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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발] 부의 본질은?_겟머니

by 오인환

'부'는 '방법'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다. 학창시절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은 대게 머리가 단정하고 셔츠를 교복 바지 안으로 넣어 입었다. 높은 확률로 그들은 안경을 쓰고 있었고 필통도 묵직하지 않았다. 내가 모범생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질'과 '현상' 중, '현상'에 더 기민한 반응을 한다. 보여지는 현상을 모방한다면 그들처럼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현상'이 아니라 '본질'이다. 학업성적이 우수해지기 위해서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셔츠를 바지 안으로 넣어 입는 것이 어느 정도의 확률로 도움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현상을 흉내내는 것은 비닐 봉지에 명품 마크를 달아 넣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일본에서 납세액 1위를 여러번 기록한 '사이토 히토리'는 지갑에 돈을 넣을 때 한 쪽으로 정리해 둔다고 인터뷰 한 적이 있다. 그 뒤로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별 생각 없이 했던 행동을 따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상'을 모방하면 그들과 닮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샤머니즘'을 닮았다. '명당'에 관한 실험을 진행한 적 있다. 실제 '명당'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로또 1등' 당첨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판매처'를 조사한 것이다. 실제로 1등 당첨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명당 판매처'에서는 여지없이 1등이 나왔다. 이것은 '본질'과 '현상'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예시다. 사람들은 '로또 1등'이 많이 배출된다는 '명당'으로 몰린다. 그 곳에서 구매를 하면 신비한 기운 덕분에 1등 당첨자가 얻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 믿음이 전국으로 확대되자 '로또 명당 판매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로또 구매를 했다. 그 결과 당연히 더 많은 로또 당첨자가 발생했다.

부자를 흉내내기 위해, 부자의 말투를 따라하거나 부자의 습관을 따라하는 것은 '본질'이 만들어낸 '현상'이지 본질이 아니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왜 머리를 단정하게 하며, 왜 안경을 쓰고 다녔는지, 필통은 왜 가벼웠는지, 그들은 왜 옷을 단정하게 입었는지, 그 '왜'를 고민해야 한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는 가장 큰 차이가 있었는데, 그것은 '지능'도 아니고 '유전자'는 더 더욱 아니다. 그들은 아주 오랜 기간 '습관'처럼 굳어진, '무의식' 삶의 패턴이 있었다. 그들은 왜 그들이 남들보다 더 공부를 잘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굳이 옆에서 묻기에 몇 가지 대답해 볼 뿐이다. 해외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나에게 한국어 과외를 받던 '현지인 친구'는 노트에 이렇게 적었고 물었다.

"'철수와 민철은 밥먹었다.'라는 문장에서 철수'과'라고 하면 안돼?"

나는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왜냐고 물었다.

"받침이 없으면 '와'라고 하고, 받침이 있으면 '과'라고 하는거야"

그러자 친구는 다시 물었다.

"한국인들은 이름 말할 때, '와'냐 '과'를 따지기 위해 받침 유무를 빠르게 판단하면서 말하는거야?"

이 물음에 나는 답하지 못했다.

한국인이지만 우리말이 왜 그렇게 되는지 모른다. '철수는'은 맞고 '철수은'은 틀리다는 것은 그냥 오랫동안 그렇게 썼기 때문이지 문법을 지키기 때문이 아니다. 고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한국 문법에 무지하다.

'본질은 무엇인가' 여기에 확실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은 그냥 '라이프스타일'이다. 실제 부자에게 물으면 명확한 대답을 할 것 같지만, 한국인에게 물었다고 더 정확한 문법 설명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가정 환경'에 의해 결정됐을 수도 있고 자신만의 경험에 의해 결정됐을 수도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셔츠를 교복 바지 안에 집어 넣는 것은 '성적을 올리는 필수 조건'이 아니라, 그저 그들이 제도권의 규범이나 제도를 벗어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잠을 자면 안된다'는 규율이 있으면 그들은 대게 그것을 지킨다. 준수사항이 있으면 그것을 지키고 교사가 설정한 과제와 학업량을 지킨다. 그저 그것이 전부다. 그런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으면 대게 품행이 방정해지고 학업성적이 우수해질 뿐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요?'라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부자'의 종류는 엄청나게 다양하며 그저 운좋게 '로또복권'에 당첨되거나 '비트코인'을 매매하여 부자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모든 것은 일반화할 수 없지만, 예외사항으로 전체를 부정하기도 힘들다. 대게 사람들은 섞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자와 빈자, 우등생과 열등생은 자신이 보는 세계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그들은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들이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는지, 그들도 인지하지 못한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상'을 살펴봐야 한다. 그들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제3의 눈에서 현상으로 파악하고 그들의 본질과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서는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도 거의 대부분 관통한다. 개인적으로 쉽게 읽히며 본질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현상들이 담겨져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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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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