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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Aug 14. 2022

[경제] 회계는 기본이다

회계,노무, 담당자가 꼭 알아야하는 최소한의 업무지식

 가족 단위로 채집과 수렵을 하던 인간은 농사를 짓기 위해 가족 이상의 공동체가 필요했다. 그들은 더 큰 단위로 모여야 했다. 가족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 이들이 같은 공동체를 갖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했다.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이들을 신뢰해야 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인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전혀 모르는 이들과 협력이 필수적이어야 했다. 즉각적인 보상이 나오는 '채집'과 '수렵'은 수확 직후 분배가 가능했으나, '농사'는 그럴 수 없었다. 농사는 그 보상이 즉각적이지 않다. 봄에 농사를 시작해도 가을에 수확을 하니, '불확실한 보상'에 노동을 투입해야 한다.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은 '믿음'을 이용해야 했다. '같은 씨족, 같은 민족'이라는 상상의 매개물을 통해 결집해야 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거나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명목으로 강제 결집해야 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결집'을 가져야 했다. 그렇게 끈끈하게 연결되는 공동체 단위를 확장한다고 하더라도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더 확실한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사람들은 오늘 일해도 수 개월 뒤에나 나오는 '보상'에 '약속'이 필요했고 다수가 합의한 방식으로 그 약속을 이행해야 했다. 메소포타미아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수량이 풍부한 지역이다. 사람들은 강 주변에 있는 흙을 물과 적당히 섞어 점토를 만들었다. 이 점토는 굉장히 유용했는데 이 점토를 불에 잘 구우면 단단한 벽돌이 되어 건축물의 재료가 되기도 했지만 점토를 평평하게 펴면 종이처럼 무언가를 기록할 수 있는 서류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중앙집권하고 있는 권력은 점토를 원통모양으로 빗고 거기에 서명을 하여 시민들의 점토판 위에 '데구르르' 굴렸다. 원통이 굴러가면서 원통 표면에 써져 있는 글씨가 점토판 위에 새겨지면 이는 중앙집권이 보장하는 문서로 인정 받는다. 이 점토판을 '태블릿'이라고 부르는데, 점토 태블릿이 마르기 전, 갈대를 이용하여 긁어 대한 보상과 경제 활동을 기록하는 방식이 '회계'의 시초가 됐다. 바싹하게 마른 태블릿에는 갈대를 이용하여 다시 수정 기록할 수 없다. 결국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태블릿'을 더 신임한다. 아무튼 인류가 했던 최초의 기록은 '회계'다.

 회계는 다수를 결집하는 수단이다. 즉각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경제 활동에 필수적이다. 두 명이 100원짜리 물건을 200원에 팔았으면 그냥 50원씩 나눠 가지면 그만이다. 다만 사회와 경제가 복잡해 질수록 분배 방식은 합리적이어야 하고 공정해야 한다. 고대인들의 태블릿이 현대인들의 태블릿과 닮은 점은 기록하고 공유하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사업을 운영하다보면 자칫 들어오는 수익이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사실 경제가 규모가 생기면 '회계'는 필수불가결하다. 거래처 대금 지불은 대게 한 달 정도 뒤에 이루어지고 카드 결제 대금도 결제 후 한 달은 지나야 한다. 카드사를 통해 들어오는 수익은 수 일이 걸리며 해외에서 송금해 오는 대금도 수 십 일은 걸린다. 현대 경제는 실물 화폐를 교환하기 보다 대게 '신용장'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대출금이나 세금과 같이 실제하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개념까지 섞여가면서 '사업'에 '회계'는 더 정교해지고 중요해 졌다. 이제 회계는 단순히 수익과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경영 활동을 기록하는 것이며 기업활동과 성과를 숫자로 기록, 보고,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쓰이는 언어가 '회계'다. 회계에서 아주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것은 '세무신고'다. 나 또한 과거 세금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는터다. 매달 10일 원천세 신고, 분기별로 부가세 신고, 3월에는 법인세 신고, 5월에는 소득세 신고가 있다. 세금 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용역을 제공하는 상대 거래처 관리도 필수적이다. 매출처에 대한 주문서를 관리하고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주어야 한다. 거래하는 상대에게 발주서나 거래명세표, 매출세금계산서 등을 정리해야하고, 매입별로 발주서, 거래명세표, 매입세금계산서 등을 관리해야한다. 흔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AI가 대체 할 수 있는 영역으로 '회계'를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가 말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AI는 '회계'의 정확도와 효율을 높여줄 수는 있어도 대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회계는 정보 해석의 분야가 넓고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업규모가 더욱 커지면 '회계'가 말하는 '믿음'은 더욱 큰 역할을 한다. 기업의 재무상태와 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는 투자자와 채권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정보가 된다. 일하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 투자하는 사람이 모두 같은 정보를 주고 받기에 회계에서 기초되는 분개는 몹시 중요하다. 분개는 구체적인 계정과목이나 금액을 정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거래에 대한 최초의 기록을 말한다. 흔히 '차변'과 '대변'을 맞춰 거래의 이중성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커피를 팔던 햄버거를 팔던, 노트북을 팔던, 어떤 사업을 하는지와 관계없이 회계는 대게 비슷한 업무를 하기에 흔히 '경리, 회계, 세무'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경험만 있으면 사실상 '취업'하기 힘든 시대에 취업할 길이 무한대로 넓어지기도 한다. 회계는 단순히 취업에서만 사용되진 않고 자기 사업을 하거나 사람을 고용하거나 심지어 혼자 가계부를 작성할 때도 꽤 도움이 된다. 영수증이 지출을 모니터링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객관화 된 자료는 필수적이다. '회계'를 위해 흔히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더존비즈온'이 있다. '더존'은 굉장히 직관적인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며 사람에 따라서 쉽게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지출에 있어서 '비용'인지 '투자'인지를 구별할 수 있고 수익에 있어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모든 사업은 최초에는 '기술'이고 다음에는 '자본'이지만 가장 마지막에는 '사람'과 '돈'을 관리하는 '관리'다. 만약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면 회계 노무지식은 분명 능력을 올려주는 좋은 도구일 것이고, 창업을 하게 되나면 회사를 단단하고 크게 만드는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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