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책] 돈은 무엇을 따라가나?_이 책은 돈 버는 법

by 오인환

'평범한 것은 포장도로와 같다. 걷기에는 좋으나 꽃은 피지 않는다'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이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편안한 순간보다 고생한 순간이 더 강하게 기억 남는다. 아침 눈뜨고 잠들기까지 뒹굴거리던 백수 시절보다 실수하고 혼나며 일 배웠던 시절이 더 기억 남는다. 운동도 그렇다. 가만히 있는 근섬유를 찢어버려야 근육은 비로소 성장한다. 무릎이 아프다며 울던 아이에게 '성장통'에 대해 일러 주었다. 어른이 되려면 조금 아픈 거라고 일러 주었는데, 말을 뱉고나니 위로 받는 것은 '나'다. 돌이켜 가만히 생각해 본다. '길'은 꽃을 구경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고로 포장도로가 낫다는 결론을 지어본다. 길의 본질은 걷기에 좋은 것이지, 꽃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 삶은 행복하고 유쾌하기 위해 사는 것이지 성장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이쪽으로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저쪽으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반 고흐의 삶은 본인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그닥 행복해 보이진 않는다. 별로 닮고 싶은 모습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닮고 싶다. 지극히 모순적이다. 원래 그런가 싶다. 모든 것에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이렇게 보면 이렇고, 저렇게 보면 저렇다. 세계적인 부자를 보면, 꼭 본 받고 싶다가도 어떤 부분에서는 본받고 싶지 않다. 하나를 택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에게 이런 태도는 답답할지 모른다. 다만 '택일'이라는 것은 없다. 밤과 낮 중에 무엇이 더 좋냐는 질문에는, 밤이 좋을 수도 낮이 좋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여름이 좋은지, 겨울이 좋은지를 묻는 질문에도 여름이 좋을수도, 겨울이 좋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해석의 여지'가 있는 대상에 '택일'을 하는 순간, 그것은 오롯하게 그것으로 정의된다. 여름이 겨울보다 좋다고 정의하는 순간, 겨울에 느끼는 만족감은 여름에 미치지 못한다. 여름은 여름대로 좋고, 겨울은 겨울대로 좋아야 한다. 이처럼 대상이 가진 여러 모습 중 한 가지를 '택'하는 것을 불교에서는 상(相)을 짓는다고 한다. '코끼리는 크다', '쥐는 작다' 이 말은 모두 인간이 짓는 상(相)이다. 코끼리는 명왕성보다 작고, 쥐는 개미보다 크다. 대상의 여러 성향 중 특정 성향에만 집중하면 결국 우리는 상(相)을 짓게 된다. 절대적 기준이 있을 것 같은 대상에는 사실 절대적 대상이 없다. 좋다, 나쁘다, 착하다, 게으르다, 부지런하다 모든 것은 비교대상이 모호하다. 비교 대상이 되는 기준은 자신의 가치관일 뿐이다. 한반도를 기준으로 서쪽에는 중국이, 동쪽에는 일본이 있다. 만약 일본을 서쪽으로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본 열도를 한 삽, 한 삽 파내어 서해에 다시 쌓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비행기를 타고 내가 캘리포니아로 이동하는 것이다. 세상 만물을 모두 옮기는 것 보다 자신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불필요한 열등감을 없앤다. 돈을 바라보기에 그렇게 본다. 단순히 '부자가 되자'가 아니라, '돈을 버는 일'에 꽤 낭만적인 상(相)을 지어 본다. 내가 '돈'에 짓는 상(相)은 이렇다.

"돈을 버는 행위는 세상을 이롭게 한다."

마트를 가면 비슷한 종류의 상품을 접한다. 같은 종류들끼리 정렬되어 있는 매장에서 최소한 디자인이라도 예쁜 하나를 선택하고 나온다. 가격이 저렴하거나 제조사를 살피기도 한다. 뭐가 되도 더 매력적인 것을 선택한다. '돈은 곧 매력'을 닮았다. 돈을 버는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속물'적인 일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돈이 모였다는 것은 상대에게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내 손에 금이 쥐어졌는데, 상대가 돌맹이를 준다면 교환하는 바보는 없다. 내 손에 있는 금을 내놓기 위해서는 상대가 가진 무언가가 내것보다 값나가야 한다. 누군가 다이아몬드를 내놓는다면, 아마 금 따위는 바로 내던지고 교환할 것이다. 그 말은 사람은 돈보다 중요한 무언가를 얻어갔다는 걸 말한다. 돈 보다 귀중한 걸 제공한 이들은 분명 상대에게 이로운 행위를 한 것이다. 그것은 좋은 일이다. 예전 고민 프로그램에서 너무 착한 사람이 나온 적 있었다. 그가 얼마나 착한지, 빚을 내어 다른 이들을 돕기도하고 가족보다 먼저 남을 돕기도 했다. 그 모습은 자칫 착해보일 수도 있지만 아니다. 자신의 돈도 아닌 남의 돈으로 빚내서 하는 선행은 진짜 선행이 아니다. 더군다나 빌린 돈도 제대로 갚지 못하면서 하는 일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다. 이타적인 가면을 쓴 이기적인 행동이다. 마음이 약해서 하게 되는 일과 선행은 다른 부류다. 진짜 선행은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일이다. 차라리 필요한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더 착한 일에 속한다. 학생을 가르치고 수업료를 받던, 좋은 물건을 만들어 팔고 물건 값을 받던,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면 돈은 따라 들어오게 되어 있다. 돈은 돈을 벌기위해 움직여야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돈보다 가치 있는 무언가를 상대에게 제공한다는 매력이 있을 때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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