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사고방식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키는 법

본질의 중요성#12

by 오인환

1895년 출생한 '빌헬름'은 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제국의 육군 장교였다. 그는 나치 당원으로 가입하고 국가를 위한 열렬한 지지자였다. 1914년에는 독일 제국과 나치가 수여하는 '2급 철십자 군사' 훈장도 받는다. 그밖에 'SA스포츠'와 '검은상처 뱃지' 라는 나치독일의 훈장도 받았다. 1939년 세계2차대전이 터지자, 빌헬름은 육군에서 복무한다. 병장에서 소집됐으나, 시간이 흘러 전쟁 막바지에는 대위까지 진급한다. 주로 포로 수용소 건설과 운영을 관리했다. 1945년 1월 17일 소련군에 체포될 때까지 나치의 군인 신분으로 폴란드에 주둔했다. 나치독일이 패망하고 포로된 그는 전쟁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는다. 이후 25년형으로 조정되고 1952년 소련에서 사망한다. 나치 당원의 이야기였다.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호젠벨트'의 이야기다. 그는 독일제국의 교육자다. 독실한 로마 카톨릭 집안에서 자라으며 화가 출신 교사인 아버지의 영향에 따라 독실한 신자이며 초등학교 교사였다. 부모는 어려서부터 자선 활동을 강조해왔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사회산업에 관심이 많았고, 자국을 사랑했다. 아내인 '안네마리'의 평화주의에 영향을 받아 꽤 양심있는 삶을 살고자 했다. 그는 세계2차대전에서 스포츠 장교로 근무했으며 군인 장교 경기장을 관리했다. 시간이 지나며 그는 국가의 정책에 환멸을 느낀다. 폴란드인과 유대인에 대한 대우가 부당하다고 생각한 그는 전쟁 포로들을 가족에 연결해 주고 폴란드인과 친하게 지냈다. 이후 폴란드어를 배우고 전쟁 중에도 꾸준하게 성당 미사를 드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희생 당하는 유대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과 체육관을 관리한다는 명분의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주어 수 십 명의 유대인을 구출해 주기도 한 의인으로 평가된다. 전쟁 막바지에는 한 유대인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살아 남도록 돕는다. 그 인물이 '블라덱 슈필만'이다. 블라덱 슈필만은 폴란드에서 굉장히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영화 피아니스트'의 주인공이다. 호젠벨트는 이후 세계의 의인에 추가되어 폴란드에서 두 번째로 높은 훈장을 수여 받는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마지막에는 아주 짧게 그 둘의 만남이 묘사되지만, 실제로 슈필만의 자서전에는 그와의 편지와 일기가 꽤 있는 것으로 보아, '호젠펠트'와 인간적인 교류가 꽤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다면적이라는 사실은 여기서 알 수 있다. 인간은 다면적이다. 앞서말한 '빌헬름'은 '호젠펠트'의 성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어떤 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낼 수 있다. 인간만 다면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사물이나, 상황도 다면적이고 현상이나 과거, 미래의 모습도 모두 다면적이다. 무언가로 정의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상, 때로는 '선과 악'으로 나누고, 때로는 새로움과 오래됨으로 구분하고, 때로는 좋음과 나쁨으로 나누지만, 그 모든 것은 본질이 아니다. 원뿔은 위에서 내려다 보기에는 '원'의 모양을 하고 있고 옆에서 보기에는 '세모' 모양을 하고 있으나, 그 둘다 본질이기도 하고, 그 둘다 본질이 아니기도 하다. 평면적 사고에 사로 잡히면 '원뿔'의 모양을 '원'과 '세모' 중 하나로 정의하고자 한다. 다만 실제 원뿔은 '원'의 형상과 '세모'의 형상을 모두 닮고 있기도 하지만, 닮지 않기도 하다. 3차원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이들은 '원뿔'이라는 다면적 유형을 떠올리지 못한다. 공간기하학을 떠올리지 못하는 이는 '위기'를 '위기'로만 느끼고, '기회'를 '기회'로만 느낀다. 인생은 3차원으로 설명하기도 복잡한 다면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평면적인 방식으로만 바라본다면, 위기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고, 기회에서 위기를 찾지 못한다. 대게 남들이 보지 못한 여러 모양을 볼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폭넓은 사고와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해석의 주체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법륜스님'의 글 일부다.

스스로 적게 쓰는 것은 검소함이라고 하고

타의로 적게 쓰는 것은 가난이라고 합니다.

자기 스스로 낮추면 겸손이라고 하며

타의로 자기를 낮추면 비굴하다고 합니다.

스스로 남에게 재물을 주면 기부했다고 하고

강요에 의해 주면 강탈당했다고 합니다.

주체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유리한 입장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독서'와 '사색'으로 얻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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