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구환경과 화학_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첫 교복을 입던 때가 생각난다.설레임의 추억. 대한민국 70만 중학생은 같은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졸업하면 고등학생도 같은 추억을 갖는다. 대한민국 청소년 140만명의 교복과 체육복에는 화학물질 '폴리에스테르'가 사용된다. 이는 3년마다 사용되고 버려진다. 교복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방석, 커텐, 가방, 침대, 쿠션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된다. 이 섬유는 원유를 소재로 하는 합성섬유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저렴하다. 내구성도 좋고 구김도 적다. 만약 '폴리에스테르'가 없었다면 우리는 '면, 마, 견, 모'의 천연섬유 중 하나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이는 값비싸고 대량생산이 힘들다. '화학'은 환경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역사와는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이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다. 실제로 고고학자들은 현 지질학 시대를 '플라스틱기'라고 부를지 모른다고 해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에 이어 플라스틱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용품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면밀히 밀하면 '석유제품'이다.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의 바다에는 1억 5천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있다고 한다. 따지고 보자면 물고기와 플라스틱의 비율이 3대 1 정도라고 한다. 이 추세면 앞으로 27년 뒤인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은 시대가 온다는게 전망이다. 이런 플라스틱은 어떻게 시작됐고 과연 나쁘기만 할까. 그 방향을 보기 위해 역사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폴리에스테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석유화학산업이 발달하면서 대중화됐다.
제1차 세계 대전은 기존과 전쟁 양상이 달랐다. 원인은 '참호'다. '참호'는 별거 없다. 땅을 파서 도랑 안에 숨는 일이다. 적의 공격에 방어하기 수월한 전략이다. 참호전이 발달되자 전쟁은 교착 상태가 된다. 양쪽이 도랑을 파고 대치하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전', '물량전'으로 바뀐다. 폭탄과 대포, 기관총을 쏟아붓는다. 동시에 참호 안에서 대치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후방의 '경제력'과 '물자수송력'이다. 산업혁명을 먼저 맞이한 영국과 프랑스는 이런 '장기전'이 달가웠다. 이들은 식민지를 갖고 있었으며 예금이 풍부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바뀌자 독일은 불안했다. 후발 개발국 독일은 식민지가 없었다. 기껏해봐야 1~2년의 비축 자원만 있었다. 당시 '철도'은 대규모 물자를 운송할 수는 있지만 전선의 최전방까지 물자를 운송하기는 어려웠다. 내연기관의 중요성이 커졌다. '차량' 개발이 중요해진 것이다. 전쟁 이후에도 이들은 전시에 사용할 차량을 징발하기 위해 '자동차 산업'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고무와 합성섬유, 철강, 화학 산업이 함께 커진다. 1차 세계 대전으로 내연기관 엔진의 수요가 크게 확대된다. 철도 산업이 핵심이던 1차 세계대전 이전의 주요 에너지는 '석탄'이다. 1차 세계대전 후반기에 석유 확보가 국가 안보에 중요해지면서 석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때 미국이 주요국 중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된다. 그 시기 미국은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음 한다. '석유왕 록펠러', '철강왕 카네기', '자동차왕 헨리포드'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석유의 시대'가 열린다.
석유 시대의 특징은 '대량생산'이다. 만약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소비를 위해 코끼리나 고래를 사냥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석유소비의 확대로 세계의 절대 빈곤률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석유와 화학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흔히 말하는 '석유'와 '화학'이 우리에게 멀리 있냐고 따지고 들면 그것은 아니다. 화장품, 세제, 치약,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LG생활건강'은 그 뿌리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다. 우리나라의 석유화학공업은 '정유공장'에서 시작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화학과 석유는 가깝게 있으며 그만큼 우리가 지구 환경에 방관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산업화 이후 지금껏 환경에 위협을 주던 '화학'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조금 비관적인 시각을 갖는 편이다. 그 이유중 하나로 과다한 인구가 있다. 세계인구는 2023년 기준으로 80억을 넘었고 2050년 안에 100억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늘어날 20억의 인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곤층에서 나올 예정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원정현 작가'의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라는 책은 짧지만 쉽고 깊이 있게 화학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지구 환경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가질 수는 있지만, 무관심하고 방관하지 않기 위해, 아주 적지만 중요한 지식을 갖고 살피는 일이 중요하겠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