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_소설] 48시간병_3화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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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살아보지 못합니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24시간의 하루를 살지만

그 시간은 사실 객관적이지 않다.

느끼기에 따라 누군가는 25시간을 살고

누군가는 23시간을 산다고 했다.

이것은 손가락의 크기가 길고 짧은 것 처럼

개인차가 존재한다.

이런 개인차는 역시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의사는 말했다.

"환자분은 남들보다 더 긴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고로 남들의 행동이 훨씬 느리게 보여지죠."

의사가 제안한 바에 따르면 이렇다.

이런 뇌의 착시를 이용하여 돈을 벌자는 제안이다.

재동은 솔깃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

"별거 없습니다. 저와 내일 함께 하시겠어요?"

의사의 제안은 당황스러웠다.

재동은 느릿 느릿 움직이는 의사의 입을 바라보고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확실햇다.

"좋습니다."

의사는 자신이 포커게임에서 항상 지는 이야기부터

어떻게 하면 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알려줬다.

"게임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아주 짧은 순간

자신도 모르는 신체 반응으로 거짓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것이 현대 거짓말 탐지기의 원리라고 했다.

"재동 님은 카드를 받은 이의 동공을 잘 살피시면 됍니다."

이 게임에서 얻은 수익은 정확히 5대 5로 분배하기로 했다.

또한 의사는 재동이 의심하지 않도록

재동이 함께하는 게임에 모든 게임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곧, 재동의 입장에서는 이기면 돈을 벌고

지면 의사가 책임지는 밑질 것없는 제안이었다.

다음날

재동과 의사는 만났다.

"재동 님, 준비 되셨나요?"

"네, 준비할 게 있나요? 그저 보내 주신 동공의 변화를 좀 훑어 봤습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호흡이 바뀐다.

얼굴의 홍조가 띈다.

심박동은 빠르게 뛰고

동공의 크기 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동공에 비치는 카드를 살필 시간 또한 재동에게 확실했다.

포커 게임은 시작됐다.

포커 게임장에는 덩치 큰 남자와 흉악하게 생긴 자가 함께 있었다.

잘못 걸리면 뼈도 못추릴 곳이라고 재동은 확실했다.

재동이 그럼에도 이 게임에 참여한 이유는 하나다.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졌을 뿐

상대를 속이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재동 또한 자신의 능력이 궁금하기도 했다.

첫 게임이 진행됐다.

카드가 각자의 앞에 나눠졌다.

재동은 고개를 들어 흉악한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의 동공은 분명 크게 넓어지고 흔들렸다.

그러나 남자는 허세를 부리며 말했다.

"이런 판이면 한 번 해볼만하지!"

남자의 말이 거짓임을 재동은 2배 천천히 파악했다.

재동은 의사를 보며 눈을 크게 두번 깜빡였다.

의사는 미세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별로 좋지 못합니다만, 한번 진행 해보죠."

의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재동의 제스쳐를 본 의사가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봐서

분명 괜찮은 카드가 들어갔던 것 같다.

재동의 심장은 커게 띈다.

흉악한 남자는

판돈을 올리며 말했다.

"정말로 계속할 거야?"

남자의 동공이 다시 흔들린다.

재동은 의사에게 다시 사인을 준다.

몇 번의 주거나 받거니가 진행됐다.

그날밤,

의사와 재동은 꽤 큰 돈을 들고 나왔다.

"저기,.. 형씨! 어떻게 했쑤?"

남자가 물었다.

"무얼 말이오?"

의사가 답했다.

"아니, 그렇게 눈치없는 양반이 갑자기 돈을 따다니 말이요."

남자가 정말 의아해 하며 물었다.

"이런 날도 있지요."

"혹시, 나 몰래 무슨 술수를 쓰고 있다면 이번 생은 다 산 줄 아슈."

남자는 가래침을 '퉤' 뱉고 건물로 들어갔다.

먼저 나온 의사는 건물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재동을 기다렸다.

"재동 님, 한 번만에 꽤 잘 하셨어요."

의사가 말하자, 재동은 계속 뛰는 심장을 진정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저희는 속이지 않았어요. 속이려는 상대의 진실을 봤을 뿐이에요."

의사가 말을 마치고 재동의 몫을 나눠준다.

재동은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500만원 짜리 돈 뭉치 두개를 멀끔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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