이송이 됐고 세종 2년에는 코끼리가 공주로 이송됐다. 코끼리는 노비에게 돌봄을 받으면서 자라고 있었는데, 세종 3년 3월 코끼리는 다시 또 자신을 돌보는 노비를 발로 차 죽여버렸다. 코끼리는 매년 쌀 48섬에 콩 24섬을 먹어 치웠고 성질이 나빠서 사람을 죽이니 다시 또 귀향을 가야 한다고 결정됐다. 이렇게 코끼리는 다시 귀향을 떠난다. 실제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은 편이다. 지능지수가 80정도니 전 동물을 통틀어 4번째 정도 된다. 코끼리는 성격이 온순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포악하지도 않다.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코끼리를 포악한 범죄자로 만들었다. 어떻게 다룰지 아는 이와 그렇지 못하는 이에 따라 이는 무기가 되거나 흉기가 되기도 한다. 기계가 대체한 인류의 능력은 많다. 덕분에 인간은 치명적이던 '신체능력'을 더 퇴화 시켰다. 기계의 능력이 인간을 대체 할수록 인간은 체력이 낮아지고 근육이 약화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인간의 신체적 능력 뿐만 아니라, '지적 능력'을 돕는다. 실제로 스마트폰에 뺏긴 지적 능력으로 사람람들은 뇌의 일부분을 퇴화시켰다. 스마트폰의 강한 자극에 오랫동안 노출된 뇌는 현실감각에 무뎌진다. 주의력이 약해지고 감정이나 현실 변화에 무감각해진다. 이를 팝콘 브레인 이라고 부르는데 현대인들이 디지털 치매, 불면증 ADHD에 취약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인간이 덜 걷고 덜 움직이기 때문에 조금 더 단단한 몸을 가진 이들이 희소한 사람이 됐고 이에 따라 가치있게 됐다. 이제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이 인간의 뇌 영역을 도우면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희소하게 될지도....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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