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 시모음

by 신기루

작은 상


남편이 인터넷에서 식탁용으로 샀다는 상

한쪽에 힘 주면 접혀버리는 불완전한 상에 빵접시를 올리고 세상 행복한 웃음 흘리며

티브이를 향해 꼬리 빳빳이 세운 개처럼 시선고정하고 빵을 먹는다

나는 그 상에서 시 필사를 하고 책을 읽다가 다시 책더미를 만들어 놓는다

상도 사람따라 쓰는 용도가 다를진데 사람을 뽑거나 스스로 제구실 하려고 찾아갈 때 얼마나 고민이 많을까

밥상이 될지 책상이 될지 태어날 때 우린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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