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사연
남편은 어릴 적 추억을 꺼내며
지금도 억울하단다
돈도 많았던 외할아버지가 광주에서 서울까지 가면서
기차 검표원이 나타날 때마다
꼬맹이었던 자신에게 숨으라고 했단다
다리 가랑이 사이에 혹은 화장실에 들어가라고
영문도 모른 체
떨면서 숨어야 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억울해 죽겠단다
왜 그 할아버지는 외손자에게 아픈 추억을 남겼을까
쉰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얘길 하면서 화나게 만들었을까
나름 절약이라면 남 못지 않은 남편도 그 정도까지 아껴야 할 돈은 아니란다
돈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아프게 할 수도 있는
요술을 지닌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