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어려울수록 이득이다._슬럼프가 승리의 시그널

by 오인환

인생사 어렵다. 고로 쉽다. 학창시절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시험이 어려웠으니 유리한 이들이 있다고 말이다. 시험이 어렵다는 것은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험이 어렵다는 것은 되려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이 어렵거나, 쉽거나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도 있다. 원리 원칙대로 실력이 쌓여 있는 이들이라면 시험이 어려울수록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 시즌이다. 경기를 보며 생각했다. 전반 휘슬로 경기장은 활기가 돋는다. 선수들은 산뜻한 유니폼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다. 후반 휘슬이 흘린다. 선수들의 표정에서 여유가 보인다. 경기가 진행되면 분위기는 쳐진다. 처음과 같지 않은 표정에 속도는 느려지고 집중력은 떨어진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다. 가장 힘들 때가 사실은 기회라는 점이다. 나에게 힘들다는 것은 '나에게만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불특정 다수의 경쟁 상대가 같은 모두 '포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부대 시절, 혹한기 련을 끝나면 부대복귀 행군을 한다. 수 십km가 되는 길을 철야로 행군한다. 말 그대로 잠도 자지 않고 걷다보면 당장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있다. 몇 번을 상상속으로 주저 앉았지만 현실에서 나를 지속적으로 걷게하는 힘이 있었다. 바로 내 군화 코에 이어진 앞 녀석의 뒷꿈치다. 분명 녀석도 나만큼 힘들텐데, 힘들다는 소리도 한 번 없이 걷고 있다. 그 옆과 뒤도 그렇다. '참 대단들하다' 생각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을 뗀다. 아마 앞, 뒤, 양 옆에 다른 전우도 입 다물고 묵묵히 행하는 하는 나를 보고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사촌과 서귀포 앞 바다에서 수영을 했다. 물속에서 숨 오래참기 내기를 했다. 시간이 점차 천천히 흐르는 구간을 넘어서고 가슴이 먹먹해 지는 구간이 오면 참지 못하고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내가 나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사촌의 고개도 들어 올라왔다. 사람은 고통속에 빠지면, 시야가 좁아진다. 오롯하게 그 고통을 자신만 받고 있다고 착각한다. 다만, 쉽다는 것은 나에게만 쉽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어렵다는 것은 나에게만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의 입장에서 보자면 쉬울 때는 가장 이겨 볼 만한 의지가 솟구칠 때다. 그때는 나의 의지도 솟구치지만 상대의 벽은 내 의지만큼 높아져 있다.

슬럼프라고 여겨지는 구간이 있다. 힘들다는 구간도 있다. 쉬울 때는 포기하지 않던 경쟁 상대들이 그 구간이 되면 하나 둘 포기한다. '창업', '학업', '취업', '육아' 할 거 없다. 모든 면이 그렇다.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 그 때가 상대가 가장 큰 약점을 보이는 시기다. 정신력이 강할 때는 들리지 않던 유혹의 목소리도 들리기 시작한다. 포기해 괜찮다는 합리화도 들기 시작한다. 원하는 것을 갖고 싶다는 열정도 사그라 든다. 그때, 다들 비슷한 이유로 포기할 때, 남아 있는다면 그것이 '승리'다. 가장 힘들때는 사실상 '승률'이 가장 높을 때다. 희소한 것들은 가치를 갖는다. 진입 장벽이 높으면 가치를 갖는다. 사람들이 포기할수록 가치를 가진다. 고로 어려울수록 가치가 있다. 로널드 웨인은 애플의 세 번 째 공동설립자다. 그는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에 이어 애플에 합류한다. 스타트업 애플에 합류하는 댓가로 애플 주식의 10%를 받은 그는 애플의 로고를 만들기도 했다. 다만 당시 그의 시선에서 '신생벤처' 애플 사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회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봤던 그는 800달러에 자신의 주식을 매각해 벌니다. 현재 가치로 353조 원이다. 비슷한 기억들이 있다. 초기 창업한 회사는 기회가 많다. 충분한 비전이 있었고 회사의 성장이 내 성장과 직결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회사에 악재가 있거나 부정적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쳐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보였다. 그 회사를 퇴사하게 됐다. 회사를 퇴사하고 얼마 뒤, 회사는 승승장구하며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다시 그 회사를 입사했다. 초기에 함께 고생하던 멤버들은 꽤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차 싶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고 내려 놓고 싶은 그 순간이 있으면 그 순간이 바로 '성장'의 기회다. 인생의 커다란 장벽이라 여긴 '고통'은 사실 '성장통'이다.

운동에는 스티킹 포인트(Sticking Point)라고 있다. 바벨을 들어올릴 때 사용한다. 바벨을 들어 올리다가 힘이 약해지는 지점을 말한다. 손과 팔이 후덜덜거리는 그 순간이다. 그 지점을 넘어서야 성장은 비로소 이루어진다. 마하마드 알리에게 하루에 몇 개의 윗몸 일으키기를 하냐고 묻자, 그는 답했다. "숫자을 세지 않는다. 고통이 느껴질 때 부터 센다." 고통이 느껴지는 순간부터가 성장이다. 단순히 정해진 횟수를 들어 올리고 내리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다. 그것은 '성장'이 아니라, '습'일 뿐이다. 고통이 오지 않은 반복은 그저 '노동'이고 '습'일 뿐이다. 운동에서 '고통'을 느끼는 구간을 넘어서면 다음 운동에서 내 한계는 그 다음 구간으로 확장된다.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온다. '포기'는 언제든 할 수 있다. '성취'는 언제나 할 수 있지 않다. 포기가 희소성이 없고, 성취가 희소성이 있는 이유다. '희소성'은 '경제학'에서 수요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단순하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떨어지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올라간다. 도전자들은 언제나 출발점에 가장 많다. 포기는 언제든 할 수 있다. 그저 얼마나 견뎌 내는지에 따라 공급은 복리로 줄어든다. 100에서 출발했으나 다음은 99고 다음은 50이다. 순서는 10과 5로 더 빠르게 줄어든다. 고통이 따른다면 깨달으면 된다. 이제 승리의 시그널이 다가오고 있다. 주가 그래프는 '전고점'이라는 한계로 가능성을 본다. 그 주가가 '전고점'을 뚫고 넘어가면 주식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린다. 뚫는 고통은 잠시지만 그 벽을 넘어서면 끝도 없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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