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는 체벌을 못 한다. 꿀밤을 줘도 안 되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해도 안 된다. 떠드는 아이를 뒤에 세워 놔도 안 되고 복도로 내 보내도 안 된다. 맞지 않을 권리를 존중한다. 그런데 친구를 방해하고, 교사를 방해하며 계속 떠들고 바닥에 눕고 지우개를 던지고 종이를 던지고 욕을 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
나도 장난스럽게 꿀밤을 준 적이 있다. 이것도 상대방이 시비를 걸면 재판으로 가야 한다. 정말 화가 날 때는 꿀밤도 안 준다. 귀여울 때나 장난치느라 주는 거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교사에게 걸핏하면 교육청에 신고한다고 협박을 한다. '언어폭행, 신체폭행'으로 신고하겠단다. 지난번 어떤 교사가 학생이 하도 수업시간을 방해하니까 '욕설'을 했다. 그래서 그 학생이 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왔고 교사가 상황을 설명했고 학생은 학생과에 가서 지도를 받았다. 그 후 그 샘은 많이 의기소침해졌고 학교에 올 때는 사탕 봉지를 들고 오셨다. 교사가 사정사정하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깡패처럼 행동하는 아이를 교사가 무슨 수로 당해 내겠는가. 같이 깡패가 되어 소리를 지르는 수밖에 없다.
뒤에 세워 놓는 것, 복도에 서 있는 것 이 정도는 허용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일단 떠드는 교실에서 분리를 해야 한다. 의자에 너무 앉아 있기 싫으면 복도의 시원한 바람도 좀 맞으며 서서 놀면 된다. 분리 되는 게 싫으면 교실에서 조용히 있으면 된다. 복도에 세워놔도 떠들고 교실에 있는 아이들에게 장난 치는 경우가 있어서 교무실 앞에 세워 놓는다. 또는 교무실에 들어가서 앉아 있으라고 한다. 한번 정도 이렇게 분리를 하면 웬만한 아이는 귀찮아서 나가지 않으려고 안 떠든다. 학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도저히 제재가 안 되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내 아이가 소중하면 남의 아이도 소중하고. 다른 아이들이 배울 시간을 빼앗는 건 나쁜 행동이라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타인에 대한 배려' 이것 하나만 집에서 가르쳐도 학교 와서 저러지는 않을텐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대부분은 ' 배려'를 가르친다. 학교에 나오는 이유가 타인을 의식하고 자신의 자유를 절제하고 남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러 오는 것 아닌가. 집에서 방치한 아이들을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게 교사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학교에서 전문가가 잘 가르칠 거라고 믿어야 한다. 신뢰 없이 교사들에게 걸핏하면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면 누가 굳이 가르치려고 할까. 점점 교사들의 열정이 사그라들게 만드는 건 부모들이다. 교사도 신이 아닌 이상 잘못 할 때도 있다. 실수를 할 때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잘못 한 것 같다. 예전에 자꾸만 교실에서 분실사고가 생겼다. 그런데 우리 교실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다른 반 아이들이 우리 교실을 사용했고 그 아이가 앉은 자리의 물건이 없어졌다. 그래서 같이 앉은 짝꿍이랑 두 명을 데리고 와서 물어보니까 안 했다고 한다. 그러면 포기해야 하는데 꿇어 앉아 있으라고 했다. 그런데 좀 지나쳤다 싶어서 일으켜 세우고 '너희들이 안 했다고 하니까 믿겠다'고 하면서 초코파이를 하나씩 줬다. 그런데 오후에 퇴근을 했는데 학년부장이 전화를 했다. 그 부모들이 찾아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의 부모는 자기 아들의 글을 보고 정신과에 가 보면 좋겠다는 나의 의견을 듣고 지금 치료중이라고 하면서 나에게 고마움을 표했던 엄마였다. 그래서 순간 나를 보며 당황하더니 내가 크게 잘못 한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니까 '내일 교장샘을 찾아뵙겠다'고 했고 나도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오지 않았다. 오면 가서 그냥 있었던 사실을 얘기하려고 했다. 그 부모는 내가 자신의 아들을 도둑취급했다는 것에 화가 났던 것이다. 실제 도둑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의 수사기법이 좀 낡아서 꿇어앉힌 게 잘못이었던 것이다. 지금 어느 세상인데 꿇어 앉히냐.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이었는데도. 그때는 지금보다는 훨씬 인권의식이 낮았던 시절이었는데도 서슬퍼런 부모들을 만나야 했다.
나 역시 우리 아이때문에 학교에 찾아 간 적이 있다. 복도에서 친구가 샘한테 혼나는데 보면서 웃었는데 교사는 지도하는데 낄낄거리니까 열 받은거다.그래서 우리애를 두들겼다. 구체적으로 어디를 맞았는지는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열받은 선생이 머리를 마구 친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애는 순간 호흡이 진정되지 않을 정도로 놀라서 복도에 쭈그리고 앉았고 한참을 진정한 후 교실로 갔다고 한다. 그 선생도 아이가 호흡을 못 하여 순간 놀랐을 것이다. 그런데 나한테 전화 한 통 없었다. 퇴근해서 집에 가 보니 아이 안색이 안 좋아서 물어보고 알았던 거다. 그래서 코앞에 있는 학교에 당장 달려갔고 그 교사에게 크게 나무라지는 못 했다. 그냥 우리 애는 착한 애라고만 했다. 나이든 여선생을 보니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조근조근 따지지를 못 했다. 바보같이 . 지금 생각하면 내일 우리 애한테 사과하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그 사과를 받는 우리 아이가 그 선생을 보는 게 더 공포스러울 것 같아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과를 받는 게 맞다. 우리애가 딱히 잘못을 안 했는데 과하게 공개적으로 구타를 당했으므로.
같은 교사이기에 못 따지는 경우가 많다. 좋게 넘어간다. 그래 너도 실수 할수 있다. 일을 하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