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저축할 여력이 풍부한 젊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약세장, 베어마켓(bear market)은 행운이다. 어쩌면 이것이 오래 이어지기를 기도해야 한다. 당장 오늘 투자하고 내일 수익을 얻어야 하는 성급한 이들에게는 '약세장'은 고통의 시간이겠지만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두고 있는 장기투자자에게 '약세장'은 인생의 황금찬스다. 청년기에 펼쳐진 경제 침체는 자산의 '바겐 세일'기간이다. 이를 젊은 시기에 맞는 것은 축복일지 모른다. 경제 순환 곡선에 따라 인간은 한 세대에 다양한 경제적 경험을 한다. 다만 청년기에 초호황을 누리고 노년기에 침체된 경기를 맞아들이는 이들에 비하면 되려 이는 축복이자 기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제에 비관적인 입장을 가진다. 그들이 내놓는 비관적인 전망은 그저 현상일 뿐이다. 이는 영속적인 전망이 아니다. 오늘 찾아온 경제 침체는 좌절 할 것이 아니다. 나이가 젊으면 젊을수록, 이 침체 기간을 더 기뻐해야 한다. 인간의 소비성향은 '습관성'을 가진다. 줄곧 택시만을 이용하던 이들이 갑자기 버스를 이용하려면 큰 불편함을 갖는다. 당장 얼마전 있었던 '카카오톡 오류'만 봐도 알 수 있다. 너무나 쉽게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에 익숙해진 세대는 갑자기 찾아온 전송 오류에 대비하지 못한다. 경제 위기가 아니라, 꽤 긴 시기에 걸친 경제 침체라면 젊은이들의 소득여력을 줄여 소비성향이 건전하게 잡을 여지가 있다. 매스컴과 사회적 분위기는 건전한 재정에 촛점을 맞출 것이고 사회초년 시기에 잡힌 소비 성향은 빠르고 안전하게 자산증식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기간에 줄어든 거래량은 여유있게 저점 매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성급하게 목돈을 투자하여 은행에 대출수익을 안겨 줄 것이 아니라, 적당히 인플레이션을 활용하며 느긋하게 투자할 수 있다. 느긋한 투자는 투자처에 대한 안전하고 확실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시켜준다. 다시말하지만, 시중에 돈이 풀리는 경험을 젊은 나이에 하는 것은 비극과 같다. 2,30대의 어린 나이에는 능력에 벗어나는 값비싼 자동차를 사거나 사치품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며 이 값을 100세로 두었을 때, 1,20대는 교육을, 3,40대에는 능력을, 5,60대에는 운용가능한 씨드머니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젊음의 최대 장점은 '가난'에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갓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위치에는 외제차보다는 버스와 지하철이 훨씬 어울리며 이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물건을 소유할 때보다 경험을 소유할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 물건을 소유할 수 있는 시기는 특정할 필요가 없지만, 경험을 소유하는 것은 뒤로 갈수록 힘들어진다. 즉 이는 '짜장면과 탕수육'의 관계와 닮았다. 혼자 먹게 되는 짜장면과 공용으로 먹는 탕수육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젓가락을 뻗어야 하는 곳은 '탕수육' 쪽이다. 이미 확보된 것을 미리 선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물건을 소유하는 쪽은 언제곤 할 수 있지만, 경험을 소유할 수 있는 나이는 한정적이다. 인생 후반기로 갈수록 경험을 소비할 여력은 줄어들고, 인생 전반기로 갈수록 물건을 소유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 고로 그 나이에 특화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은 83.5세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대수명은 일찍 사망하는 이들의 수명 또한 포함한 평균값이다. 고로 기대수명이 83.5세라는 것은 현대인들의 대부분이 90세에서 100세 이상 생존할 것을 의미한다. 다시말하면 운이 나쁠 경우에 우리는 굉장히 장수할 수도 있다. 사회 초년생에는 쌓은 금융 지식과 노년기에 쌓은 금융지식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 절대적인 양이 같다고 하더라도 지식은 시간에 따라 복리로 확대된다. 윌리엄 번스타인의 어머니는 '윌리엄 번스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편안하게 괴로워 할 수는 있다."
누군가는 '돈'보다 '행복'이 우선되야 한다고 한다. 다만 이 둘은 서로 상극되는 관념이 아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고 다른 하나를 포기 해야 하는 류의 선택이 아니다. 가능하다면 둘다 취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맞다.
복리식 투자에서 '장수'는 엄청난 무기다. 복리에서 강력한 무기는 시간이다. 현대인들의 기대수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우리는 '복리식 투자'를 더 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워렌버핏 재산의 90%는 65세 이후에 일군 것이다. 그는 장수하는 것이 투자에 매우 유리하다고 말하곤 했다. 경기 침체를 젊은 시기에 겪는다는 것은 복리효과의 가장 하단 부분에서 값싼 자산을 긁어 모아둘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섣불리 어설프고 급하게 공부한 이들은 자신이 보통 똑똑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한 '투자'공부에 자부심을 갖는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 조차 시장의 평균을 넘기는 것조차 버거워 하며,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쪽은 '골드만삭스'나 '워렌버핏' 등의 인물과 단체다. 이들은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 등에서 엄청난 인재를 고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팀을 이루게 하고 경기장에 내보낸다. 고작해봐야, 몇 권의 책과 인터넷 글, 동영상 따위로 그들과 대적한다는 것은 얼토당토하지 못한 이야기다. 헛똑똑이들은
자신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한다. 다만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본능'이다. 대부분 이성에 의해 매수를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매도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내리 꽂는 무서운 장대음봉에 저도 모르게 원칙을 깨고 매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펴야 하는 것은 고로 '시장'이 아니라'본능'이다. 그 적은 외부에 잇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은 본래 40세를 전후로 자신을 움직이는 동기에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40세 이후부터는 외부적 동기가 미약해짐과 동시에 내부적 동기가 강해진다. 외모를 꾸미거나 머리를 만지는 일 보다는 자산을 채우거나 취미생활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 이들은 개인적 성취를 희망한다. 고로 투자의 가치를 내부적 동기를 충족시키는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히 좋다. 근 몇 년간 갑자기 찾아온 부동산, 주식 활황에 어떤 사람들은 기뻐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며, 너도나도 투자의 달인이나 된 것처럼 착각에 빠졌다. 다만, 이런 경제 호황을 30대에 맞는 것은 되려 '독'과 같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장점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 어떤 작전세력이나 중앙은행, 경제 위기를 비롯한 다양한 외부적 요인들도 장기투자자의 '시간' 앞에서는 무기력하게 모든 것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