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로 출장 갔던 아들이 돌아온다. 프리랜서 영상작가인 아들은 글도 쓰고 영상도 찍는다. 프리랜서, 말이 좋아서 자유직업이지 언제든 일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씩씩하게 하는 것 보면 대견하고 기특하다. 아이슬란드에서 빙하도 찍어서 보내고 온천도 찍어서 보내준다. 아이슬란드는 단번에 오는 비행기는 없나 보다. 독일 뮌헨을 경유해서 24시간이 넘게 걸려서 오늘 도착한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7시간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서 12시간을 대기했다가 뮌헨까지 1시간 비행기를 타고 뮌헨에서 7시간을 대기했다가 서울까지 17시간을 타고 온다.
난 가보지 못했지만 아들의 비행 티켓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시차가 재밌다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나는 폐소 공포증 이런 것도 있어서 비행기 타기가 싫다. 12시간, 열 몇 시간은 죽음의 시간이다. 안 타고 말지. 아무리 멋진 풍경이 있다고 해도 고생하기 싫은데. 하긴 비행기를 자주 못 타 봐서 그런지도. 다른 지인들은 비행기만 타면 설렌다고 한다. 어떤 멋진 풍경을 기대하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흥분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가끔 아들이 외국을 나가면 국제 시간표와 날씨를 보면서 ' 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구나. 우리 아들 행복하겠구나'라는 상상이 나를 흥분시킨다. 더 많이 돌아다니면서 엄마의 즐거움을 대리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