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로고에는 화살표가 숨겨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철자 'E'와 'X' 사이의 공간을 살피면 우측을 향하고 있는 화살표를 볼수 있다. 그 화살표를 알아채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언제나 그 화살표를 보고 있었다. 화살표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이 글의 첫 문장을 보게 됨으로써, 화살표의 존재를 알게 됐다. 앞으로 '페덱스' 로고를 보면 화살표가 보일 것이다. '존재'란 그렇다.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시대의 현재들은 언제나 '사랑'과 '감사', '긍정'을 말했다. 평소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어떤 것을 인식하는 순간, 그것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가장 좋아하는 철학은 '음양설'이다. '음양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무조건 반대가 존재한다'라는 자연의 규칙이 불편하기도 했다. 다만 알면 알수록 '음양설'은 포용하는 분야가 많다. 철학과 물리학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현상을 볼 수 있게 한다. 어째서 시대의 현자들은 '감사'와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집중했나. 이것은 어쩌면 흔히 말하는 망상활성계(Reticular Activationg System, RAS) 때문일 것이다. 쌍둥이 녀석이 태어나기 전까지, '쌍둥이'라는 키워드는 내게 중요한 키워드가 아니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쌍둥이가 없었고 내 주변에서 쌍둥이를 만나볼 일은 거의 없었다. 2017년 쌍둥이가 태어났다. 그 뒤로부터 세상은 나에게 거짓말 같은 현상을 보여줬다. 살펴보니, 살고 있는 동네에 '쌍둥이네'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사업장을 보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다니던 학교에도 쌍둥이가 있었으며, 어디를 가면 쉽게 쌍둥이들이 눈에 보였다. 이는 실제 쌍둥이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앞서 말한 망상활성계 때문이다.
우리 뇌에 들어 온 정보는 망상활성계에서 처음 받아들여진다. 이 곳에 들어 온 정보는 중요도에 따라 나눠져 이곳 저곳으로 전송된다. 어떤 정보에 우선권을 주고, 어떤 정보에는 우선을 주지 말아야 하는지 결정한다. 망상활성계는 실제로 감각 정보가 들어오면 특정 정보에 대해 각성시키고 기민하게 만든다. 마치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에 기민하게 된다.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 다른 쌍둥이들은 이미 그 세계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이 중요한 정보가 아니었을 때, 마치 세상은 쌍둥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다만 쌍둥이가 태어나자, 세상은 쌍둥이들이 넘쳐나는 것 처럼 보인다. 한 정보에 의식이 깨어 있고 각성해 있게 된다. 이것은 몹시 중요하다. 특정 정보에 갈망을 가지만, 이들의 뇌는 같은 방향으로 기민하게 반응한다. 이들의 뇌는 그 정보에 각성하고 기민 반응을 한다. 이런 상태는 의식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도 작용하며 심지어 자고 있는 동안에도 작동된다. 이런 증상은 '미친 증상'과 닮았다.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면 그는 반드시 꿈에 나타난다. 뇌가 바라는 갈망이 무의식 속에 들어와 박혔기 때문이다. 닮은 목소리, 표정, 말투는 다시 그를 상기시킨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그것을 마법처럼 이루어준다는 '시크릿'은 사실 물리학적 '우주'가 아닐지 모른다. 결코 눈에 보이지 않던 '쌍둥이'들이 세상에 넘쳐나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다중우주'의 접속일지 모른다. 다시 '페덱스'의 로고로 돌아와보자. 다시 바라본 페덱스의 로고에서 화살표는 너무나도 잘 보인다. 그 화살표를 집중해서 보고, 오래 바라보기를 한다면 그 뒤로 부터는 화살표만 보인다. 성공한 이들의 특징은 흔히 '목표의식'이라고 말한다. 원하는 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열정'을 이야기한다. 다만 '열정'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정보에 과다 노출되는 것이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쓰면 이루어지고, 말하면 이루어진다. 생각하면 이루어지고,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쉽게 이룬다고 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사실 온 우주가 나를 위해 작동되는 것 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목표를 기민하게 해주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은 먹을 때마다, 입을 때마다, 걸을 때마다 심지어는 잘때마다 목표가 떠오를 것이다. 그것이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파고 들면 잊혀져야 할 목표는 이따금씩 상기되며 지속성을 만들어 낸다. 한 번만 검색하면 관련 키워드를 자꾸 추천하는 알고리즘처럼 우리가 비슷한 정보를 만날 확률을 높혀준다. 의식적으로 해야 할 뇌의 작용은 자는 8시간동안, 운전하는 시간, 씻는 시간도 꾸준하게 이뤄진다. 간절히 바라고 그것을 실행하면 자아가 삭제되는 상황에 이르는 상황까지 무아지경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것은 '몰입'이 된다. 열정, 몰입, 실천. 이것은 성공에 이르게 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법칙을 발견하게 됐냐고 말이다. 이에 뉴턴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내내 그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
그 말은 당연하다. 영어를 간절히 하고 싶었던 만 스물의 나는 꿈에서도 영어를 공부했다. 노래를 듣다가 영어가 나오면 '기민'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내 아이와 비슷한 또래들의 자꾸 보인다. 이것은 분명 '열정'은 아니지만, '열정'보다 더 '열정'스럽다. 끊임없이 같은 방향으로 회귀하는 회귀장치를 심어 놓은 듯하다. 우주라는 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 부터 존재한 물리학적 시공간이 아니라 어쩌면 '내 머리'가 만들어낸 다차원 시공간일지 모른다. 그렇다.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돕는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